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현 부안군수 아들 ㈜자광 채용 및 관광콘도사업 특혜 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진보당 김제부안지역위원회·전주시민회 고발 기자회견

2025-03-13     박주현 기자
진보당 김제부안지역위원회와 전주시민회는 13일 오전 11시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자광홀딩스(대표 전은수)는 부안군 체비지를 2022년 12월 265억원에 매입하기로 했음에도 중도금과 잔금 240억원을 납부 기한이 2년여가 지난 최근까지 납부하지 않았다"며 특혜 의혹 제기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권익현 부안군수의 아들 (주)자광 취업과 부안군 변산면 소재 관광콘도사업 계약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고발장이 접수돼 주목을 끌었다.

진보당 김제부안지역위원회와 전주시민회는 13일 오전 11시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주)자광홀딩스(대표 전은수)는 부안군 체비지를 2022년 12월 265억원에 매입하기로 했음에도 중도금과 잔금 240억원을 납부 기한이 2년여가 지난 최근까지 납부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김제부안지역위원회 박흥식 위원장과 전주시민회 이문옥 사무국장 등 참석자들은 “부안군은 2022년 4월 26일 ㈜자광홀딩스와 변산해수욕장 관광지 관광휴양콘도 조성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 7월 13일 실시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2022년 12월 20일 부안군 소유 체비지 매매계약(43,887.3m², 265억원 규모)을 체결했다”며 “계약에 따르면 ㈜자광홀딩스는 부안군 소유 체비지 매매계약과 동시에 계약금 26억원을 납부하고,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중도금 106억원을, 매매계약 체결일 6개월 이내에 잔금 132억원을 각각 납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취입, 명백한 뇌물 제공 및 대가성 금품 수수에 해당...철저한 수사 필요" 주장

진보당 김제부안지역위원회와 전주시민회는 13일 오전 11시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발장을 전주지검에 접수했다. 

이들은 “그러나 (주)자광홀딩스는 2022년 12월 계약금 26억원만 납부하고 2023년 3월 20일까지 납부해야 할 중도금 106억원과 그해 6월 20일까지 납부해야 할 잔금 132억원을 2025년 3월 현재까지 납부하지 않았음에도 부안군은 또다시 기한을 연장해 주는 특혜를 제공했다”며 “이 문제에 관해 취재한 부안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광홀딩스 대표는 부안군과의 사업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부안군수의 아들 권모 씨를 2022년 초부터 2023년 11월까지 ㈜자광(홀딩스)에 취입시키고 급여를 지급한 만큼 이는 명백한 뇌물 제공 및 대가성 금품 수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들은 “㈜자광홀딩스는 세종시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업체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2023년 말 기준 회사 재산 2,363억원, 회사 부채 2,328억원으로 확인됐으며, 골프장은 롯데건설에 2,080억원이 담보로 잡혀 있는 빈털터리 회사”라며 “이 뿐만 아니라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를 매입한 ㈜자광(대표 전은수)은 2023년 말 기준 회사 재산은 3,013억원, 회사 부채는 3,748억원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에 허덕이는 부실회사”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우리나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자광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부안군수나 부안군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일 뿐이며, 오히려 자기 자금 없이 온통 빚으로 사업하는 자광과 같은 회사들 때문에 돈을 빌려준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위험에 처했으며, 이러한 금융회사에 예금을 맞긴 다수의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부안군은 이런 부실회사와의 협약을 즉시 해지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비 6조원대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 실현 가능성 없는 어불성설”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은 13일 “(주)자광홀딩스와 특수 관계사인 (주)자광이 총사업비 6조 2,000억원 규모의 전주시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날 참가자들은 “검찰은 권익현 부안군수와 전은수 (주)자광홀딩스 대표와의 권 군수 아들 비리 채용에 관한 뇌물수수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 뒤 고발장을 전주지검에 접수했다.

변산해수욕장 관광휴양콘도 조성사업은 민간사업자인 ㈜자광홀딩스가 변산해수욕장 뒤편 변산면 대항리 612번지 일대 4만 3,887㎡에 지상 11층 관광휴양콘도(연면적 5만 6,287㎡) 및 부대시설을 2023년 착공해 2026년까지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한편 이 같은 특혜 의혹에 대해 권익현 부안군수는 앞서 “아들이 자광에 입사했지만 당시 몇 년간 사업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홍보업무는 침체됐고, 아들은 다른 길을 모색했다"며 "결국 퇴사해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했고, 합격해 근무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에 해명했지만 아들의 취업 관련 특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구나 권 군수 아들은 (주)자광홀딩스에서 퇴직한 이후 현재 부안군 소재 면사무소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제기된 특혜 의혹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 외에도 이날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은 “(주)자광홀딩스와 특수 관계사인 (주)자광이 총사업비 6조 2,000억원 규모의 전주시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어불성설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주시 효자동 일원의 옛 대한방직 부지 23만 565㎡에 대한 개발을 추진 중인 ㈜자광은 지난해 10월 초 2,700억여원의 채권상환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기한이익상실(EOD) 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 받은 바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