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민주주의의 봄'...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과 비슷한 상황 겪었거나 겪고 있는 세계 6개국 정치 상황 다룬 6편 다큐 소개 예정

2025-04-13     박경민 기자
맨 위부터 '필리핀 민주주의의 불씨', '수단, 우리를 기억해줘', '슬로바키아의 희망, 주자나 차푸토바' 한 장면.(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전주국제영화제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사태를 겪은 한국과 비슷하게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었거나 겪고 있는 세계 6개국의 정치 상황을 다룬 다큐멘터리 6편을 상영한다.  

이번  ‘다시, 민주주의로’ 섹션 상영작 중 우선 라모나 S. 디아스 감독의 <필리핀 민주주의의 불씨>는 지난 3월 ‘반인도적 살상 범죄 혐의’로 체포된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와 그의 독재 정권에 맞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중 운동’을 조직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당시 부통령이었던 레니 로브레도와 그와 함께 민중 운동을 전개한 필리핀 민중의 모습을 담고 있다.

비슷하게 힌드 메데브 감독의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는 가부장적 사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30년간 지속한 군부 독재에 맞서 거리로 나선, 2019년 수단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레크 술리크 감독의 <슬로바키아의 희망, 주자나 차푸토바>는 인권 변호사 출신 주자나 차푸토바가 부패한 권력에 맞서 저항한 끝에 슬로바키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고 “나는 지배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라는 말을 남기며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5년간을 밀착 취재한 작품이다.
 

맨 위부터 '마지막 공화당원', '브라질 대선의 기록', '노르웨이식 데모크레이지' 한 장면.(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상영작 중 스티브 핑크 감독의 <마지막 공화당원>, 산드라 코구트 감독의 <브라질 대선의 기록>, 파비앵 그린버그, 보르드 셰에 뢴닝 감독의 <노르웨이식 데모크레이지>는 극단적 양극화의 시대에 민주주의가 겪을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을 보여주며 한국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공화당원>은 신념을 지키는 정치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공화당원 애덤 킨징거(Adam Kinzinger)가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고 임기를 마칠 때까지 겪은 일을 기록했다. 비슷하게 <브라질 대선의 기록>은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부터 시작해 대선 부정선거 의혹과 함께 룰라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극우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습격 사건 등 격동의 시기를 보낸 브라질 정치 상황을 담고 있다.

<노르웨이식 데모크레이지>는 이슬람교도들을 향한 노르웨이 사회의 혐오 스피치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증오 확산의 도구로 악용되는 표현의 자유와 극단주의로 복잡한 사회 문제를 겪고 있는 노르웨이 사회를 그린다. 

자료=전주국제영화제 제공

한편 ‘다시, 민주주의로’ 섹션에는 감독 및 게스트와 관객이 만나는 프로그램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다시, 민주주의로’ 섹션 프로그램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s://www.jeonjufest.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민주주의로’ 상영작 6편과 프로그램 이벤트를 공개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수)~5월 9일(금)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