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출구조사 이번에도 '당선인' 맞출까?...지상파 3사, 8시 10분께 발표 ‘촉각’
제21대 대통령선거 특집
제21대 대통령선거는 12·3 비상계엄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조기·궐위 대선이다. 따라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동시에 당선자 예측 출구조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선 20대 대선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JTBC의 출구 조사가 오차범위 내로 서로 다른 당선자를 예측하면서 올해 대선 출구 조사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상파 3사, 20대 대선 예상 득표율과 0.03%p 차이...거의 정확한 예측
제20대 대선 당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로 0.6%p 차이의 초경합으로 윤석열 당선을 예측했다. 실제 개표결과 윤석열 후보 48.56%, 이재명 후보 47.83%로 나타나 두 후보 간 격차는 출구조사가 내놨던 격차와 불과 0.13%p의 차이를 보였다. 윤 후보 예상 득표율과는 0.16%p 차이를 보였고, 이 후보 예상 득표율과는 불과 0.03%p의 차이를 보여 거의 정확한 예측에 성공했다.
JTBC 출구조사 역시 두 후보 간 초경합을 예상했으나 1위 후보 예측에서 지상파 3사와 희비가 엇갈렸다. JTBC는 이재명 후보 48.4%, 윤석열 후보 47.7%로 0.7%p차이로 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JTBC는 당시 비지상파 가운데 최초로 전국 단위 규모 선거에서 출구조사를 시도했으나 정확도에서 지상파 3사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지난 20대 대선에서 지상파 3사는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JTBC는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개표 결과는 새벽 3시 22분 94.6%의 투표함을 연 뒤에야 윤석열 후보에 ‘당선 확실’ 판정이 내려졌다. 이재명 후보가 새벽 3시 50분에 패배 승복을 선언했으나 두 후보가 표차가 워낙 적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역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실제 개표결과와 비슷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제19대 대선 출구조사 때는 당시 문재인 후보 41.4%, 홍준표 후보 23.3%, 안철수 후보 21.8%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으며, 최종 결과는 문 후보 41.1%, 홍 후보 24%, 안 후보 21.4%로 거의 적중했다.
이때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1위 문재인 후보와 2위 홍준표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무려 18.1%p로 빠르게 당선 결과가 확정됐다. 당시 MBC는 개표 시작 1시간도 안 돼 문재인 후보 당선 유력을 선언했고, SBS 기준으로는 개표율 2.7%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 표 차가 10만 표 정도로 벌어지자 '당선 유력'이 떴다.
이 외에도 2002년 제16대 대선 출구조사는 당시 노무현 후보 48.2~49.1%, 이회창 후보 46.7~46.9%의 득표율로 예측된 가운데 실제 노무현 후보가 48.9%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어 2007년 제17대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당시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이 각각 26.0%, 50.3%로 예측된 가운데 실제 최종 결과는 26.1%, 48.7%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 제18대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을 각각 50.1%, 48.9%로 예측된 가운데 실제 최종 결과는 51.6%, 48%로 나타났다.
출구조사는 조사원이 투표 당일 투표소 50m 밖에서 대기하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상대로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묻는 여론조사 방법으로, 최초 선거 출구조사는 1967년 미국 CBS에서 시행한 것을 시초로 196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결과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면서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됐다.
국내에선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시범적으로 출구조사가 도입되었지만 이 때는 전화 여론조사 수준에 그쳤고 일부 지역구에만 시행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그러다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 때 MBC와 한국갤럽에서 선거 당일 투표자 조사(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선거결과를 적중시키면서 출구조사가 본격적으로 정착됐다.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3일 오후 8시 10분께 공개
이후 2002년 16대 대선에서 처음 선보인 출구조사는 그 후 대선 때마다 대체로 정확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지라시’ 형태로 사전에 유포돼 언론사들이 진위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 방송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 도용했다며 JTBC를 고소한 일도 벌어졌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는 대선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역대 대선을 보면 공표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는 3일 오후 8시 10분께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당시 출구조사를 시행했던 JTBC는 이번 대선 출구조사는 하지 않는다. 이번 대선 후보 지지를 묻기 위한 여론조사는 지난달 27일까지 진행됐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출구조사 결과 인용시 '방송 3사 공동 예측 조사’ 출처 표기해야
이번에도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대선 당선자 예측을 위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를 구성하고 대선 당일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별도로 1만 1,500명을 대상으로 사전투표자 예측을 위한 전화조사를 실시한다.
KEP는 또 ‘출구조사 인용 보도 기준’을 배포하고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인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KEP가 발표한 인용 보도 기준에 따르면 당선자 예측 및 예상 득표율은 투표 마감 10분 후인 오후 8시 10분 이후부터 인용 가능하다. 기준을 적용받는 매체는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인터넷신문, 포털 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 및 1인 방송 크리에이터까지 해당된다. 인용 시엔 화면에 ‘방송 3사 공동 예측 조사’ 출처를 표기해야 한다.
지상파 3사는 이미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용 보도 기준을 위반한 유튜브 매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번 대선에서도 적극적인 법적대응을 예고해 인용 보도시 주의가 요구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