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의 잦은 새만금 행사와 낯간지러운 인터뷰, 왜?

[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2월 21일(월)

2020-12-21     박주현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D-1000일 기념행사 -11월 4일 

새만금 동서도로 찾아 기자단과 대화 -11월 5일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 -11월 24일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협약식 -11월 24일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 비전 선포식 및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사업 착공식 -12월 18일

지난 11월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새만금에서 펼쳐진 대규모 행사들이다. 최근들어 행사가 부쩍 잦다. 횟수로 치면 평균 열흘에 한번 꼴로 치러진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매번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송하진 지사 연이은 새만금 행사, 떳다하면 지역언론들 스포트라이트 집중

전북중앙신문 21일 1면

송 지사의 위치는 늘 사진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좋은 자리에 선다. 그 주변에는 새만금개발청장과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외에 외부 인사로는 최근들어 전북지역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부장관 등이 자주 보인다. 

특히 4개 부처 개각(교체) 대상에 포함된 김현미 장관은 11월 4일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에 이어 지난 18일에도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 비전 선포식’과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사업 착공식에 참석해 새만금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머리를 휘날리며 착공식에 참석해 더욱 시선을 끌었다. 

전주MBC 12월 18일 방송 보도(화면 캡쳐)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행사가 열리고 나면 지역언론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스트레이트 행사 기사를 메인면의 중요 뉴스로 올리고 송하진 지사의 인터뷰 기사를 별건으로 다루는 보도 태도가 일종의 습속처럼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역 일간지들은 새만금 행사만 열렸다하면 1면, 2면, 3면을 아낌 없이 할애하곤 한다.  이 외에도 최근 "전북도 내년 예산이 8조원 대에 진입했다"며 대대적으로 송 지사를 부각시킨 바 있다. 이처럼 송 지사를 지면에 실어도실어도 지루하거나 싫증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송하진 지사 관련 기사들 가득...전북도정 홍보(소식)지 보는 듯

전북도민일보 12월 21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연일 지면에 가득 반영되는 송 지사 관련 기사들을 보면 천편일률적이다. 긍정적으로 미와되거나 자화자찬하는 홍보 일색이어서 마치 전북도정 홍보(소식)지를 보는 듯하다.

21일 전북지역 일간지들은 지난 18일 열린 새만금 현장 행사사진들과 송 지사 사진이 가득 지면에 실렸다. 1면, 2면, 3면도 부족했는지 사설에서까지 다루는 신문들도 눈에 띈다. 과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게 한다.

한 주의 새로운 시작 지점에 선 언론들이 이미 사흘 지난 행사 소식을 이토록 큼지막하게 일반기사와 인터뷰 등으로 부각시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휴일 특별한 이슈나 사건 사고가 없어서 이거나, 많은 이슈들이 있지만 정해진 약속이나 특별한 관계 등에 의한 것으로 읽힌다. 

송 지사 인터뷰, 낯간지러운 미담 대부분 

전북일보 12월 21일 인터넷기사(홈페이지 갈무리)

21일자 지면에 반영된 내용들을 보면, 전북도와 국토교통부, 새만금개발청이 18일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와 ‘육상 태양광사업,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착공식’을 동시에 가졌다는 게 핵심이다. 

신문들은 이 같은 팩트에 더해 “새만금 내부개발의 거점이 될 수변도시 조성사업이 첫 발을 내디뎠다”며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을 저탄소 경제 및 수소 경제 기반 미래 신산업 육성 단지로 조성하고, 새만금을 대한민국 RE100의 중추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는 미사여구들로 포장하여 기사에 이어 붙였다. 

뿐만 아니라 송하진 지사의 인터뷰 기사를 별도의 지면에 반영한 신문들도 눈에 띈다. 

“전북도민의 애증이 서린 땅인 새만금은 앞으로 사람과 자연의 공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며,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이끄는 중추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 국책사업으로 불리는 새만금개발사업이 스마트 수변도시와 육상태양광,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사업이 각각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이 사업을 시작으로 주변 개발도 속속 닻을 올릴 것이다.” 

이처럼 거의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이 송 지사 발언을 인용해 지면에 쏟아 낸 내용들은 낯간지러울 정도의 미담 기사들이 주를 이룬다.

일부 신문들은 “스마트 그린산단 비전 선포와 동시에 총 3GW 재생에너지 사업의 출발점인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이 착공되면서 새만금의 그린뉴딜 사업이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며 태양광 사업에 큰 기대를 모았다.

5년 전 중국 기업 5천 억대 새만금 태양광 투자약속 사기, 책임·사과 왜 없나?

2015년 새만금개발청 보도자료

그러나 5년 전 '새만금 태양광 국제투자 1호'로 내세우며 크게 홍보했던 악몽을 떠오르게 한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2015년 “한·중경제협력 새만금 투자 1호로 중국의 CNPV사가 총 5,800억 원을 들여 새만금 220만㎡ 부지에 140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시설과 태양광 모듈 등을 건립하기로 하고 투자협약을 했다”며 대대적으로 자랑하며 홍보했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거짓 협약이었음이 드러났다. 장기간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수익만 챙기고 있는 정체 모호한 외국 기업에 사기 당했다는 따가운 비판이 일고 있지만 누구도 책임 있는 발언과 사과 한마디 없다. 

CNPV는 10메가와트 규모 시험 시설만 만든 뒤 추가 투자를 미뤘고, 최근 더 이상의 투자가 어렵다는 뜻을 새만금개발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 태양광 외국 투자기업 1호로 기대를 모았던 CNPV가 태양광 발전소만 건설하고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이벤트성 사업에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KBS전주총국 12월 20일 방송 보도(화면 캡쳐)

이러는 사이에 코로나19가 전북지역 요양원 및 종교시설 등 집시설에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또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지역의 중소 상인들은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더이상 못 버티겠다”며 전북지역 일부 식당업주들이 헌법소원 청구에 나설 정도다.

다음은 12월 21일(월)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새만금 수변도시 건설 ‘첫 삽’

요양병원발 확진 100명 넘어

“거리두기 재산권 침해”…도내 식당 3곳, 헌법소원 청구

전북도민일보

새만금 육상태양광·그린 뉴딜 신호탄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첫 삽

도내 교회·요양원發 코로나19 확산 지속

전라일보

김제요양원 코로나 집단확진 취재 후 진료소 검사 후기

"설마 내가?" 방심 없애야 확산 차단

순창요양병원16명 감염…도내 누적 684명

새전북신문

새만금 수변도시-그린산단 첫삽

안전진단 D등급 풍남문, 후손 관리 소홀 탓

‘코로나19 그만’ 호흡기 전담클리닉 늘린다

전북중앙신문

수변도시-산단 가속 새만금 개발 급물살

고분양가 관리 전주 신규지정

익산중앙시장 등 3곳 지원사업 선정 활력찾고 경쟁력 쑥쑥

전민일보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첫삽’

전북지역 주말 코로나 신규 확진자 총 53명

특정지역 가격급등에 전역 피해 우려

KBS전주총국

전북, 무증상 확진에 감염 경로 불투명 늘어

코로나19 확진 의료원 과장‘직위해제’ 논란…인권위 제소

전주MBC

집단감염 여파...방역, 의료 부담 가중

의회로 넘어온 인사권, 대책은 막막

JTV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 여파 이어져

"코로나 확진 공무원 직위해제는 인권침해"

전북CBS

전북 요양병원·요양원서 확진자 이어져

전북 순창요양병원서 12명 추가 확진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