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만남·공유불통...'전북교육감 3불통'이라니

[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1월 26일(목)

2020-11-26     박주현 기자

11월 26일 목요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제 꼭 1주일 남았다. 그래서 그런지 크고 작은 뉴스들이 많이 생산·전달되고 있다. 

또 지난 24일 요란하게 새만금 현장에서 치러진 동서도로 개통식 이후 후속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참여했던 정세균 국무총리와 관련한 속보들이 주목을 끈다. 

그런가 하면 전북도의회와 전북도교육청이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클로즈업됐다. 전북권 뉴스들 중 눈여겨 볼만한 주요 의제들을 톺아본다.

수능 난이도, “차이 없다” vs “차이 있다” 혼선

전북일보 11월 26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세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방역 수능’이라는 사상 초유의 올해 수능을 앞두고 언론들은 제각각 이슈를 선점하려 수능관련 기사들을 속보로 내놓고 있다. 전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수능을 1주일을 앞둔 26일부터 수능일인 12월 3일까지 전국 고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됨에 따라 전북지역 언론들도 “도내 고교 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며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수험생은 전북도교육청에 반드시 신고할 것” 등을 뉴스로 다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일보는 ‘불수능? 물수능?’이란 제목과 함께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수능의 난이도에 관한 기사를 내놓아 시선을 끌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6월·9월 모의평가 결과가 예년에 비해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는 기사는 “그러나 도교육청의 분석은 다르다”며 “6월 모의평가에서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중상위권 등급인 2, 3, 4등급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도드라졌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공식 방침과 달리 현재 출제돼 인쇄가 끝날을 것으로 추정되는 올해 수능 난이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도교육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능시험이 끝나봐야 예년보다 쉬운지, 어려운지 알겠지만 우리 도교육청이 시발점이 돼 공론화가 됐고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인식을 분명했고 출제위원들도 이를 의식해 난이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이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과 학부모들을 더욱 헷갈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집불통', '만남불통', '공유불통'...전북도의회·전북도교육청 날선 대립

한편 전라북도교육청에 대한 전북도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도교육청 부교육감이 질의에 나선 도의원의 전력을 거론하면서 고성이 오간 내용이 집중 조명돼 시선을 끌었다.

전주MBC 11월 25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는 ‘갈등 깊어지는 도의회와 도교육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도의회와 도교육청 간에 그간 쌓였던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며 전날 일어난 상황을 자세히 전달하면서 전북도교육감의 불통정책을 지적한 도의원 발언까지 부각시켰다. 

기사는 “도교육청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한창인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정의당 비례대표인 최영심 의원이 돌봄전담사 등 교육 공무직 처우개선에 관한 질의에 나서면서 정병익 부교육감과 날선 설전이 오갔다”며 “급기야 정 부교육감이 전국 교육공무직 수석부본부장 출신인 최 의원의 전력까지 꺼내 들면서 예산 심의장이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지난 23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서는 긴급 현안질문에 나선 김명지 의원이 김승환 교육감 질타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며 당시 김명지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교육감님에 대한 '3불통' 얘기를 들어보셨습니까?, 교육철학이라는 미명 하에 포기하지 않는 '고집불통', 학부모들을 만나지 않는 '만남불통', 정보를 독점하는 '공유불통'이 바로 그것입니다”라고 꼬집은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그러나 '고집불통', '만남불통', '공유불통'이 전북교육의 수장을 상징하는 표현이라니 씁쓰레한 느낌을 들게 한다. 

전북 일간지들, 사설서 새만금 개발 '속도' 강조, '30년 후 완공' 주장도

전북도민일보 11월 26일 사설(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에 다녀간 이후 지역언론들은 많은 후속 기사와 사설들을 내놓았다.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은 26일자 사설에서 새만금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전북일보는 사설에서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이 새만금에 2조 1천억 원의 통 큰 투자를 확정했으니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정부와 전북도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도민일보는 "선 개발 후 해수유통"을 주장하는가 하면, 전라일보도 "이제는 속도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민일보 11월 26일 사설

전민일보는 "앞으로도 새만금 완공까지는 30년의 세월이 더 필요하다"며 역시 "속도감 있는 개발"을 주문했다. 

