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롤 전북] ‘어른 김장하’ 열풍...지역 막론 '각종 언론에서 주목'하는 이유/‘국민이 주인이다’...대형 깃발의 주인공 '여현수 씨'와 광장을 지키는 '시민들'/윤석열 정부, 전북 홀대와 예산 차별만 남기고 '막 내려'/서거석 전북교육감 ‘뇌물수수 혐의’ 경찰 수사...충격과 우려 -진단

[연중 기획]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2025년 4월 10일

2025-04-10     박경민 기자

KBS 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4월 10일 방송에서는 <‘어른 김장하’ 열풍...지역 막론 '각종 언론에서 주목'하는 이유>, <국민이 주인이다’...대형 깃발의 주인공 '여현수 씨'와 광장을 지키는 '시민들'>, <윤석열 정부, 전북 홀대와 예산 차별만 남기고 '막 내려'>, <서거석 전북교육감 ‘뇌물수수 혐의’ 경찰 수사...충격과 우려> 등의 주제를 놓고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방송에서 다뤄진 토론의 질의 및 답변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어른 김장하’ 열풍...지역 막론 '각종 언론에서 주목’하는 이유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4월 10일 방송 모습.(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함윤호 앵커: 대통령 파면 이후 언론에서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일명 '김장하 장학생' 문형배 헌법재판관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와 선생의 도움을 받았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박주현 대표: 4일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후 많은 인물들이 언론에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올곧은 지난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가 경남 진주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대학교 4학년 재학까지 김장하 선생의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실, 이 과정에서 선생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핵심이다. 김장하 선생은 진주에서 50여년 동안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몰래 주어온 지역의 큰 어른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해 문 권한대행과 김장하 선생 이야기가 담긴 MBC경남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2023)와 김주완 작가(전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책 <줬으면 그만이지 -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2023)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영화 속 이야기는 물론 지금 세간에 흘러나오는 문 권한대행 관련 이야기 대부분이 망라되어 있다. 평소 필요 이상 자신이 조명되는 걸 바라지 않던 문 권한대행이기에 책에 소개된 내용이 사실상 문 대행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자세한 자료이다.

책은 2019년 1월 16일 진주 시민사회가 몰래 준비했던 김장하 선생 생신 잔치에 문 권한대행이 장학생 대표로 나서서 인사말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당시 그는 부산고법 부장판사였다. 문 권한대행은 당시 "저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갔더니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다’고 했습니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특히 "갚아야 한다면 이 사회에 갚으라"는 선생의 말은 같은 해 4월 9일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장면에서 다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최근 다시 각인되고 있다.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앵커: 아마 2019년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인사청문회의 장면들을 많이 기억하실 것이다. ‘청렴에는 흠결이 없다’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도 있었다. 문형배 재판관을 통해서 김장하 선생이 다시 조명되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전북에서도 지역이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어른다운 어른이 많아야 한다는 말을 그동안 많이 해왔다. 이런 가운데 경남의 김장하 선생의 삶을 그린 다큐와 책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아울러 다큐멘터리는 어른 김장하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장학금뿐만 아니라 지역 언론 독립에도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손주화 처장: 김장하 선생은 기득권과 토호세력, 즉 권력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지가 많이 있으셨던 것 같다. 한겨레신문이 창간할 당시 2,600만원을 내고 창간주주로 참여했는데 나중에 박노정 시인의 추모문집을 보니까 김 선생이 주식을 산 이유에 대해 “전두환 정권이 다시 무자비하게 언론과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았다. 그럼에도 어느 언론이고 ‘아니오’라고 말하는 자가 없고 잘 길들여진 황소처럼 순종할 따름이다”라고 언론에 비판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또 지역 토호세력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옛 진주신문의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운영비를 분담했다.

