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 놓고 군산시-김제시 갈등 ‘첨예’…관할권 상호 공세 격화”/“새만금 신항 군산으로 기운 전북도, 지방선거 의식?”/“전주지검, ‘태국 이주 특혜 의혹' 문 전 대통령 딸 피의자 전환…3년 이상 사건 끌며 결론 못 내”/“전북교육청 보도자료 외국어 남용 심각”/“새만금 크루즈 산업 10년간 용역 재탕 반복”/“고창에 또 산불, 주민 긴급 대피"

[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2025년 3월 26일

2025-03-26     박주현 기자

군산시와 김제시가 새만금 신항을 둘러싼 상호 공세를 이어가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군산시 입장 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는 지적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취업이 이상직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에 대한 대가성이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이 참고인 신분이던 문 전대통령 딸 다혜 씨를 피의자로 전환한 가운데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작년 11월 한 시민단체가 문 전 대통령과 다혜 씨를 뇌물 수수 공모 관계라며 제출한 고발장 때문이라는 게 검찰 설명인데, 검찰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 사건을 현재 3년 이상 끌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북교육청이 보도자료에 외국어와 외국 문자를 많이 쓴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 전북교육청이 낸 보도자료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외국어 사용 지적 비율은 10.52%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평균 8.76%에 견줘 1.76%p 높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크루즈 전용 부두 개항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의 크루즈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를 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의 보도가 시선을 모았다. 이밖에 건조한 날씨 속에 진안, 남원에 이어 이번에는 고창의 한 야산에서 난 산불이 정읍 쪽으로 향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는 속도가 이어졌다.

3월 25일과 26일 사이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새만금 신항 놓고 군산시-김제시 갈등 ‘첨예’…지방의회 관할권 상호 공세 격화”

JTV 3월 25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새만금 신항의 무역항 지정을 위한 실무협의회가 26일 예정된 가운데 운영 방식을 놓고 군산시와 김제시 간 갈등이 다시 첨예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JTV는 25일 ‘새만금 신항 놓고 군산시-김제시 갈등 이어져’란 제목의 기사에서 “군산시와 김제시가 새만금 신항을 둘러싼 상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군산시의회는 새만금 신항의 무역항 지정 과정에서 해수부가 전북자치도의 의견을 듣는 것은 법적 절차인데도 김제시가 이를 문제 삼아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협약에 불참했다면서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행보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고 전한 뒤 "반면, 새만금 미래 김제시민연대는 김제시청 대강당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새만금 신항은 군산항과는 30km나 떨어져 있고 엄연한 다른 별개의 항만이라면서 군산시가 정치적인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공격했다”고 격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중앙신문 3월 26일 2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북중앙신문은 26일 ‘김제 vs 군산‘새만금 신항 무역항 지정’갈등 첨예’란 제목의 2면 머리기사에서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김제시는 오늘(26일) ‘해양수산부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 출석해 새만금 신항 운영 방식에 관한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며 “이에 대해 김제시의회와 군산시의회는 각기 다른 해석을 통해 신항 관할권 문제에 날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내년 신항 개항을 앞두고 지역간 극한 대립은 조기 개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는 기사는 “김제시의회는 군산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새만금 신항 운영 방식과 관련해 25일 ‘전북특별자치도는 편향된 태도를 버리고 중립적인 행정을 엄중히 유지하라’고 촉구했다”며 “군산시의회도 이 날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과 관련해 김제시가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제시는 새만금 신항을 신규 항만으로 지정해 군산항과 분리하는 투포트(Two-Port)를, 군산시는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을 통합 관리하는 원포트(One-Port)를 주장하며 관할권 갈등을 빚고 있다”고 부연했다.

“새만금 신항 군산으로 기운 전북도, 지방선거 의식?”

새전북신문 3월 26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이와 관련 새전북신문은 26일 ‘새만금 신항 군산으로 기운 전북도, 지방선거 의식?’이란 제목과 함께 묘한 분위기를 전해 시선을 모았다. 

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새만금 신항의 운영 방식을 놓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군산시 입장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가운데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다”며 “김 지사는 전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새만금 신항의 운영 방식이 결정될 해수부 중앙항만정책 심의위원회에 예정대로 자문위의 의견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지사는 ‘자문위 의견제출은 이전부터 군산시와 김제시에 말해 왔던 내용이다. 의견이 달라도 대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김제시의회는 ‘전북도는 편향된 태도를 즉각 중단하고 공정성을 회복하라’고 촉구한 뒤 ‘정부는 상위 법정계획에 따라 새만금신항을 신규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지정하라’고 주문했다”는 기사는 “이들은 군산 출신인 김 지사가 원포트 방식, 즉 군산항 부속항으로서 새만금신항 운영을 주장하는 군산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며 “실제 김제시의회는 지속적으로 전북도 자문위원회의 밀실구성 의혹을 제기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사는 “새만금신항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이 같은 갈등 기류 속에 지방 정가는 조심스럽게 해당 지역 뿐 아니라 큰 틀에서 선거 구도 변화까지 내다보고 있다”며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내년 말 예정된 새만금신항 개항에 맞춘 국가관리무역항 지정 결과는 지방선거 전에 도출될 가능성이 큰데 군산과 김제 지역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지사 선거 구도까지 바꿔놓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전주지검, ‘태국 이주 특혜 의혹' 문 전 대통령 딸 피의자 전환…3년 이상 끌며 결론 못 내”  

