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조기 우승' 확정, 4년 만에 '왕좌' 탈환·K리그 최다 10번째...포옛 감독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최상 컨디션으로 '더블' 도전할 것"

2025-10-19     박경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18일 홈경기장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 축구 최초로 10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 축구 최초로 10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 현대의 우승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며 K리그에서도 처음으로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전북 현대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71점을 기록한 전북은 2위 김천 상무(승점 55점)와의 격차를 16점으로 벌리며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전북 현대는 2009년, 2011년, 2014년,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에 이어 통산 10번째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K리그 역사상 두 자릿수 우승을 기록한 것은 전북이 처음이다. 전북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를 보유한 구단은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7회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전북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울산 HD로부터 왕좌를 탈환하며 4년 만에 챔피언으로 복귀하고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와 상관없이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리며 강등권의 위기에서 1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데는 거스 포옛 감독의 ‘확고한 축구 철학, 선수단 장악 능력’ 등의 지도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전북은 송민규, 콤파뇨, 이승우가 스리톱을 구성했고, 김진규·박진섭·강상윤이 중원을 맡았다. 또 수비진은 최철순·연제운·홍정호·김태환,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전북은 이날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태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콤파뇨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든 전북은 계속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을 계속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16분 수원FC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티아고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결국 추가 실점 없이 2-0으로 경기가 종료됨으로써 전북은 이날 대망의 10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018시즌 이후 7년 만의 조기 우승이자 통산 10번째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로 추락하며 창단 후 최대 위기를 겪었던 전북은 단 1년 만에 왕좌를 되찾으며 명가의 자존심을 완벽히 되살렸다.

포옛 감독 "전북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최고의 컨디션으로 더블 도전" 

18일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현대의 포옛 감독(가운데)은 "모든 스탭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남은 경기 수와 관계없이 7년 만의 조기 우승을 달성하고 역대 10번째 우승을 기록한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우승 기쁨을 말씀 드리기 전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현대자동차와 저를 전북으로 이끈 이도현 단장과 마이클 김 디렉터가 그 주인공"이라면서 "모든 스탭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옛 감독은 또 "클럽 하우스에서 일하는 분들과 통역까지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의 결과를 얻었다"며 "전북을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 얻어 고맙다. 프리 시즌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며 "저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갖는 우승이다. 처음 시즌을 시작했을 때 이런 목표를 잡지 않았다. 처음 부임했을 때 목표는 파이널 라운드 A였다. 또 4강 진출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지나면서 기세가 올랐고 좋은 기운이 선수단에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옛 감독은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제주와 서울전에 실점을 하면서 미뤄졌다"면서 '올 시즌 우승 경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서는 "ACL2에서 탈락했을 때"라고 말한 뒤 "경기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늘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하는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끌어 올려야 한다. 부상 혹은 카드 변수가 존재하지만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결승전에 내보낼 것"이라며 "앞으로 긴장감이 풀릴 것이다.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지만 코리아컵에는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