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들뜬' 지역 언론들…”외교 조현·통일 정동영·국방 안규백, 외교·안보 라인 전북 출신 한꺼번에 지명된 것은 처음” “전북 정치권 순항…르네상스 활짝?”/“농민회,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유임 철회 촉구”/“전북교육청, 장학관 채용 논란…공고·접수·면접까지 '단 3일?'”/“김관영 지사 '완주군민과 대화' 파행 예고"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5년 6월 24일

2025-06-24     박주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 가운데 전북 출신으로 분류되는 인사 3명이 발탁되자 지역 언론들은 다양한 해석들을 쏟아내며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 일간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새 정부의 안보 분야에 전북 출신 인사들이 전면 배치됐다”며 “전북 정치권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부의 핵심 요직을 차지하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이 온전한 르네상스를 맞게 됐다”고 일제히 반겼다.

이처럼 잔뜩 고무된 모습을 경쟁적으로 지면에 담은 것과 달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이재명 대통령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키자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소식은 일부 언론에 조그맣게 보도됐다. 이런 가운데 전북교육청이 현직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장학관을 선발하면서 공고부터 면접까지 고작 3일 만에 절차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례를 찾기 힘든 채용 절차에 공정성 논란은 물론 점 찍어 둔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돼 청렴을 줄곧 강조해온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교육행정에 타격이 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한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를 앞두고 25일 완주군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7월 완주지역의 통합 반대 여론에 부딪혀 방문이 무산된 지 1년여 만이어서 이번에는 무사히 방문이 이뤄질지 관심이 증대된다는 뉴스와 주민들의 반대로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뉴스가 시선을 모았다. 6월 23일과 24일 사이에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이재명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 전북 출신 전면 배치…외교 조현·통일 정동영·국방 안규백 3인, 한꺼번에 지명된 것은 처음”

전북일보 24일 주요 기사 썸네일(홈페이지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부처별로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 △조현 외교 △정동영 통일 △안규백 국방 △권오을 국가보훈 △송미령 농림축산식품(유임) △김성환 환경 △김영훈 고용노동 △강선우 여성가족 △전재수 해양수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이와 관련 지역 언론들은 전북 출신 인사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며 고무된 분위기를 지면에 반영했다. 전북일보는 24일 <이재명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 전북 출신 전면 배치>, <전북 출신 3인, 외교 조현·통일 정동영·국방 안규백…11개 부처 장관후보 지명>의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전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현(김제) 전 외교부 1차관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 민주당 정동영(순창)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 안규백(고창) 의원을 지명했다”며 “외교와 안보·국방 등 안보 3개 축에 전북 출신들이 한꺼번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새 정부의 안보분야에 전북 출신 인사들이 전면 배치됐다”며 “이들은 군(軍) 중심에서 전략외교 중심으로의 전환 및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천명한 이재명 정부 초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인 뒤 이날 임명된 3명 외에 위성락 안보실장도 전북과 인연을 강조했다.

신문은 “외교부 출신(외시 13회)의 실전형 전략가로, 북핵·북미·러시아 통(通)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전남 장흥이 고향이지만, 학창시절을 전북에서 보내 익산 남성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실용외교 전략을 총괄했다”고 설명했다.

전라일보 2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라일보도 <전북 출신 장관 지명...국방 안규백·외교 조현·통일 정동영>, <전북 출신 인사 대한민국 외교·안보 라인 전면에 나서>의 기사에서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한민국 외교안보 라인에 대거 중용됐다”며 “전북 출신 외교, 안보분야 장관 후보자들은 국민추천제 추천 명단에도 포함된 인사들이라고 강 실장은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전북 정치권 순항…정치 르네상스 활짝”

전북도민일보 2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전북 정치권 순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 정치권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부의 핵심요직을 차지하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곧바로 진행된 대통령실뿐 아니라 국정기획위원회 포진에 이어 초대 내각에도 전북 출신 인사들이 속속 안착하고 있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기사는 “특히 이 대통령의 23일 11개 부처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선 결과는 새 정부 출범 후 달라진 전북 정치권 위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새전북신문 24일 1면 기시(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은 <전북 정치 르네상스 활짝…정동영·안규백·조현 '발탁'>이란 제목과 함께 “국민주권정부 출범과 함께 전북 정치권이 온전한 르네상스를 맞게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정동영, 안규백 의원과 조현 전 대사를 각각 통일부장관, 국방부장관, 외교부장관 후보자로 발탁했다”고 기사 리드에서 방점을 찍어 보도했다.