전주MBC 3월 25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취업이 이상직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에 대한 대가성이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이 참고인 신분이던 문 전대통령 딸 다혜 씨를 피의자로 전환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 사건을 현재 3년 이상 끌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주MBC는 25일 ‘'태국 이주 특혜 의혹' 문 전 대통령 딸 피의자 전환’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021년 말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 수사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 전 대통령 딸 부부의 태국 이주,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사이의 대가성과 뇌물 의혹이 주된 내용이다”며 “그런데 그간 참고인 신분이던 딸 다혜 씨의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검찰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 본인과 이상직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 이어 5번째”라고 밝힌 기사는 “작년 11월 뇌물 수수 혐의가 적시된 고발장이 경찰을 거쳐 전주지검으로 넘어오면서 생긴 변화인데, 현행법상 고발장 접수로 인한 자동 입건이긴 하지만 그간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가 불발됐던 검찰로서는 수사에 변환점이 생긴 것”이라며 “다만 태국 이주 당시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자리를 옮겨 취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남편 서 모 씨는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사는 “이제 남아있는 것은 문 전 대통령과 다혜 씨가 일명 '경제 공동체'로 뇌물 수수를 공모했냐 여부인데 결국 새로 추가된 피의자 다혜 씨를 비롯해 의혹의 핵심인 문 전 대통령까지 불러 조사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남았다”며 “그러나 검찰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 사건을 현재 3년 이상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교육청 보도자료 외국어 남용 심각…전국 평균보다 높아”

전북CBS노컷뉴스 3월 2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교육청이 보도자료에 외국어와 외국 문자를 많이 쓴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전북CBS노컷뉴스는 25일 ‘전북교육청, 보도자료 외국어 남용 심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25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교육청이 낸 보도자료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외국어 사용 지적 비율은 10.52%였다”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평균 8.76%에 견줘 1.76%p 높았다. 외국 문자 표기 비율도 1.44%로 시·도교육청 평균 0.90%를 크게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거석 교육감 취임 이후 학생 해외연수와 문화 교류에 공을 들이는 전북교육청은 유독 '글로벌'을 많이 사용한다”는 기사는 “글로벌은 '세계적'으로 고쳐 쓸 수 있다. 최근 낸 보도자료 제목이나 본문에도 'UP', '컨설팅', '제로화', '글로벌' 등을 썼다”며 “주요 사업도 외국어를 많이 썼다. '글로벌 프론티어 해외탐방', '미디어 리터러시', '글로벌 인턴십'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쓰는 외국어 중 '매뉴얼'은 '설명서'나 '안내서', '니즈'는 '수요', '프로젝트'는 '사업'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사는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광부는 오는 30일까지 시도교육청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보도자료 평가 시행'을 한다”면서 “공공기관의 쉽고 바른 우리말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각 기관의 보도자료의 외국 문자와 외국어 사용 여부 등을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크루즈 산업 10년간 용역 재탕 반복…여수·부산 사례 주목 필요”

전북일보 3월 25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새만금 크루즈 전용 부두 개항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의 크루즈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를 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왔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걸음마도 못 뗀 새만금 크루즈 산업…여수·부산 넘어설 비전 있나)에서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 크루즈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가 관광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을, 새만금개발청이 부두 등 항만시설 조성을 맡아 추진하고 있지만 기관 간 협력 부족으로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도는 최근 또 다시 '크루즈 관광 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지난 10년간 반복된 용역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크루즈 관광객을 맞기 위한 터미널 건립과 교통망 연계 등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도 진척이 더딘 상황”이라며 “새만금 크루즈 산업이 성공하려면 국내 7대 크루즈 기항지 중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한 여수와 부산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새만금이 크루즈 부두 건설만으로 성공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는 기사는 “새만금 크루즈 산업이 부산과 여수를 넘어 서해안 크루즈 허브로 자리 잡으려면 부두 완공 시점에 맞춰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의 요구를 반영한 복합적 인프라 구축과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콘텐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창 야산에 불, 민가로 번져 인근 주민 긴급 대피”…잦은 도내 산불, 언제까지?

KBS전주총국 3월 25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은 25일 ‘고창 야산에 불 민가로 번져…인근 주민 긴급 대피’란 제목의 기사에서 산불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방송은 “오늘(25일) 오후 고창의 한 야산에서 난 산불이 정읍 쪽으로 향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며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바람까지 강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낮인데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연기가 연신 피어오르며 강한 바람을 타고 마을이 온통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는 기사는 “고창군 성내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오후 2시 10분쯤으로 불은 정읍시 소성면 등지로 옮겨붙으면서 민가에도 불길이 번졌다”며 “이 불로 소성면 금동마을에선 주택과 창고 등 15채가 불에 탔고, 인근 마을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조한 날씨 속에 전북 곳곳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24일 낮 12시 54분쯤 김제시 금산면 용호리 산 117-71에서 불이 나 구미마을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이 금산면 주민센터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또 이날 오후 2시 11분께 진안군 주천면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압하던 70대 산불진화대원 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이 불로 임야 0.9㏊가 탔다.

이밖에 앞선 23일 오후 2시 25분께 남원시 어현동의 한 목공소에서 불이 나 2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세 동과 안에 있던 기계, 원목 등이 모두 탔다. 또 22일 오후 5시 56분께 남원시 향교동의 한 밭에서는 화재로 1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같은 날 오후 1시 52분께 진안군 안천면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