신문사의 어려운 재정을 지원하기도 하고 지역 언론 독립에도 기여했다. 언론과 인터뷰 내용을 찾아보았더니 “사회가 겁을 내야 하는데 겁나는 데가 없이 설치며 사회가 몰락한다”며 “지방 토호세력이 많은데 무서운 데가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진주신문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언론의 독립 문제와 언로 문제, 민주주의, 자유 등의 분야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함윤호 앵커: ‘지역 방송은 지역 방송답게’ 라는 말을 자주 한곤 한다. 좋은 의미에서다. 중앙 언론을 따라가거나 베껴가는 모습이 아니라 지역의 장점을 지역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학교를 국가에 기부채납하는 일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역의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 외에 진주신문 발기인으로 활동하는 모습 등에서 보여준 ‘줬으면 그만이지’란 마음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패트롤 전북> 목요일 코너도 상당히 불편하지만, 언론 스스로의 비판이라기보다 언론이 가야할 정론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데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주현 대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때문에 김장하 선생의 많은 업적이 회자되고 있다. 그분의 삶과 철학 등을 쓴 김주완 작가의 책을 보면 주요 키워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줬으면 그만이지’란 책에서 묘사된 김장하 선생의 키워드는 주로 ‘생불’, ‘보살’, ‘의인’, ‘진정한 어른’, ‘이 시대의 예수’, ‘든든한 뒷배’, ‘시민운동의 비빌 언덕’, ‘남명 조식 같은 분’, ‘모든 것을 품어주는 호수’ 등으로 강조됐다. 바로 이런 것들은 김장하 선생이 지역에서 추구했던 공동체, 지역 여론의 공론장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쓴 김주완 기자 역시 지역 토호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토호세력의 뿌리’란 책과 관련 논문, 기획 기사 등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깊숙이 파헤쳐 널리 알림으로써 해당 신문사(경남도민일보)가 널리 알려지고 위상이 강화됐다. 이러한 데는 김장하 선생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기회에 김장하 선생의 족적을 지역 언론들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겠다.

함윤호 앵커: 한 원로 기자의 끈질긴 노력 끝에 만들어진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이러한 노력과 기자 정신을 지역 언론들이 높이 사야 햐지 않을까?

손주화 처장: 그렇다. 책을 쓴 저자는 경남도민일보 기자 및 편집국장 출신의 퇴임 기자로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는 김주완 전 언론이이다. 김장하 선생에 관해 책과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 이후 지역 지상파 방송사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받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더욱이 지역의 다큐멘터리가 OTT서비스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국민이 주인이다’...대형 깃발의 주인공 '여현수 씨'와 광장을 지키는 '시민들' 

함윤호 앵커: 다음 내용을 살펴보겠다. 탄핵 정국 속에서 광장에서 가장 높은 깃발을 든 사람이 있었다. 여현수 씨가 그 주인공이다. 전주기접놀이 때 자주 볼 수 있는 가로 5m, 세로 3m의 대형 깃발을 들고 매주 고창에서 서울까지 오갔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흥을 주었다. 물론 농민단체들도 트랙터를 몰고 상경 투쟁에 나서 남태령에서 많은 주목을 끌었지만 개인이 이렇게 참여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어떻게 보았는지?

박주현 대표: 이번 탄핵 정국에서 농민들의 트랙터 상경 시위는 단연 돋보였다. 여기에 여현수 씨는 전주기접놀이를 새롭게 조명시킴과 동시에 깃발을 통해 민중과 함께 광장을 지키는 역할을 해주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여현수 씨가 많은 말들을 언론에 남겼는데 ‘민주 광장에 당연히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이 결국 민주주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당위론을 강조함으로써 더욱 부각됐던 것 같다.

함윤호 앵커: 시민이 만든 민주주의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국회에서, 행정에서, 사법에서 역할을 하지만 그 기저에는 우리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만들어간다. 이 점에서 여현수 씨 모습을 많이 부각하고 교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처장: 결국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고 그걸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주를 비롯한 도내 광장을 채우고 그 자리를 지킨 것은 지역민들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성인들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장애인, 여성, 남성 등이 다양하게 참여했다는 점에서 광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전국 단위였던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내란청산사회대개혁비상행동’으로 명칭(이름)을 바꾸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 내란세력을 청산하고 혐오와 파시즘이 없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도 차별과 혐오를 배제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이러한 연대 의식이라든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광장의 정치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함윤호 앵커: 최인호 작가의 ‘광장’도 있지만 ‘광장 민주주의’를 많이 이야기 하는데 광장에 나가는 군중의 심리를 더 이해할 수 있고 뭔가 용기를 낼 수도 있고, 이런 광장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큰 것 같다. 특히 1020세대들이 광장에 모였다는 의미는 다르지 않을까?

박주현 대표: 그렇다. 작년 12월 3일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 이후 4월 8일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지기까지 122일 동안 광장을 지킨 주인공은 바로 시민들이다. 특히 이번에 광장을 지민 시민들 중에는 10대 학생들과 20~30대 여성들의 참여가 높았다는 점이 많은 언론에 부각되고 강조됐다. 그동안 봐왔던 광장 문화와는 다른 분위기들이다. 가령 연령층이 낮아졌고 여성층 참여가 다양하고 폭이 넓어 졌다는 점에서 다양성이 더욱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결국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은 일반 시민이란 전제를 입증시켜 주기도 했다. 지난 추운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도내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참여해 결국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윤석열 정부, 전북 홀대와 예산 차별만 남기고 '막 내려'

함윤호 앵커: 이제는 분위기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도내 지역 언론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전북 홀대와 예산 차별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많다. 윤석열 정부가 과연 무엇을 남기고 갔는가에 대한 것들인데 주로 어떤 내용인지?

