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정밀 산재 사망사고는 '인재'...철저히 수사하고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하라"

이슈 현장

2025-07-25     박경민 기자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4일 고용노동부 익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승정밀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 등을 촉구했다.(사진=민주노총 전북본부 제공)

"중대재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노조 탄압을 자행하는 대승그룹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24일 고용노동부 익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설비 사이에 끼여 숨진 노동자는 혼자 작업하던 중 쓰러졌으며, 이를 동료가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며 "그런데도 해당 사업장은 안전 점검조차 없이 설비를 재가동했다"고 비판한 뒤 "대승정밀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북본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중대재해는 2인 1조 근무 원칙만 지켜졌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전 책임자를 처벌하고 노동자 안전을 보장하라"며 "노동자가 참여하는 위험성 평가와 작업환경 측정 실시하고 노동자 안전을 보장할 것"과 "사고 목격자 및 고통을 호소하는 작업자에 대한 온전한 트라우마 치료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23일 오전 8시 45분께 김제시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대승그룹의 계열사 대승정밀에서 노동자 A씨가 로봇에 뒤통수를 맞고 설비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노동자는 혼자 작업하던 중 쓰러져 있었으며, 이를 동료가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당일 사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그룹은 사고 현장에서 작업 중지나 안전 점검조차 없이 설비를 재가동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는 게 노동단체의 주장이다. 이날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안전모 착용, 안전센서 작동 등 기본적인 안전 조치가 이루어졌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했을 사고"라며 "이는 대승정밀이 노동자의 안전을 무시함으로써 발생한 명백한 인재이며, 즉각적인 작업 중지 명령과 전면적인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북본부는 "대승정밀은 대승, 일강 등과 함께 대승그룹에 속해 있고 특히 대승그룹의 부회장이 대승정밀과 일강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이들 세 회사는 동일 업종에 속하고 생산품을 상호 납품하는 등 사실상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그중 일강에서도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대승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한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일강에서는 금속노조 가입 이후인 올 2월 9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2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전북본부는 "용해로 작업 중 화상을 입고, 설비나 생산품에 찔리거나 찢겨 봉합하는 사고, 손가락이 뭉개지는 사고 등 심각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은 물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설비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과 1주일 전인 7월 16일에는 주조 공정 설비의 유압 배관이 파손되어 유압유가 천장을 타고 올라가며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며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이 사고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반복된 바 있으며, 이에 노동자들은 매일같이 폭발 위험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노조 탄압과 법 위반을 자행하는 대승그룹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