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 전 세계 더 큰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위험천만한 행위...중단 촉구"

전북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공동성명' 발표

2025-06-23     박주현 기자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 이후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란에서만 최소 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이 부상 당하는 등 이스라엘에서도 25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선데 대해 각계에서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국이 언제든 한반도에서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공격 직후 궤변...참혹한 역사 재현돼선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11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은 22일 공동성명(제목: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행위를 중단하라)을 내고 "미군이 전략 폭력기 등을 동원하여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섰다"며 "이는 명백히 국제법 위반이며 전쟁 행위다. 우리는 미국의 트럼프 정권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이란에 대한 전쟁 행위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공격 직후에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시간이다, 이란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의 정보기관조차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3년에도 미국은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허위 정보 등을 근거로 자유와 평화를 앞세워 이라크 침공을 일으켰다"는 단체는 "우리는 그로 인해 이라크 민중들을 비롯해 숱한 인명들이 희생되었음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러한 참혹한 역사가 다시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미국·이스라엘 전쟁 행위 중단 위해 나서야"

전북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이 22일 발표한 공동성명.

이밖에 단체는 "미군의 이란 공격은 곧 한반도 평화와 사람들의 안녕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정권이 자신들의 뜻대로 북한의 핵 개발 중단이 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음이 이란 공격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전북 군산의 미공군기지를 비롯해 주한미군의 군사력이 이란 공격에 동원된다면 한반도 역시 전쟁에 가담하는 것이 된다"고 밝힌 단체는 "우리는 전 세계 평화를 무너뜨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쟁 행위에 가담할 수 없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 역시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대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그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평화체제를 위한 길이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전쟁으로 평화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한 단체는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즉각 중단되도록 한국과 전 세계의 민중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행위 중단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11개 단체는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군산평화박물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전북녹색당, 전북녹색연합, 전북여성노동자회,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주YMCA, 평화바람, 평화와통일을위한YMCA만인회(무순) 등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