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남은 전주드론축구월드컵, 핵심 '비위 문제'와 너무 뻔뻔한 '입장문'

손주화 칼럼

2025-07-14     손주화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전주시 보조금으로 성장해 온 대한드론축구협회에서 지난해 드러난 수천만원대 비자금, 리베이트, 접대, 담합 등 비위 문제는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한다. 문제는 하위직 꼬리 자르기만 하고 비위 구조는 여전히 남겨진 상황이니 매번 발생하는 보조금 문제들은 해결이 요원해 보인다. 

국제 행사가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남았는데 조직위원장도 다들 고사하고, 선수 모집도 어렵고, 비자 발급도 잘 안 되고, 예산 확보도 터덕거리린다는 소식만 들려온다. 도대체 전주시는 국제 규모의 드론축구월드컵을 어떻게 치르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일부 언론에 문제점이 보도되자 대한드론축구협회는 너무 뻔뻔한 입장을 내놓았다. 보조금으로 형성한 비자금 금액은 한 업체에서만 기존에 확인된 것보다 두 배로 늘어났고, 전주시 보조금 외에 국비 사업에서도 비자금을 형성한 의혹과 그 돈들로 해외 골프접대 여행가고 업체에게 성 접대 받았다는 의혹마저 언론에 보도됐다.

지자체-협회-기술원-사업자의 이해 관계 속에 드러난 비위 구조 속에서 한 두명만 꼬리 자르기하고 나머지 구조와 접대받은 인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수사는 이제 시작이고 더 심각한 비리 규모가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뭐가 문제가 없다는 것일까?

지난해 비자금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 드론축구협회는 당시 사무국장을 해임했지만 협회장이었던 캠틱 원장은 협회장 직만 그만뒀을 뿐, 여전히 국제드론축구연맹 회장은 맡고 있다. 또 당시 담당이었던 전주시 공무원은 승진해서 다른 부서로 갔다고 한다.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9월에 있을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은 50억원 규모 행사다. 비리 당사자들, 관계사들이 그대로인데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전주시는 대안이 없다는 이유만 얘기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전주시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론축구를 전주시 주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좀먹는 비위 구조를 이번 기회에 걷어내야만 한다. 

/손주화(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