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의 말로

김상수의 '세평'

2020-11-07     김상수 작가

트럼프의 ‘미친 대통령 놀이’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 시민’들의 ‘트럼프 기피’는 선거 개표 막바지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의 마지막 기대였던 펜실버니아주(선거인단 20명)도 조지아주(16명)도 무너졌다. 네바다주(6명) 아리조나주(16명)는 바이든이 이미 앞서고 있었다. 4개주의 선거인단 표를 바이든이 싹쓸이하면 선거인단 583명의 과반수 270석을 넘어 311명 이상 될수도 있다.

트럼프는 어떻게든 선거 결과를 엎어야 한다. 그래서 트럼프는 어제 백악관에서 “우편 투표 불인정 선거부정 연방대법원 제소”를 말했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던 FOX TV도 비난을 했고 abc NBC CBS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실황 중계 방송을 중도에서 끊어 버렸다.

만 4년 가까이 거짓말과 대중 선동은 신물이 났고, 저것을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인정하는 인내는 바닥이 났다. 방송사들은 트럼프 얼굴 화면을 끊고 트럼프의 말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일일이 지적했다.

바로 몇 시간 전 트럼프가 똑똑하다고 내세우는 백악관 수석 보좌관인 ‘자레드 쿠슈너’Jared Kushner가 나섰다. 사위다. 트럼프는 사위 쿠슈너를 “장인을 진정으로 믿고, 늘 충성하는 응원단장”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의 사위는 기자들 앞에서 “완전 부정선거”라고 말하며 장인의 친구이자 법률고문인 전 뉴욕시장, 9.11 테러 때 영웅, 한 때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를 마이크 앞으로 나가게 했다.

줄리아니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는 선거 부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 연방 대법원에서 결론이 나도록 할 것이다” 기자들이 “연방 대법원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직을 계속 승인하겠는가?”하고 질문하자, 76새의 줄리아니는 인상을 팍쓰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 소송'을 시작하겠다. 너희들(기자들)은 우리가 (연방 대법원에서 해답을 찾는 것) 멍청하다고 생각하나?” 그는 물었다. "우리가 바보라고 생각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개표 중단을 전국의 주법원에 제기하고 연방 대법원으로 선거 결과를 소송으로 가지고 간다는 트럼프의 친구 법률고문 줄리아니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선거 판세를 뒤집고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기기에는 대세가 역부족이다. 어떤 집단도 그 누구도 심지어 연방 대법원 대법관들이 6:3의 공화당에 유리한 형세라고 해도 선거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트럼프가 마지막 발광을 해도 게임은 끝났다. 트럼프의 숨통은 끊어지기 직전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선동에 총기로 무장한 백인들의 폭동이다. 지금 미국 사회가 가장 전전긍긍하며 일촉측발의 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트럼프와 바이든 지지자들의 폭력 충돌이다. 어떻게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까?

마침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의 선임기자인 ‘아치 블랜드’Archie Bland가 재밌는 기사를 막 가디언에 썼다. 제목이,

“Rudy Giuliani: from hero of 9/11 to leader of Trump's last stand

“루디 줄리아니 : 9/11의 영웅에서 트럼프의 마지막 입장 지도자로”

“선거일 밤, 대통령직이 도널드 트럼프에서 빠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그의 사위이자 수석 보좌관인 Jared Kushner는 사태의 해결사인 영웅을 찾고 있었다. 그는 제임스 베이커와 같은 사람을 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전 백악관 참모장, 재무장관 겸 국무장관이었던 베이커는 2000년 플로리다 재검표에서 조지 W 부시의 법무 팀을 이끌며 연방 대법원에서 고어를 물리치고 부시가 이길수 있도록 전략적인 천재를 말이다.”

8월 뉴저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루디 줄리아니( Susan Walsh / AP)

과연 트럼프 사위는 줄리아니가 트럼프를 계속해서 대통령으로 있을 수 있도록 마술을 부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대통령의 해결사, 소방관 및 '첫 친구' 줄리아니는 이제 종말점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가디언의 선임기자 아치 블랜드는 썼다.

“이제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줄리아니는 그의 반대자들이“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명성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트럼프의 최후의 입장을 이끌며 조 바이든을 백악관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쫓아 내려는 법적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수요일 오후에 그는 자신이 "거대한 부정 행위"라고 말했지만 증거는 없고, 자신이 부르는 역할에 도전하기 위해 "법률 팀과 함께 필라델피아로가는 중"이라고 트윗을 했다.

그의 트윗 중 6개는 대중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포함하는 것으로 트위터에 의해 금지됐다. 목요일 기자 회견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증거를 제공하지 않고 한 사람이 10만 번도 투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연설을 했다.”

“트럼프를 백악관에 유지하려는 그의 시도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실패로 이어진다면, 한때 두려움없는 형사 검사이자 9.11의 영웅이었던 줄리아니에게는 일종의 종말점이 될 수 있다. 그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없는 그는 영국으로부터 명예 기사 작위와 미국 뉴욕의 명예 시장 칭호를 받았다.”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지 3 개월 후, 그는 뉴욕에서 시장 임기를 마치고 ... 대통령직 출마는 다음 단계로 보였다. “

그러나 공화당은 그를 지명하지 않았다.

여차여차해서 트럼프의 법률 고문이자 개인변호사가 되어 트럼프의 섹스 스캔들도 우크라이나 흑막도 일단은 막아냈다.

“4년 전 당시 트럼프의 수석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은 나중에 줄리아니의 역할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선거에서 이긴 이유 중 하나는 Rudy가 연중 무휴 24시간 근무했기 때문아다."라고 Bannon은 말한다. “Rudy는 하드 코어였다.”

“줄리아니는 국무 장관으로서 탐내던 보상을 트럼프로부터 거부 당했고, 대신 그의 해결사이자 소방관으로서 트럼프의 개인적 궤도에 확실히 정착했다.”

“그 후 6년 동안 그는 약 3천만 달러를 벌어 들였고 11개의 컨트리 클럽 회원이며 6 개의 집을 갖고 있다.”

자신의 딸이 Biden을지지하는 것을 지켜보고 보고 있는 트럼프의 최측근 줄리아니, 어쩌면 트럼프를 망상에서 구하면서 미국의 오늘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인물로 줄리아니 역할을 기대하는 것일까?

가디언의 선임기자 아치 블랜드는? 가디언의 기사에서는 구체적인 줄리아니의 역할을 기사로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암시를 주기 위해 아치 블랜드는 기사를 썼고, 미국의 줄리아니가 가디언의 기사를 꼭 읽어볼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닐까?

가디언 편집자 역시 어떻게든 미국의 폭력 사태와 혼란을 막기 위한 선의로 아치 블랜드의 칼럼 글을 주요 가사로 웹뉴스 상단에 위치 게재한 것은 아닐까? 내 억측인가?

지금 미국의 문제는 폭력을 선동하는 트럼프를 과연 누가 자제시킬 수 있을까? 트럼프에게 냉정한 현실을 인식시키고 겁쟁이 트럼프의 출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김상수(작가ㆍ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