다음은 26일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들의 사설 제목이다.

SK 새만금 투자 정부·전북도 전폭 지원해야 -전북일보

새만금 선 개발 후 해수유통 검토 -전북도민일보

새만금 개발, 이제 속도내야 한다 -전라일보

새만금수질개선, 대안 마련 시급하다 -새전북신문

새만금 30년전 전환점, 새로운 기회의 장 우리가 열자 -전민일보

“정 총리 방문 때 또 엠바고” 불만, 익산 장점마을 후속대책 촉구 보도 '시선' 

그런가하면 전북일보는 ‘총리실과 새만금개발청의 ‘정체불명 엠바고’‘란 기자 칼럼에서 “지난 24일 열린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과 SK투자협약 행사 전날 새만금개발청이 전북도 출입기자단에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했다”면서 배경과 의문점 등을 썼다.

‘유독 정 총리가 취임한 이후 총리실은 그가 고향인 전북을 방문할 때마다 언론의 취재를 제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칼럼은 ”이러한 상황이 중앙정부가 지역언론을 바라보는 자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돼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꼬집었다.

KBS 전주방송총국 11월 25일 보도(화면 캡쳐)

한편 KBS전주방송총국은 ‘총리 다녀간 익산 장점마을…후속대책 속도낼까?’란 제목의 후속 기사에서 정 총리가 방문한 이후 국회와 익산시 등의 관심 촉구를 계속 보도로 이어가 주목을 끌었다. 

기사는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의 근원지였던 옛 비료공장 터는 지난 2017년 문을 닫았는데, 익산시가 9억여 원을 주고 사들였지만, 이렇다 할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수년째 방치돼 있다”며 “지금도 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익산 장점마을, 후속 대책들이 속도를 내 마을에 남겨진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KBS전주방송총국은 ‘정규직과 비정규직…‘마스크’도 달라‘란 제목의 기사에서 “아직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스크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며 ’외주화‘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정규직 근로자들과 큰 차별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실태를 고발해 시선을 끌었다.


다음은 11월 26일(목)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착공·개항을

닫혀있는 새만금 신시배수갑문

도·환경단체, 긍정평가 속 해석 제각각

전북도민일보

군산 등 확진 잇따라 전지역 비상

전북도 복지·보건 분야 뉴딜 신규사업 발굴 논의

전북도 특장차 산업 新 성장동력원 육성

전라일보

내년 예산 7조 확보 핵심 인물 집중공략

전주사랑상품권 ‘요란한 빈 수레’ 되나

군산, 코로나 확산 ‘거리두기 2단계’ 검토

새전북신문

기대보다 덜 팔린 전주사랑상품권

천연기념물 황새, 고창의 명물로 탄생

전주 실내체육관 ‘윤곽’ 나왔다

전북중앙신문

코로나 증가속도 빨라 전북 무섭다

여야 추경아닌 본예산에 3차 재난지원금 편성 무게

나아질만 했더니 코로나 또 확산··· 기업 벼랑

전민일보

새만금 기본계획 2단계 ‘그린뉴딜·신산업 중심지’ 담다

도내 3개 시군 행정구역 갈등에 지번도 없는 ‘새만금 동서도로’

가족모임에 깜깜이까지… 전북지역 코로나 확진자 15명 늘어

KBS전주총국

전북, 코로나19 두 자릿수 추가 확진…“모임에서 모임 전파”

총리 다녀간 익산 장점마을…후속대책 속도낼까?

전주MBC

'해수유통'으로 종지부 찍나?.."고민 여전"

갈등 깊어지는 도의회와 도교육청

JTV

'의심 계약' 정밀조사...올해 1월 계약부터

고교생·유치원생 '확진'...거리두기 상향 검토

전북CBS

악성 댓글 500개, 숙소까지 찾아간 배다해 스토커 구속

정병익 전북 부교육감 도의회 발언 논란…'의회 경시' vs '소신 발언'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