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어쩌다 전북의 해결사 됐나?
[전북지역 신문·방송 주요뉴스 톺아보기] 2020년 10월 30일(금)
30일 금요일. 어느덧 10월의 끝자락이다.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더해가고 있다. 대부분 언론들은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뒤에 ‘공포’와 ‘비상’이라는 표현들을 공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그런가 하면 정치권의 움직임에 지역언론들이 지나친 과열ㆍ과민 반응을 보임으로써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새만금 개발에 속도를 자랑하던 새만금개발청이 국제사기에 휘말려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10월 마지막 주 전북권 주요 뉴스들을 톺아본다.
#국민의힘이 전북의 만능 해결사?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지역 끌어안기에 나선 형국이다. 전북에는 2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소속 국회의원 등 11명이 방문해 언론의 지면과 영상을 뜰썩이게 했다.
하필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전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 등은 '지역의 정치ㆍ행정권 현안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공공의대 설립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클로즈업됐다.
이들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보수정당이 말 그대로 시늉만 한 것에 대해 반성하면서 이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지역언론들은 마치 큰 선물 꾸러미라도 들고 온 손님들을 맞이하듯이 잔뜩 기대에 들떠 이들이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을 확대해석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면과 영상에 가득 묻어났다.
국민의힘이 '제3금융중심지와 공공의대 설립을 곧 가져다줄 것'처럼 부풀려 보도하는가 하면 ‘전북예산과 현안을 전폭 지원할 것’이란 실현 불투명한 제목과 기사들로 넘쳐났다.
국민의힘 전북끌어안기, 지역 현안·예산 적극 협력
국민의힘 전북동행, 전북 시·군 현안 듣다
국민의힘, "전북현안 챙기는 '전북당' 되겠다"
국민의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찬성”
“남원 공공의대 설립 적극 협조”
기사 제목만 봐도 마치 국민의힘이 전북의 만능 해결사처럼 읽힐 정도다. "국민의힘이 언제부터, 어쩌다 전북의 만능 해결사처럼 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나올 정도다.
민주당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는지 일부 지역신문 지면에선 이런 제목도 눈에띈다.
‘이낙연, 오늘 전북 방문 무슨 ‘선물’ 가져올까?‘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주의 저널리즘'이 되살아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하루였다.
#급가속 주행하던 새만금 태양광, 중국 아닌 일본 투자사기 ‘망신’
새만금에 3,000억 원의 제조시설을 투자한다는 조건으로 대규모 태양광 사업부지를 헐값에 임대받아 5년 동안 운영해 온 중국 태양광업체 CNPV가 당초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기 의혹이 제기된다는 언론보도(새만금신문, 전북의소리, KBS전주총국)가 이어지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뒤 늦은 조치와 반향이 확산되고 있다.
5년 전인 2015년 6월 10일 당시 새만금개발청을 대신해 “‘CNPV사의 투자는 중국의 대한민국 제조분야 투자 규모로는 최대 금액 3,000억 원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환경을 이용한 첫 사례이자 향후 새만금 한‧중경제협력단지 추진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고 대서특필했던 지역언론들이 이제 와서 슬그머니 ’먹튀 논란‘, ’먹튀 의혹‘ 등의 제목으로 관련 기사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군산지역 시민들이 나서서 '사기'라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준비하자 새만금개발청은 '원상회복 또는 부당이득 반환 등 법적조치를 위해 법률자문을 의뢰할 것'이라고 일부 언론에 흘렸다.
그러나 박재만 전 전북도의원(군산)은 28일 전북CBS '사람과 사람'에 출연해서 “해당 기업은 중국이 아닌 일본 기업"이라며 "우회적으로 새만금에 들어와 태양광 사업으로 이익을 챙기며 제조업 투자는 하지도, 할 여력도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더욱 커지는 양태다.
#교도소에 웬 노래방?
전주교소도의 노래방을 없애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JTV는 29일 ‘교도소 노래방...찬반 속 청와대 국민청원’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한 재소자가 교도소 내에서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소개한 뒤 “전주교도소가 수용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수 천만 원 가량 들여 만든 심신 치유실은 노래방 3곳과 게임기 2대, 상담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죄를 지은 사람에게 지나친 배려라는 의견과 재소자 인권 존중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는 기사는 “해당 시설을 당장 폐쇄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는데, 청원인은 ‘교도소의 경우 범죄자에게 혹독한 곳이어야 한다’며 ‘자신의 가족에게 피해를 준 사람의 인권도 지켜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논란이 커지자 전주교도소는 심신 치유실은 장기수와 우울증을 앓는 수용자 등이 제한적으로 이용할 계획이고, 혹시 모를 사고 예방 차원이라 지나친 배려는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10월 30일(금)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호텔·리조트 유치에 새만금 미래 달렸다
이낙연, 오늘 전북 방문 무슨 ‘선물’ 가져올까?
국민의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찬성”
전북도민일보
새만금 수질 개선 물길 확보 절대적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다시 탄력
민주당 오늘 부안서 지역균형뉴딜 회의
전라일보
'전북 현안 동행 약속' 실현은 불투명
민주당 오늘 부안에서 현장 최고위원회 실시
전북형 뉴딜·지역 현안 논의
새전북신문
전주한옥마을 품격·서비스 동반 상승 방안 마련
국민의힘, "전북현안 챙기는 '전북당' 되겠다"
전북현대, K리그 새 역사까지 매직넘버 ‘1’
전북중앙신문
여야 전북예산 확보 경쟁
여야 경쟁적 전북껴안기 예산 경쟁적 쏟아부을까
전민일보
전북 찾은 국민의힘, ‘親호남·親전북’ 동행 약속
전북시장군수협의회, 정책공유 ‘한자리’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 14개 시군 소통창구 역할 다할것”
KBS전주총국
김종인 전북 방문…‘호남 민심 끌어안기’ 나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 내일 부안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전주MBC
"한중경협 첫 사업 결국 먹튀"..개발청은 나몰라
국민의힘, "전북 동행"
JTV
김종인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
교도소 노래방...찬반 속 청와대 국민청원
전북CBS
국민의힘 전북끌어안기, 지역 현안·예산 적극 협력
전북도-시군, '지역 주도형 뉴딜' 합심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