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유일 ‘미디어 비평’ 라디오 프로그램, KBS전주 '패트롤 전북-언론 돋보기jj' 6년 만에 종료…척박한 지역 언론 현실·문제점 등 지적 ‘호평’
지역 언론계 이슈
KBS 전주방송총국 라디오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패트롤 전북-언론 돋보기jj'가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6년여 만에 종료됐다.
매주 목요일 아침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방송됐던 ‘전북 언론 돋보기 패트롤 전북jj’ 프로그램은 2019년 8월 15일부터 방송이 시작돼 그동안 척박한 지역 언론의 현실과 문제점 지적 외에 한 주간 보도 내용 등을 모니터 분석해 전달해왔다.
지역 언론의 문제점·대안 찾기 위한 노력 다양하게 시도…유튜브 통해 널리 공유
이 프로그램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쳐왔다.
특히 전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한 주간 지역 언론의 보도 태도를 조명하고 지역 언론의 문제점들을 비평한 이 프로그램은 고정 패널들 외에도 지역 언론 파수꾼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전북지역 언론의 문제점과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시도함으로써 많은 청취자와 유튜브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매 회마다 다른 주제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지역 언론의 보도 태도와 이슈', '지역 언론사들의 경영 실태와 문제점', '출입처 기자실 운영제도의 문제점', '지역 언론의 관공서 의존도 증가 실태와 문제점',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개선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 왔다. 또한 '지역 언론 종사자들의 잇따른 일탈행위로 인한 지역 언론 신뢰도 하락' 등에 관해 토론하고 대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지역 언론 활성화 해법을 고민하고 제시해왔다.
“언론이 언론을 들여다보는 게 편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쓴소리·단소리...보람”
그동안 차분하고 순발력 있게 진행을 맡아온 함윤호 앵커는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매주 목요일 아침, 지역 언론 보도 모니터 분석을 전해드리는 ‘패트롤 전북jj-전북 언론 돋보기’가 아쉽게도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 됐다”며 “언론이 언론을 들여다보는 게 편하지는 않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부담도 많이 됐지만 그래도 사안에 대한 실태 파악 등 나름 열심히 해왔다는 점에서 보람도 느꼈다”면서 “비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지역 언론들이 잘하고 있는 부분도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목요일, 새로운 이슈와 주제로 청취자들에게 계속 다가갈 것”
또한 이날 마지막 방송까지 기획과 섭외 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김로연 작가는 “'패트롤 전북'의 목요일 코너는 지역 언론을 향한 다양한 쓴소리 외에 단소리도 많이 내왔다”며 “오랫동안 진행해 오면서 많은 청취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이어서 다소 아쉽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이슈와 주제를 가지고 청취자들에게 계속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작가는 “고정 패널로 참여해 준 두 분이 있었기에 지역 언론 돋보기 코너가 가능했고 활기가 넘쳤다”면서 고정 패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약자· 소외된 시민들 편에서 더욱 노력해 주길”
그동안 고정 패널로 출연했던 박주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 단소리대신 쓴소리를 많이 한 것 같다”며 “불편했거나 마음 상했던 내용의 발언이 있었다면 양해와 이해를 바란다”고 말한 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으로 목요일 코너가 진행될 텐데, 더 많은 쓴소리와 약자 또는 소외된 시민들 편에서 또 도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널리즘 기본 원칙들이 잘 지켜지는 언론 환경이 조성되기를”
또 이날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은 방송 마무리 발언에서 “지역의 민주주의라는 게 더 크고 강하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함께 가야 되는 게 너무 당연한 것이다”며 “권력을 감시·견제하고 더 커지는 권한 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아울러 시민의 권리가 온전하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봐줘야 하는 언론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 처장은 “광장의 목소리들,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목소리들이 언론에 반영돼야 한다”며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얘기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가에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