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남은 전북 단체장들, 언론에 '성과 자랑'만…'재선·3선 도전' 홍보 주력 '눈총'/“전북 연일 '불덩이'…온열질환자 급증, 열대야 지속”/“폭염 속 '일몰제' 기한 도래…전주 도시공원 60% 줄어든다”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5년 7월 2일
전북지역 자치단체장들이 1일 취임 3년주년을 맞아 4년차 핵심 과제들을 제시하며 재선 또는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는 지역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성과(치적) 자랑과 재선 또는 3선 도전 의지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재임 4년차 핵심 과제로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 전주권 광역생활권 구축,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꼽았다는 뉴스가 단연 많은 지면과 영상을 차지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도내 시·군의 6월 일평균 기온 최고 기록이 잇따라 경신됐다는 소식과 7월 들어서도 한낮 기온이 34도를 웃돌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는 날씨 소식이 비중 있는 뉴스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도내 전 지역에 '불가마'를 방불케 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환자가 전년 대비 두배 가량 급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런가 하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시설이 바로 도시 공원인데, 이른바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서 전주지역에서만 공원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게 됐다는 뉴스가 시선을 모았다. 7월 1일과 2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임기 1년 남은 전북 단체장들, 언론에 성과 자랑만…재선·3선 도전 홍보 주력 ‘눈총’
도내 자치단체장들이 1일 민선 8기 취임 3주년을 맞이 기자회견 또는 기자간담회 등을 열고 마지막 남은 1년 임기 동안 추진할 과제와 그동안 추진해 온 성과를 출입기자들을 통해 홍보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단체장들의 자화자찬식 기자회견 또는 간담회 내용과 사진(영상)들이 지역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그러나 대부분 치적을 알리는 내용이 주를 이룬 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재선 또는 3선 도전 의지를 피력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 일반 기사와 인터뷰 기사들에서 가득 묻어났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민심과 지역 현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아직 할 일 많다...김관영 지사, 재선 도전 시사" ”도·14개 시군 단체장 사실상 출마 준비”
전북일보는 2일 <”아직 할 일 많다”…김관영 지사, 재선 도전 시사>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사업들이 많은데)임기가 부족하다’며 사실상 재선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며 “다만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며 즉답은 피했지만 정치적 판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김 지사는 1일 오전 전북자치도청 2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민선 8기 3주년 회견에서 재선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많은 도정 과제가 남아 있고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마무리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의견이 많다’며 ‘그 무게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셈이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날 또 다른 기사 <도·14개 시군 단체장, 사실상 출마 준비…지방선거 전초전 돌입>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달과 민선 3주년을 기점으로 전북 정치판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정국으로 돌입했다”며 “현직 단체장들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부터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 모두 사실상 출마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민선 8기 3주년 특집’...홍보성 기사 전면 할애
새전북신문은 2일 <김관영, “전주권 통합-올림픽 유치 총력”>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김 지사는 1일 취임 3주년 맞이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1년은 전북의 꿈을 실현하고 미래를 책임 있게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며 ‘오직 도민만을, 오직 민생만을, 오직 전북만을 바라보며 뛰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면서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번째 과제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들었다”는 기사는 “두번째 과제론 전주권 광역생활권 구축을 내놨고, 세번째 과제는 찬반 논란이 거센 전주시와 완주군간 행정 통합을 꼽았다”고 덧붙였다.
또 기사는 “전북 국회의원 중 일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수’로 뛸지 ‘심판’을 맡을지 고민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 여부를 결정짓는 전북의 경우 민선 3주년이 되기 전부터 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고 했다. 이날 신문은 1면 머리기사 외에도 12면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민선 8기 3주년> 특집 기사를 거의 전면에 소개하기도 했다.
“전주·완주 통합 전북 최대 ‘뇌관’…완주 민심 서늘, 갈 길 여전히 멀고 험하다”
그러나 이날 전라일보는 <지선 앞두고 '전주·완주 통합'이 전북 최대 뇌관으로>란 기사에서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주·완주 통합’이 전북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며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임기 내 성과를 위해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고 강조했다.
기사는 이어 “특히 완주 지역 반발은 10년 전보다 더 거세졌고 통합을 이끌 정치적 동력도 그때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김 지사는 1일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완주군청을 찾는 방식은 무의미하다’며 ‘앞으로는 개별적·소그룹 형태로 군민과 소통하겠다’고 밝혔지만 완주 민심은 서늘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중앙당 흐름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관건”
전북중앙신문은 이날 <김 지사-정치권, 협력 관계 속 내년 경쟁 구도로>란 제목의 기사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김 지사와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 간의 리턴매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6·3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권이 된 전북자치도와 정치권의 위상이 급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도내 지역구 의원들의 몸값도 크게 높아졌다”며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의 도지사 선거전은 여권이 된 민주당 중앙당 내 흐름이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 “그러면 앞으로 어떤 국가적 행사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됩니까?”
