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가장 높은 나라, 무역·산업·문화도 눈부시게 발전...여행 내내 '부러움' 가득

[북유럽 여행기⑧] 행복·민주주의·언론자유지수 높은 핀란드 

2025-10-01     김미선 기자

[전편 여행 기사들] 

⑦'대통령궁' 한눈에 보이는 화려하고 웅장한 '우스펜스키 대성당'...'자일리톨·사우나·산타클로스 마을', 핀란드 '3대 명물'

⑥노벨상 시상·만찬 열리는 '스톡홀름 시청사' 화려하고 엄숙...'왕실 전함' 침몰 후 복원·전시 '바사 박물관'보며 '거북선' 떠올린 이유는?

⑤두 차례 세계대전 기간 '중립' 유지했던 스웨덴...가는 곳마다 호수·푸른 초원·자전거 '즐비', 반려동물의 '천국' 부러움

④민주주의지수·언론자유지수 '세계 1위' 노르웨이...천혜의 자연환경도 잘 보존, 시민들 자긍심 '대단'

③'노벨 평화상' 수여 오슬로 시청사 거쳐 노르웨이의 보석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도착...만년 빙하에서 흐르는 폭포들, 수려한 경관 '선사'

②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국회의원들, 비서 1명이 2명 의원실에 근무하는 국회...'민주주의지수' 높은 이유, 여기에 있었네

①안데르센 사후 160년...'관광 상품화' 높은 수입 여전, 동화 속 그대로인 덴마크 '코펜하겐' 어딜 가나 상상력 발동 '원동력'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와 닭의 행복까지 신경 쓰는 이유?..."사람이 먹기 때문"

북유럽 마지막 여행지이자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시내 풍경.

이번 북부 유럽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핀란드는 앞선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처럼 북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행복지수와 민주주의지수, 언론자유지수가 높기로 유명하다. 핀란드에선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복지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심지어 핀란드가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와 닭의 행복까지 신경 쓰는 이유는 '사람이 먹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핀란드는 2024년 기준 행복지수가 전 세계 1위 국가로 기록될 정로도 복지 모범국가다. 이밖에 민주주의지수 6위, 언론자유지수 5위로 전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나라다. 이런 점을 현지인들은 대단한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으며, 외지인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핀란드 대표 작곡가·음악가 '시벨리우스' 기념 공원...많은 관광객 발길 이어져

헬싱키 시내 외곽에 위치한 '시벨리우스 공원' 내 조각 작품.

우리 일행이 핀란드 수도 헬싱키의 대표적인 공원이라고 불리는 시벨리우스 공원을 방문했다. 본명은 ‘요한 율리우스 크리스티안 시벨리우스(Johan Julius Christian Sibelius)’이며 핀란드의 대표 작곡가이자 음악가인 그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공원이다.

무려 24톤(t)의 강철을 이용해 만들어진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시벨리우스 기념비와 두상이 인상적이다. 이는 1967년 여류 조각가인 ‘에이라 힐트넨’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시벨리우스 공원 입구에 전시된 핀란드의 대표 작곡가이자 음악가인 시벨리우스 두상. 

시벨리우스는 평생을 조국 핀란드에 대한 사랑과 용감한 사람들의 생애를 주제로 작곡하였으며 교양시 ‘핀라디아’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어 우리 일행이 들른 곳은 템펠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 Church)였다. 일명 '암석 교회'로 유명한 곳이다.

1969년 티오모와 투오모 수오마라이넨 형제에 의해 바위산 위에 세워진 교회는 일반 교회들과는 달랐다. 일반적인 교회의 모습을 탈피한 교회 내부는 천연 암석을 살려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축됐다. 

암석 사이로 물 흐르고 이색적인 파이프 오르간 울리는 교회...주말엔 결혼식장 활용, 많은 시민들 이용

템펠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 Church) 내부 모습.

암석의 사이에는 물이 흐르며 이색적인 파이프 오르간을 볼 수 있다. 자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음향 효과를 고려하여 만들어 졌으며 음악 공연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특히 주말에는 결혼식이 열려 핀란드인들의 생활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암석 교회'로 불리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의 입구 모습.

이곳 헬싱키는 1550년 스웨덴의 '구스타프 바사' 왕이 세웠다고 한다. 그만큼 스웨덴과 초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지만 1809년 핀란드는 러시아로 넘어갔으며, 1812년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핀란드 대공국의 수도를 투르크에서 헬싱키로 옮겼다.

그후 1917년 12월 핀란드는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고 뒤이어 핀란드군과 이 도시를 점령한 러시아군 사이에 잠시 유혈 내전이 일어났으나 곧 상황은 진정돼 1919년 헬싱키 의회는 핀란드의 초대 대통령을 선출하기에 이르렀을 만큼 러시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나라다.

'행복지수' 가장 높은 나라 수도 헬싱키...무역·산업·문화 중심지로 눈부시게 발전 '부러움'

화려한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우스펜스키 대성당' 외부 모습.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 기념 동상이 세워져 있는 광장. 뒤로 보이는 헬싱키 대성당 축성 당시 그는 핀란드 대공을 겸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핀란드는 지금도 러시아의 정세나 군사적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수도인 헬싱키는 무역·산업·문화의 주요 중심지로 눈부시게 발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부럽게 했다.

'알렉산드르 2세' 기념 동상과 광장 주변의 관공서 건물들 모습.

핀란드를 마지막으로 이번 북유럽 4개국 여행을 모두 마치고 인천을 향하는 헬싱키 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핀란드 항공기인 핀에어를 타고 11시간 창공을 나를 생각을 하니 미리부터 아뜩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많이 배우고 느낀 여행이어서 그런지 어느 일정도 아깝거나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복지, 민주, 행복, 언론 등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나라들이란 점에서 솔직히 여행 내내 너무 부러웠다.(끝) 

/김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