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람이 없는가, 인재는 있는데 시스템이 문제인가?

김상수의 '세평'

2020-11-21     김상수 작가

'KBS 디지털뉴스기획부가 유튜브 뉴스 채널 구독자 100만 명 돌파를 맞아' 

뉴스 전문채널을 표방하고 있는 YTN이 200만 명을 넘는데, 국가기간 공영방송을 내세우는 KBS가 100만 돌파라고 하니, 개인 유튜브 보다 시청률이 저조하다. 

KBS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79%의 응답자가 KBS 뉴스의 문제로 '공정성'을 꼽았다. 그다음이 ‘정확성’으로 12%, 다양성 4%, 심층성 3%, 친숙성 2%의 순서였다. 이번 조사는 11월 12일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됐으며 15만여 명이 응답에 참여했고 4,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KBS가 보도했다.

유튜브 특성상 ‘좋아요’와 ‘싫어요’를 네티즌들이 누를 수 있는 시스템이고 465,767 명이 설문 조사에 참여했는데 좋아요는 1.2만, 싫어요는 표시를 생략시켰다.

국내 최대 언론사 매체로 2018년 ‘방송산업실태보고서’를 보면 총직원이 4,537명이고 방송 제작 및 뉴스 투입 기자 600여 명, 프로듀서 951명으로 되어있다. 서울을 관할하는 서울본국을 제외한 지역에 총 20개의 지역국(지역총국 9곳+나머지 지역국 11곳)을 보유하고 있다. 공룡조직이다. 작은 나라에 지역국이 왜 이렇게 많이 필요한가?

설문조사에서 1위 79%가 공정성에 문제가 있고 2위 12%가 뉴스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KBS 뉴스는 폐국을 해야 한다. 뉴스의 가장 기본 기초가 정확성 공정성인데 이것이 문제가 있다고 시청자가 여긴다면 민간방송사라면 거의 종편TV 수준이다.

KBS뉴스를 안 본지 12년이 남는다. 이명박근혜 시기 9년 동안 안봤고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보다가 말았는데 뉴스 진행을 여성으로 바꿨고 내용도 개편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길래 봤는데, 그만 안 보게 됐다. 뉴스만 안 보는 게 아니고 KBS 채널 1,2 자체를 별로 안 보게 된다.

조선일보가 주제를 넘어 KBS의 공정성을 비난한다. 지금 KBS는 정치계에서는 여야 할 것없이 비난을 하고 민주주의 시민들에게도 비난을 받고 보수 참칭 세력들로부터도 비난을 받는다.

공정성은 1:1의 방송시간 배분이 아니다. 공정성은 국가 헌법에 기초한 Human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가가 문제이다. 따라서 언론사를 표방한다면 사실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역량은 기본이다. 하지만 사실부터 부정확하다고 시청자들에게 보여진다면 보도 기능은 ‘죽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KBS는 국가 사회의 큰 짐이 됐다. 혁파에 가까운 외과 수술이 절실하다.

/김상수(작가ㆍ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