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백년하청

백승종의 '역사칼럼'

2021-01-05     백승종 객원기자

백년하청인가?

1. 옛 말씀에 '정치'(政)는 '바룸'(正)이라고 하였습니다. <논어>에 그런 표현이 있어요.

2. 저는 옛말이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지만요. 정치란 틀린 것, 굽은 것, 왜곡되고 해로운 여러 현상을 바로잡는 것이라는 공자의 당위론에는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3. 저 같은 사람의 평범한 일상 생활에도 잘못된 부분이 많이 있어요. 물론 그런 부분은 제가 알아서 고쳐나가야겠지요.

4. 그러나 이 세상에는 구조적인 잘못도 있고, 욕심 많은 사람들이 남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멋대로 저지른 폐단도 적지 않습니다. 정치란 바로 그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는 작업이 되어야 할 텐데요.

5. 거꾸로 돌아가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닐까요. 정치한다는 사람 중에는 오히려 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고, 제거해야할 해악을 비호하는 데 몰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막중한 권력을 맡기고 있으니, 매사가 백년하청(百年河淸)이 되고 맙니다. 설사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黃河)의 흐린 물이 과연 맑아질 수가 있을런지요.

/백승종(역사학자,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