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목포MBC, 사상 첫 '방송작가 단체협약' 체결..."프리랜서 방송작가, 노조법 근거 역사적인 첫 단체협약 성과"

2025-05-16     박주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16일 여수MBC(사진 위) 및 목포MBC(사진 아래)와 지부 출범 이후 8년 만에 각각 첫 단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프리랜서 노동운동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사진=방송작가지부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지부)가 사상 처음으로 노동조합법에 근거한 단체협약을 체결해 주목을 끈다. 

16일 방송작가지부(지부장 염정열)에 따르면 여수MBC와 목포MBC가 지부 출범 이후 8년 만에 각각 첫 단체협약을 체결, 프리랜서 노동운동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수MBC 단체협약식은 이날 오전 10시에, 목포MBC 단체협약식은 이날 오후 1시 30분에 각 방송사 내부에서 진행됐다.

이번 단체협약 체결은 2024년 5월 방송작가지부가 지역 MBC 15개사(포항MBC 제외)에 △원고료 10.3% 인상 △결방료 제정 △표준계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며 단체교섭에 돌입한 지 만 1년 만이며, 이는 프리랜서 방송작가가 노조법에 근거하여 방송사와 체결한 사상 첫 단체협약이다.

특히 여수MBC와 목포MBC는 앞으로 매해 교섭을 정례화 하겠다는 내용을 나란히 협약서에 담아 방송작가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여수MBC는 방송작가지부의 공통요구안(△원고료 10.3% 인상 △결방료 제정 △표준계약서 체결)을 전면 수용함으로써 첫 단체협약에서 노사 상생의 길을 열었다. 아울러 여수MBC는 방송작가 단체협약을 계기로 진행자(MC)와 리포터 등 타 직군 프리랜서의 임금도 함께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방송작가지부의 단체협약이 가져온 연쇄 반응으로 비정규직 백화점이라 불렸던 방송사가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의미 있는 사례로 꼽혔다.

여수MBC와 목포MBC의 단체협약식에 참석한 염정열 방송작가지부장은 “방송작가 단체협약의 첫걸음을 떼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방송작가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체교섭의 질서 안에서 노동권을 보호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의 단체협약이 MBC에 전환점이 되리라 믿는다"며 "현재 MBC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큰 상황인 가운데 두 MBC가 먼저 나서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른 지역 MBC도 속도감 있게 협약이 진행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송작가지부의 단체교섭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못하고 1년 째 교섭이 이어지고 있는 MBC 지역사가 13군데나 남아 있으며 서울 MBC와의 교섭도 과제로 남아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