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미운털 박힌 전북대, 도비 삭감?

[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1월 12일(목)

2020-11-12     박주현 기자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발언 때문에 자신은 물론 소속 대학에까지 부메랑으로 돌아온 형국이다.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의 ‘공공의대 설립 반대’ 국감장 발언 이후 남원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와 지역 정치권의 거센 ‘병원장 퇴진’ 요구에 이어 전북대에 대한 전북도 예산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전북도가 전국 최초로 펴냈다는 방언사전에 일본제국주의 잔재인 일본어나 한자어가 다수 수록됐다는 지적이 나와 충격적이다. 또 태양광 사기로 인해 피해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전주시는 태양광 민간 발전시설을 지원한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11월 12일 전북권 주요 뉴스를 톺아본다.

전북대, 전북도 예산지원 험로 예고

전민일보 11월 12일 1면.

김동원 총장 출범 이후 ‘알찬대학, 따뜻한 동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북대가 전북도의회에서 호된 질타를 받아 시선을 끌었다.

특히 전북대가 내세우고 있는 ‘따뜻한 동행’이 전북도정 현안과 전혀 맞지 않다는 불만과 볼멘소리가 1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전북도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날 나온 발언들을 종합하면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한다는 전북대병원장 발언은 결국 전북대 전체의 의견으로 여겨지는 만큼 도비 지원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활용 방안을 두고 전북도와 이견을 보이는 전북대에 지원하는 예산지원은 과다하는 것, 세 번째는 지역 내 전체 대학들 가운데 지원되는 예산이 형평에 맞지 않거나 편중됐기 때문에 가장 많은 전북대 지원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도의회의 전북대에 대한 강한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실제로 홍성임 의원(민생당 비례대표)은 이날 행정감사 질의시간을 통해 “5년 동안 전북도가 도내 대학들에게 지급한 지원액이 680억 원에 이르는데 그 중 40%인 272억 원이 전북대에 지원됐다”며“이런 상황에서 전북대병원장은 공공의대 설립 반대 의견을 공식석상에서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집행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강승구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상당히 신중을 기했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동조했다.  

또한 김기영 의원(익산3)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활용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전북도와 전북대를 모두 지적하며 “도민과 따뜻한 동행을 하겠다고 먼저 말한 건 전북대인데 과연 전북대가 도민의 의지를 이해하고 따뜻한 동행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제는 전북도가 전북대에 동행을 요구해야 할 때”라고 말해 역시 전북대 압박용 카드로 전해졌다. 

이밖에 문승우 위원(행자위원장, 군산4)은 보충질의를 통해 전북대가 도 지원액의 40%를 독식하는 상황을 지적하고“이는 타 대학 지원액 비율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없는 수치다”며 도를 질타해 이 또한 전북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비춰졌다. 

문 의원에 따르면 전북대에 지원되는 예산은 도내 전체 대학들 가운데 39.8%를 차지하며, 이어 전주대 22%, 원광대 16.4%, 우석대 7.2%, 군산대 4.1%, 호원대 2.3%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북도 측은 “대학별 지원액 비율은 각 대학의 공모사업 등을 따져보고 결정해 배분한다”며 “치중됐던 부분이 있다면 개선점을 찾겠다”고 답해 향후 전북도의 전북대 예산지원이 과거와는 달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벤또’‘구루마’가 전북 방언?, "전북도 방언사전 상식 이하" 비난 

전북일보 11월 12일 인터넷기사

전북도가 전국 최초로 펴냈다고 홍보했던 방언사전에 일본 제국주의 잔재인 일본어나 한자어가 다수 수록됐다는 지적이 나와 충격과 파장이 크다. 

전북도의회 이병도(전주3) 의원은 11일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이 의원은 "'벤또(도시락)'나 '구루마(수레)'와 같은 일본말이 방언으로 등재돼 있다"면서 “'벤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전북 군산과 무주, 완주, 임실을 기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해 전북도가 펴낸 방언사전에는 '고무다라', '공고리', '빵꾸' 등 일본말과 함께 '농구(農具)'와 같은 한자어가 수록돼 '전북의 독특한 언어적 특징을 지닌 문화자산에 엉뚱한 일본말과 멀쩡한 표준말을 뒤섞어 놓고 대외에 발간·배포한 것은 망신살을 자초한 것'이라는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이미 각계에 배부한 방언사전 220부를 전량 회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방언사전은 편찬 용역에만 3억 원이 투입됐으며, 사전 배부에는 2천만 원이 사용돼 혈세낭비라는 비판까지 받게 됐다.