1일 지역 방송사들은 민선 8기 3년의 전북 도정 성과와 과제 등을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김관영 도지사 인터뷰 및 기자회견 내용을 비중 있게 전달했다. 그런데 이날 KBS전주총국의 <이슈K>에 출연한 김 지사는 진행자와 인터뷰에서 “지난 3년의 주요 성과 가운데 가장 첫선에 꼽았던 게 전주 하계올림픽 후보 도시 선정인데, 외부에서는 잼버리 사태 이후 전북의 또 다른 대규모 이벤트 개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는 질문에 뜬금없이 이런 답변을 내놓아 시선을 끌기도 했다.
"제가 그분들에게 이렇게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그러면 잼버리 사태로 인해서 우리 전북에 계신 분들이 자존심도 상하고 사실 많은 피해를 봤는데 그러면 앞으로 어떤 국가적 행사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됩니까? 아니면 그때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또 다른 우리가 주도하는 새로운 그런 국제적 이벤트를 만들어서 발전의 기회로 삼고 우리 전북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로 한번 삼아야 되겠습니까라고 제가 여쭤보고 싶고요.”
“전북 연일 불덩이…온열질환자 급증”
최근 때 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들이 눈에 띈다. 전북도민일보는 2일 <전북 연일 불덩이, 온열질환자 급증에 건강 관리 ‘비상’>이란 기사에서 “도내 전 지역에 불가마를 방불케 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도민들의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며 “체감 온도가 35도를 넘어설 정도의 불볕 더위 속에 도내 전역에 폭염특보까지 내려지면서 온열환자도 전년 대비 두배 가량 급증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이어 “여기에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고령층과 영유아, 기저질환자 등 더위 취약계층에는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기사는 “올해(5월 15일~6월 29일) 도내 온열질환자는 31명으로 재작년 6월 29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가 16명 발생한 데 반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이라며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온열질환 예방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6개 시·군 열대야…당분간 지속”
JTV는 1일 <전 지역 폭염특보... 5개 시·군 올해 최고 기온>, <도내 6개 시·군 열대야... 당분간 이어져>란 제목들의 기사에서 “오늘 한낮 기온은 전주가 34.8도, 정읍 34.3도, 부안이 34.1도까지 올라가는 등 고창과 군산을 포함한 다섯 개 지역이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며 “전주, 김제, 부안, 고창, 익산, 정읍 등 6개 시·군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런 열대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북중앙신문도 2일 <낮에도 밤에도 ‘펄펄’…찜통 무더위 계속 된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지역에 최근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앞으로 당분간 열대야 현상을 보이며, 밤낮 없는 열대야 찜통 무더위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기사는 전주기상지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분간 전북 대부분 지역에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건강 안전을 위해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야외 활동 시 주의하는 한편 영유아, 노약자 등은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건강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폭염 속 '일몰제' 기한 도래…전주 도시공원 60% 줄어든다”
그런데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시설이 바로 도시공원인데, 전주지역에서 공원의 절반 이상이 줄게 됐다는 보도가 이목을 끌었다.
전주MBC는 1일 <전주 도시공원 60% 줄어든다..'일몰제' 기한 도래>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주시 덕진구 주민들이 애용하는 체육시설들 뒷편으로 펼쳐진 녹지가 바로 건지산과 오송제로 이어지며 넓게는 덕진공원 부지에 해당한다”며 “공원일몰제 최종 해제 시한을 앞두고 전주시가 이 땅을 사들이려 했지만 끝내 땅 주인과 협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1999년 헌법재판소는 공원부지로 지정된 지 20년이 지나면 규제를 풀도록 했는데 일명 '도시공원 일몰제'가 도입된 판결이다”고 설명한 기사는 “20년이 지난 2020년 시행 당시 전주시가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실시계획을 세워 5년간 시간을 벌었지만 이마저도 6월 부로 종료됐다”며 “전주시내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은 12곳, 면적은 14.3 km²에 이르며, 이 가운데 10km²가 사유지였는데 전주시는 이 중 14%를 사들이는데 그쳤다”며 “개발 가능성이 높아 전주시 스스로도 반드시 매입해야 한다고 분류한 땅을 기준으로도 절반이 조금 넘는 정도밖에 사들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사는 “결국 공원부지 매입은 5년 전에서야 본격화됐고 한꺼번에 막대한 예산을 충당할 방법이 없어 전체 공원 부지의 60%가량이 해제됐다”며 “전주시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산로나 난개발이 우려되는 곳은 대부분 사들였다는 입장이지만 도로와 인접한 녹지 등은 향후 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열섬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등 역할을 하는 도심 속 녹지가 더 이상의 보호장치 없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기사는 “이를 보완하겠다며 도입된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면서 “일몰제로 사라지는 도시공원의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후속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