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도지사 가문 우상화 사업...우린 이렇게 취재했다"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시민의 눈, 풀뿌리 언론 속으로(2020.12.11)

2020-12-11     박경민 기자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2020.12.11 유튜브 동영상)

풀뿌리 지역언론은 무엇이며,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 곳일까? 

매주 금요일 아침, 보이는 라디오에서 조명된다. KBS전주총국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은 12월 11일부터 지역의 풀뿌리 언론가들을 초청해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고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언론으로서 지향해 나갈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진단하는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아침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 동안 진행되는 ‘패트롤 전북’은 시사성 있는 지역 이슈들을 매일 주제별로 조명하고 진단함으로써 출근 시간대에 많은 청취자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이다.

홍성근 김제시민의신문 편집국장

‘시민의 눈, 풀뿌리 언론 속으로!’를 주제로 첫날 방송된 풀뿌리 지역언론 진단에는 23년의 풀뿌리 언론 역사를 지닌 ‘김제시민의신문’ 홍성근 편집국장이 출연했다.

또한 전문가로 박주현 전북대 신방과 겸임교수(전북의소리 대표)가 함께 출연하여 함윤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제시민의신문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이 올 한해 지역언론의 보도 기사들 중 가장 우수한 기사 2편을 선정해 수상하는 ‘제8회 전북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김제시민의신문, '송하진 도지사 가문 우상화 사업인가?' 보도 화제 

올해 후보작에 대한 심사 결과 KBS전주총국 다큐멘터리 ‘할미넴’과 김제시민의신문 ‘송하진 도지사 가문 우상화 사업인가?’의 보도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김제시민의신문 ‘송하진 도지사 가문 우상화 사업인가?’ 관련 보도들은 김제시에서 송하진 도지사 가문 우상화 사업으로 비판받는 서예문화전시관 건축과 향토문화유산 등재 진행과정의 위법성과 무리한 추진 과정의 문제를 연속 보도해 지역사회에 알렸다.

이 과정에서 '광고 압박 등으로 권력 감시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취재기자는 특정 가문을 빛내주기 위한 위법한 사업에 세금이 쓰여서는 안 됨을 강조하며 일부 인사들의 그릇된 이기심과 충성심에 의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업을 강행한다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지적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관련 보도는 지역 사회의 낡은 관행이나 부패의 사슬을 드러내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유의미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출연한 홍성근 편집국장은 이러한 취재를 하게 된 배경과 수상 이후에 달라진 상황들을 소개했다. 

"관언유착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기성언론들에게 경종" 

김제시민의신문은 ”송하진 도지사의 조부인 유재 송기면 선생의 묘역이 있는 김제지역 요교정사의 향토문화유산 선정을 두고 ‘개인 제사를 지내는 곳까지 국민 세금이 쓰여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민들의 세금이 잘못 쓰이고 있진 않은지 감시하고, 도정 총 책임자인 도지사를 향한 의혹을 제기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박주현 교수는 이에 대해 “많은 지역 일간지들과 방송사, 통신사들이 해내지 못한 취재 보도를 함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알권리를 향상시켰으며 관언유착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기성언론들에게 경종을 울려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또한 "비판, 견제, 감시 외에도 공유와 연대를 통해 기성언론들 못지않은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풀뿌리 언론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근 국장은 ”지역언론들이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려면 할 말은 해야 한다“면서 ”특히  관공서 홍보비 등이 족쇄가 되어선 안 되며 관언유착을 해서는 더욱 안 된다“고 밝혔다.

"지자체 기자실, '폐쇄적·독점적 운영 여전" 

그러면서 홍 국장은 일간지 중심의 출입처 운영제도의 실상과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사례로 ”김제시는 지난 3월 4일 오전 10시 예정이던 ‘코로나19 대응 김제시장 브리핑’을 1시간 앞두고 지역 일간지들만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겠다“며 참석 대상 언론사를 제한해 파문이 컸던 상황을 복기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통용되는 출입처 기자단의 폐해를 주장했다.

박주현 대표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이러한 요인은 크게 정보독점(카르텔)과 행정의 언론통제의 두 가지 측면에서 오랜 관행으로 작용해 왔다“면서 ”자치단체의 공적 브리핑은 특권적 지위를 가진 몇몇 기자들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럼에도 기자들 스스로 타 언론의 취재보도를 제한하려 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시민들에게 감염병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대응방안을 알려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기자들과 언론이 그들의 이해관계를 우선했다면 이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는 중간에 전북민언련 김병직 이사가 전화로 출연해 전북민주언론상이 언제 제정 됐고, 어떤 뜻에서 시작 된 것인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 외에도 편집권 독립의 필요성과 지역 저널리즘의 가치 등에 관해서도 폭넓게 논의됐다. 

/<전북의소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