기사는 또 “전북 정치권은 이날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 전북 정치권의 위상 강화를 환영하면서 국민주권정부 초반 정국 주도 가능성을 전망했다”며 “무엇보다 중진 부활을 통해 22대 국회에 재입성, 중앙 정치권 무대에 착근한 5선 정동영 의원의 통일부 입각 소식은 전북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기대감을 안기는 분위기다”고 강조했다.

전북CBS노컷뉴스는 23일 <李 정부 장관에 '조현·정동영·안규백' 전북 출신만 3명 지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식과 함께 “출신별로는 전북에서 3명이 포진됐다”며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이 전북 순창 출신으로 전주고를 나왔고, 민주당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갑)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광주 서석고를 졸업했고, 조현 전 외교부 주 유엔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 대사는 전북 김제 출신이면서 전주고를 나왔다”고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민주당 김성환 의원(서울 노원을)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호남에서만 4명의 인사가 발탁된 셈이다”는 기사는 “영남 인사의 경우에도 통들어 4명이 지명됐다”며 “서울과 경기, 강원, 충남 출신 인사는 1명씩이 지명됐다”고 지역별로 분류해 소개했다.

“농민회,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유임 철회 촉구”

JTV 2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런 가운데 JTV는 23일 <농민회,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유임 철회 촉구>란 기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이재명 대통령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키자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며 “농민회는 송 장관이 지난 임기 동안 벼 재배면적 강제 감축과 농지 규제 완화 등 농업을 외면한 정책을 주도했다고 비판했다”고 단신성으로 보도했다.

“전북교육청, 장학관 채용 논란…공고·접수·면접까지 '단 3일?'”

전주MBC 2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앞선 들뜬 분위기와 달리 전주MBC는 23일 <공고·접수·면접까지 '단 3일'…장학관 채용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교육청이 현직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장학관을 선발하면서 공고부터 면접까지 고작 3일 만에 절차를 진행해 논란이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채용 절차에 공정성 논란은 물론 점찍어 둔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는 “지난주 장학관을 선발하기 위해 현직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경쟁 채용 절차를 진행한 전북교육청이 일선 학교를 통해 공고된 채용 절차를 각 학교에 처음 안내한 날은 지난 17일인데 응시원서 접수 마감은 바로 다음 날인 18일 오후 4시였다”며 “심지어 서류와 면접 심사는 접수 마감 다음 날인 19일 오전과 오후에 나눠 진행된다고 안내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공고부터 심사까지 고작 3일 만에, 그것도 10분의 면접 심사만으로 장학관 채용이 진행됐다”는 기사는 “중·고등학교는 현직 공립학교 교장에게만 응시 자격을 줬지만 초등학교만 유독 '교장'과 함께 '교장 자격을 가진 교감'까지 범위를 넓혔다”면서 “교사가 승진할 수 있는 최상위 직급으로 통상 교육청이나 산하 기관 등에서 5급 이상의 부서장 역할을 맡게 되는 장학관인데, 전북교육청은 결원이 갑자기 생긴 데다 교육부에 장학관을 채용해달라고 '제청'하는 날짜가 앞당겨져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당겨진 교육부 제청 일정은 고작 4~5일이 앞당겨졌을 뿐이고 이번 공고 이후에도 3주의 시간이 있었다”는 기사는 “과연 이 같은 방식으로 공정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채용을 급박하게 진행해야 할 사유가 있는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넘어 일각에서는 촉박한 공모 이면에는 '준비된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해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김관영 지사, 25일 완주 방문, ‘군민과 소통’ 여부 관심"..."파행 불가피”

KBS전주총국 23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한편 KBS전주총국은 이날 <김관영 지사, 모레 완주 방문…‘군민과 소통 여부 관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를 앞두고 모레(25일) 완주군을 찾을 예정”이라며 “지난해 7월 완주지역의 통합 반대 여론에 부딪혀 방문이 무산된 지 1년여 만이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이어 기사는 “김 지사는 이번에는 완주군민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간담회를 열어 직접 소통에 나설 방침”이라며 “전주시 부채가 완주군 부담이 될 거라며 통합 철회 요구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김 지사가 완주군민의 각종 혜택 유지를 그대로 약속하겠다고 밝혀 대화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전북일보 2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관련 전북일보는 <김관영 도지사, 완주군민과 대화 파행 불가피할 듯>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원회(회장 송병주)가 25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완주군민과 대화`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 전북도지사의 `완주군민과의 대화`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기사는 “반대대책위는 도지사 방문지인 완주군청 일원에 1000명이 참가하는 집회 신고를 했으며, 군청 진입로를 막아 도지사의 `완주군민과 대화`를 막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해 도지사의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성사될지 관심이 증대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