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휘둘리지 말자

백승종의 '역사 칼럼'

2020-12-04     백승종 객원기자
백승종 교수

1.

2020년 현재 한국 주류 언론의 공신력은 0점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언론의 반응을 보며 속을 태우거나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필요가 조금도 없습니다.

2.

우리나라 주요 언론사들은 "진실"을 보도하기보다는 소수 지배층의 요망사항을 마치 사실처럼 꾸며대기가 일쑤입니다. 제가 지금 정말 사실에 근거해서 이런 주장을 펴느냐고요? 물론입니다.

3.

제 주장을 입증하는 뚜렷한 근거를 대겠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16년 12월 3일, 지금부터 꼭 4년 전, 제가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도 주요 언론은 거짓을 일삼았고, 정치권은 오락가락했습니다. 그 실상을 당시 저는 간단명료하게 명확히 지적했습니다.

절대로 저 잘난 척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라도 눈을 똘바로 뜨면 다 알 수 있는 상식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도 실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네버엔딩 스토리"입니다. 부디 속지 마십시오.

※다음: 아래는 4년 전의 글로 지금의 제 주장을 증명하려는 작은 시도입니다. 


영웅들의 비상(2016. 12. 3)

1.

오늘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6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다(2016.12.3.) 한달 넘게 비상시국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판이 몇 번이나 뒤집어졌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새벽 4시, 박근혜의 탄핵안이 국회에 발의되었다. 언론은 탄핵안의 통과를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2.

그러나 탄핵안의 부결을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시민이 이미 박근혜의 죄상을 알고 있고, 그리하여 그를 대통령직에서 해임시키기로 하였는데 무엇을 겁내는가? 이른바 '비박'으로 불리는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에게 표를 구걸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들이 시민들에게 용서를 청하는 것이 정답이다.

정치는 결코 술수가 아니다. 국민의당 박지원을 비롯한 일부 정치가들은 '현실성'을 내세우며 공범자들인 '비박' 측과 공조를 기도했다. 그것이 가장 잘못된 일이었다. 박지원 등의 구걸로 인해, 비박들은 마치 자신들에게 무슨 대단한 권리라도 있는 양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인다. 그 우두머리인 김무성과 황영철 등의 안하무인과 조변석개(朝變夕改)는 이맛살을 찌뿌리게 한다.

부결시키려거든 그렇게 하라. 우리들 시민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탄핵의 횃불을 불사를 것이다. 이번 회기가 바뀌면 탄핵안은 얼마든지 재상정할 수 있다.

3.

시간이 흘러갈수록 전선은 더욱 뚜렷해진다. 박근혜와 이정현은 물론이고 박지원과 문재인, 안철수, 추미애와 우상호 등은 아직도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썩은 제도권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요, 시간이 갈수록 시민들과 그들의 간격이 확인될 따름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시민의 진정한 대표가 누구인지도 뚜렷해진다. 우리 곁에는 이재명 시장이 있고, 표창원 의원도 있다. 6주째 전국을 휩쓸고 있는 이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우리의 지도자들이 부상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천명(天命)이다. 불법과 부패의 늪에서 시민과 우리의 국가공동체를 구원할 이들이 부상한다. 역사를 보라. 난세는 반드시 시대의 영웅을 불러내기 마련이다.

4.

미국과 일본은 지금의 사태를 우려의 눈빛으로 지켜본다. 그들에게 박근혜 정권은 얼마나 다루기 쉬운 먹이감이었던가. 미일 양국은 박근혜의 추락에 일말의 두려움을 느끼며, 양심적이고 자주적인 정치세력이 한국에서 집권에 실패하기를 염원한다.

그들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한국의 재벌과 기득권층들도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한 걸음 앞으로 밀어내기가 결코 수월하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 시민들은 꿈을 잃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공정한 사회, 건강한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들 자신의 삶이 걸린 절실한 문제라서 포기할 수가 없는 일이다. 

/백승종(역사학자,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