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 아들 박덕흠?

김상수의 '세평'

2020-09-22     김상수 작가

박덕흠이도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자유민주주의’ 나라, 희대의 사기꾼 이명박이 대통령까지 했으니 박덕흠이도 하지 못할 것도 없다.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은 재구속된 지 6일 만에 풀려났다.

이 명박이 재판부의 보석 취소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한 데 따른 법원의 결정이었다.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이명박은 보석 상태를 유지하게 됐는데,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지난 2월 25일 이명박 구속 집행을 정지시켰다.

이명박 측 변호인이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고 의사를 밝힌 뒤 3~4시간여 만에 나온 결정이다.

초스피드로 이명박은 6일 만에 감옥에서 나왔고, 이명박을 구속 재판이냐, 불구속 재판이냐를 심리 결정하는 대법원은 7개월째 소식이 없다. 이는 이명박의 영향력이 막강하게 살아있음을 반증한다.

이명박이 대법원도 꼼짝 못하게 하는 현실이니, 국회의원으로 박덕흠의 ‘착각’은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돈의 힘이다.

요괴들의 나라는 이제 끝내야 한다. 대법원은 이명박을 감옥에 넣고 재판해야 한다. 대법원 대법관들 중에 ‘이명박 똘마니’ 소리를 듣는 건 너무 모욕 아닌가?

박덕흠 문제도 그렇다. 21세기 문명국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버젓이 벌어졌다. 박덕흠 사업체 전수 조사하고 합법을 가장해 약탈한 돈은 거둬들여야 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응징하고 국회는 박덕흠 사례를 ‘이해충돌 방지법’ 입법화로 틀어 막아야 한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어느 날 안철수가 홍준표가 대통령 후보까지 되고, 또 지금 유력 후보라고 여론 조사에 오르내리는 자들, 참 대통령 되기 쉬운 나라다. 박덕흠이가 “국밥집 아들”에서 건설사 사장에서 국회의원이 가능하고 그 이상까지 꿈꿀 수 있는 ‘환타지’는 제2의 이명박인 박덕흠을 사회에서 분리 수거 시켜 끊어내야 한다.

민주주의 시민들은 지금 치욕적인 나라에서 살고 있다.

/김상수(작가ㆍ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