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코리아컵 '결승 진출'…추가 시간 벼락 같은 2골, 강원에 2-1 ‘역전승’

2025-08-28     박경민 기자
전북 현대는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강원에 2-1로 승리했다.(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극적인 뒤집기로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했다. 전북 현대는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강원에 2-1로 승리했다.

강원과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던 전북 현대는 합계 스코어 3-2로 결승에 올라 K리그1과 함께 두 대회 우승(더블)에 도전하게 됐다. 이로써 전북 현대는 통산 5회(2000·2003·2005·2020·2022년) 우승에 이어 포항 스틸러스가 보유한 최다 우승 타이 기록(6회)에도 도전한다.

이날 4-3-3 전형으로 나선 전북 현대는 송민규-콤파뇨-이승우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김진규-박진섭-강상윤이 중원을 채웠다. 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이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의 공격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전반 23분 박스 안쪽에서 김대원이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김영빈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전북의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후 앞선 상황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어 전반 30분 전북이 골문을 두드렸다. 공을 잡은 이승우가 박스 안으로 전진한 뒤 슈팅했으나 박청효가 쳐냈다. 뒤이어 40분 이번에도 이승우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는 수비에 막혀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10분 강원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대원이 왼쪽에서 처리한 프리킥을 모재현이 머리로 떨구는 과정에서 김태환이 모재현을 잡아 넘어뜨렸다는 판정이 나왔고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한 차례 VAR 판독이 진행됐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강한 항의를 했던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키커로 나선 김대원은 실수 없이 득점에 성공하며 강원이 앞서갔다.

감독이 빠진 가운데 0-1로 끌려가던 전북은 곧바로 이승우의 동점골을 맛보는 듯했다. 하지만 수비수를 제치는 과정에서 반칙이 있었다는 판정으로 인해 득점이 취소됐다. 전북은 K리그1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와 티아고, 감보아, 츄마시를 투입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좀처럼 강원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던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2골을 연속 퍼붓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추가 시간 4분 감보아가 PK를 얻어낸 뒤 티아고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넣었다. 1-1 균형을 이룬 전북은 추가 시간 9분 전진우 크로스를 츄마시가 논스톱 슈팅으로 강원의 골문을 뚫어 2-1로 앞섰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2-1, 합산 스코어 3-2 승리로 막을 내리며 전북이 결승에 진출했다.

전북은 오는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코리아컵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광주FC는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준결승 2차전에서 부천을 2-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2-0로 승리한 광주는 1~2차전 합계 4-1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광주가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