전주시-LH, 가련산·전주역세권 택지개발 갈등, 왜? 

JTV 11월 11일 보도(화면 캡쳐)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 개발(안)을 놓고 특혜시비와 무분별한 난개발이라는 따가운 비판을 받아 온 전주시가 이번에는 덕진구 가련산 공원과 전주역 뒷편의 택지개발을 놓고 LH와 갈등을 벌이고 있다. 

LH는 전주시가 가련산 공원을 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보상매입 절차에 들어가자 전주시가 2018년 아파트단지 개발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전주시를 상대로 공원결정 무효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LH는 또 전주시의 반대에도 전주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달부터 지장물 기본조사를 하고 주민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혀 양 기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 측은 "LH의 지장물 조사 착수 본격화와 가련산 지구 소송제기 등의 행보가 다음달 13일까지인 지구계획 승인 신청기한을 맞추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하며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흘렸다. 

전주시 관계자는“역세권에 대규모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구도심 공동화는 물론 전주의 관문으로서 복합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에도 역행하는 것으로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지구지정보류 및 해제를 요청해왔다"며 “자칫 수익성 위주의 부동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현재 LH의 역세권 개발 계획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전주시의 이러한 접근은 "공원지역을 존치해 달라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비등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른 개발지역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하고, 일관성 있는 도시개발 정책이 필요하다"는 따가운 지적이 일고 있다. 

전주시민 태양광 분양사기 호소 증가...전주시, 태양광 민간 지원? 

전주MBC 11월 12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지역에서 태양광 분양사기로 인한 피해가 줄지 않고 계속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전주MBC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방송은 11일 “전주의 한 태양광 분양업체가 수백억대 사기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 업체가 대규모 사택을 짓거나 태양광 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 투자해 수억 원을 잃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추가 보도한 기사는 “심지어 분양 대금으로 대표의 빚까지 갚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기 정황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사는 6개월째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이 제한되는 부지에 태양광 시설을 짓겠다며 분양자를 모으는 등 사기 정황이 드러난 전주의 한 태양광 분양업체가 지난해 8월 분양 피해자 이 모 씨의 민사소송 제기로 불거진 사건이다.

전주MBC는 “분양업체 대표는 태양광 분양 사업을 벌이기 전인 2015년 전주 우아동의 한 농지에 호텔을 짓겠다며 60여 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호텔 사업은 무산됐고 60억 원 규모의 투자금만 빚으로 남게됐다”고 보도해 신속한 태양광 사기피해 조사와 함께 방지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전주시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한다”며 “총 1억 원을 들여 내년부터 100㎾ 미만 태양광 발전시설의 설치자금 융자 시 발생하는 이자 차액(2%)을 지원키로 했다”고 언론에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나서 태양광 사기 피해자들을 두 번 세 번 울리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음은 11월 12일(목)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

전북일보

“새만금, 전북대도약 발판 삼아야”

전라북도 방언사전 일본인이 만들었나

전북도민일보

남원 공공의대 예산 삭감 위기

마스크 미착용 내일부터 과태료 10만원

도내 지자체 자체수입대비 인건비 비율 전국 두 번째

전라일보

'새만금 빅데이터 밸리' 적극성 부족"

전북 고용률 4개월째 안정세

‘한류1번지 전북 멋’ 동남아 달군다

새전북신문

'청년 일자리' 39% 1년도 못넘겨

전북가을, 동남아 안방극장으로

전주시민 위한 창업 창작 공간 탄생

전북중앙신문

새만금 스마트 그린산단 급물살

국제관광박람회서 '전북비경' 알려

전주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판로확대 팔걷어

전민일보

LH ‘역세권 개발사업’ 일방적 추진에 전주시 뿔났다

‘따뜻한 동행’ 외치던 전북대, 도정 현안 불협화음 질타

KBS전주총국

KBS전주 방송아카데미 ‘유튜브시대 1인 미디어’ 개최

국회 지방자치법 개정 공청회…특례시 반대 여론 여전

전주MBC

사라진 태양광 분양 대금.."사택 짓고 빚 갚아"

'원룸사기' 재판부의 한탄, "사기 치기 좋은 나라"

JTV

LH-전주시, 가련산·전주역세권 택지개발 갈등

"대대적인 홍보...효과는 의문"

전북CBS

'빵꾸·벤또'가 사투리…"전북도 방언사전, 망신살"

10월 전북 고용상황 수치로는 개선 질적으로는 나빠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