전북일보가 민노총 민중행동을 보도하는 방법
[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4월 28(화)
4월 28일(화) 전북지역 주요 신문들의 1면 톱뉴스는 두 가지로 분류됐다. 하나는 전북도가 일자리 창출을 명목으로 전날 실시한 행사관련 내용이, 다른 하나는 새만금 태양광사업에 관한 의제가 단연 눈에 띄었다.
다음은 신문들의 1면 톱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 5년간 일자리 1만개 창출 전북 ‘고용안정 선제대응
전북도민일보 : 새만금 태양광사업 민관갈등 수면위로
전라일보 : 전북 일자리 1만개 만들어 고용 안정
새전북신문 : 전주독립영화의집 부지, 598억원에 매입 추진
전북중앙신문 : 전북 고용안정 패키지선정 1천억 투입
전주매일 : 고용위기 ’일자리 안전밸트‘로 구축
전북일보,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 전주매일 등은 27일 전북도가 고용노동부,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과 함께 5년간 1000억 원 지원, 신규 일자리 1만 개 창출을 골자로 하는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내용을 중심 의제로 부각시켜 보도했다.
그러나 전북도민일보와 새전북신문은 ‘새만금 태양광사업 민간갈등 수면위로’와 ‘새만금 태양광, 민관협의회 내홍에 급제동’이란 제목의 톱기사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온 새만금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민·관 협의기구 내홍 속에 또다시 급제동 걸렸다”고 보도했다 .
두 신문은 새만금재생에너지사업민관협의회 오창환(전북대 교수)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최훈열(전북도의원), 김재병(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종주(전북수산산업연합회장) 위원 등 민간 대표자들은 27일 전북도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사업자 공모절차를 중단시켜달라는 내용의 사업중지 가처분 신청을 전주지법 군산지원에 제출했다고 밝힌 내용을 주요 의제로 다루었다.
민노총 등 전북도청 항의 방문, 왜곡ㆍ편파보도 '눈살'
문제는 전날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이 면담을 거부한 송하진 도지사를 강력히 비난하며 전북도청 앞에서 항의를 벌인 소동을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왜곡ㆍ편파성이 눈에 띈다. 민노총 등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 면담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4일 도지사 면담을 위해 도청을 찾은 민노총 전북본부장 등 임원 4명이 청원경찰 수십명에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날 임원들은 도청 비정규직 문제와 코로나19 고용위기에 따른 정책 제안을 위해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민노총 임원들에 대한 전북도의 강제 퇴거 조치를 도지사의 폭력으로 규정한다”며 송 지사를 규탄했다. 단체 관계자는 “도지사와 전북도에 비정규직·코로나19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회피하고 있다”며 “도지사를 만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가 불러온 고용위기 상황에서 정책제안을 위해 전북민중행동은 도지사 면담을 시도해 왔지만 전북도청은 출입구를 막고 청경을 배치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이에 과도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시민사회단체에서 이어졌지만 전북일보를 비롯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은 갈등과 폭력, 민중행동의 불법성을 강조하는 프레임을 덧씌워 보도함으로서 비판을 샀다.
전북민언련은 “기자는 정책 제안은 표면상의 이유고 실제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의 단일교섭권 인정여부가 핵심이라며 이번 사건을 보도했지만 민주노총 등이 요구한 정책 제안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문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북일보의 보도행태는 그동안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곱지 않은 내부 시각을 읽을 수 있다.
다음은 전북민중행동의 전북도청 앞 행사를 보도한 언론사들의 관련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전북민중행동 도청 기습 농성에 도정 마비 (4면)
[전북일보] 잔칫날이 아수라장으로... (4면)
[전라일보] 민노총 “도지사 면담을”... 도정 진입 마찰 (5면)
[KBS전주총국] 시민단체 "면담 거부 도지사 규탄"… 청사 진입 '충돌' (4월 27일 보도)
[전주MBC] 민주노총 등 고용대책 촉구.. "청사 출입과정서 마찰" (4월 27일 보도)
[JTV] 민중행동 도지사 면담 요구… 도청사 폐쇄 (4월 27일 보도)
[전북CBS] 전북 시민단체, 도지사 면담 요구...공무원과 육탄전 (4월 27일 보도)
/전북의 소리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