손주화 처장: 지역 언론들은 조기 대선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전북이 받아왔던 차별 등이 공약에 반영돼야 된다는 내용들을 강조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지역 방송사들 중 4월 6일 KBS전주총국은 “전북도는 긴급회의를 열고 새만금사업과 사회기반 구축 등 주요 현안의 대선 공약 반영에 나섰다”며 “중앙정부가 새로 들어서기 전까지 지방정부 차원의 민생안전 시책이 시급하게 집행할 방침이다”고 보도했다. 전주MBC는 “미래 먹거리인 방산과 바이오산업을 포함한 올림픽 유치 등을 대선공약으로 희망하고 있는데 지역 정치권과 공조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보도했다.

함윤호 앵커: 차기 정부가 60일 이후, 즉 6월 3일 후면 들어서게 된다. 지지는 유권자의 선택이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보수든 진보든 과연 전북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무엇을 진행시켰던가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광법과 하계올림픽 등 여러 굵직한 사업들이 많은데 예산 문제도 그렇고 어떤 목소리를 내야할까?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대표: 지난 3년 윤석열 정부를 반추하고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3년동안 이룬 성과, 특히 지난 대선 공약이 얼마나 이뤄졌는가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정권에서 못다 한 사업들을 다음 정권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함에도 지난 3년 윤석열 정부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따지고 보면 지난 2022년 3월에 치른 20대 대선 결과 전북에서 14.5%의 득표율을 보이며 여권의 대선 후보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남 안에서도 광주(12.7%)와 전남(11.4%)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의 전북 관련 공약은 7대 공약에 15대 정책과제, 46개 세부과제로 분류됐지만 3년이 지난 최근까지 완료된 과제는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 최악이란 평가를 기록했다. 임기 중에 탄핵되고 파면된 상황을 맞긴 했지만 추진 중인 공약(29건) 등이 진척을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못내 아쉽다.

대광법은 물론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은 윤석열 후보 시절 전북지역만 방문하면 노래를 부를 정도로 장담했음에도 오히려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새만금 내부개발은 그야 말로 윤 정부 때 예산 감축 폭탄을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선 공약사업의 최악 실적이라기보다는 퇴행된 사업이란 지적이 나올 정도다. 따라서 다가오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전북지역은 이러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때가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거석 전북교육감 ‘뇌물수수 혐의’ 경찰 수사...충격과 우려

함윤호 앵커: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물론 대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엔 뇌물수수 혐의로 다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내용을 정리해 준다면?

손주화 처장: 어제(9일) 보도들이 나왔다. 전북경찰청은 뇌물수수 혐의로 서거석 교육감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보면 서 교육감은 지난 2022년 4월~5월쯤 A씨로부터 자녀의 장학사 승진 인사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인데, 경찰은 서 교육감이 1,200만원을 현금과 계좌로 수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씨의 요구대로 장학사 승진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 측에서는 ‘약속을 지키라’는 청탁자의 녹취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또한 이미 당선 무효형으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서 교육감이 경찰 수사까지 간 상황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육감은 “일체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한 고발인을 무고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지면서 ‘제보자 색출과 내부 입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함윤호 앵커: 지난 3선을 했던 김승환 교육감 시절 도교육청이 가장 강조했던 게 ‘청렴’이었다. 얼마나 청렴하지 못했으면 청렴을 1순위로 했을까 싶을 정도인데 앞서 말한 서 교육감의 혐의는 ‘뇌물수수’다. 따라서 청렴도가 혼탁해져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 아닐까?

박주현 대표: 그렇다. 서 교육감 임기가 이제 겨우 1년 남짓 남았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동료 교수 폭행 관련 진실공방이 3년 가까이 법정에서 이어오고 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 받고 대법원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까지 긴 시간이 소요됐다. 누구보다 헌법학자 출신으로 전북대 총장을 지냈고 전북대 법대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 오랜 기간 법적 다툼을 벌여오는 동안 시민교육단체로부터 사퇴 압력도 많이 받았음에도 진실공방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쉽게 끝나지 않고 있다.

최종 결론이 항소심대로라면 당선 무효가 되는데 임기 종반에 이른 상황이어서 자칫 그동안 추진해 온 청렴도 노력이라든지 모든 인사와 사업 등에 대한 공정·타당성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게 된다. 여기에다 뇌물수수 혐의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장이 크다. 지역 교육계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취재 현장에서 느꼈다. 최종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폭행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오랜 기간 법정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뇌물수수 혐의까지 받게 됨으로써 전북교육 위상 추락은 물론 신뢰도에도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무엇보다 크다.

함윤호 앵커: 경찰은 서거석 교육감이 1,200만원을 현금과 계좌로 수령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계속해서 나오는 보도를 토대로 사실 관계를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4월 10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