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롤 전북] '2036 하계올림픽’ 단독개최 결정 'D-1'...준비는 제대로 돼 있나?/전주농협 이사 선거 앞두고 ’돈봉투‘ 파문…다른 지역 농협들도 혼탁?/실형 받은 '신발 폭행' 축협조합장에게 퇴직금을?/이유 있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심 저조, 왜?/'전주 독립영화의 집’ 착공식, 독립영화인들 홀대...누구를 위한 공간? -진단
[연중 기획]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2025년 2월 27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2월 27일 방송에서는 <'2036 하계올림픽’ 단독개최 결정 'D-1'...준비는 제대로 돼 있나?>, <전주농협 이사 선거 앞두고 ’돈봉투‘ 파문…다른 지역 농협들도 혼탁?>, <실형 받은 '신발 폭행' 축협조합장에게 퇴직금을?>, <이유 있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심 저조, 왜?>, <'전주 독립영화의 집’ 착공식, 독립영화인들 홀대...누구를 위한 공간?> 등의 주제를 놓고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토론의 질의 및 답변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2036 하계올림픽’ 단독개최 결정 'D-1'...준비는 제대로 돼 있나?
함윤호 앵커: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내 후보 도시 결정이 내일 이뤄진다. 경쟁 상대가 서울시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는 내일 76명의 대한체육회 대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공동개최가 아닌 단독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언론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손주화 처장: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공동개최 안건을 내밀었으나 상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단독개최를 놓고 내일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지역 언론들도 빠르게 해당 소식들을 보도하고 있다. '공동개최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떠들썩하게 보도했다가 전북체육회의 보도자료를 잘못 인용하게 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단독개최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는 보도를 했다. 최근에는 76명의 대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 표라도 더 받을 수 있을지 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보도가 이어지다가 어제와 오늘은 '이번 올림픽 도전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뉘앙스의 보도들이 나왔다.
함윤호 앵커: 어제 김관영 전북지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올림픽 유치에 대한 진정성과 정치적 모험이라고 하는 출발 속에서 많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독개최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박주현 대표: 내일 투표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겠지만 서울과 전북 두 곳이 벌이는 단독개최 경쟁이다. 그동안 김관영 전북지사가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결과가 좋아야 할 텐데 여전히 서울시가 1988년 올림픽을 개최했던 경험, 노하우, 관련 시설 등을 앞세워 유치전에 나섰기 때문에 '계란으로 바위 치기식 싸움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우범기 시장에 비해 전주시를 앞세운 김관영 도정이 상당한 노력을 펼쳐왔는데 최근에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전에 집중해 많은 시선을 유도했다. 각계 각층의 인물들을 챌린저로 내세우고, 체육계 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홍보했는가 하면 해외동포를 활용한 이벤트 행사 등으로 주목을 끌었다.
아무튼 내일 결과가 나오게 될 텐데, 무엇보다 서울과의 경쟁이라고 하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단독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전북이 분산개최지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쪽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 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함윤호 앵커: 우리 지역이 단독개최지가 되든, 분산개최로 몇몇 종목을 가져오든 올림픽을 유치할 만한 시설들을 갖추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 특히 IOC 올림픽위원원회의 대회 개최지에 관한 아젠더가 비수도권, 사후 관리, 지역과 지역의 연대, 지역의 특성, 친환경 등이란 점에서 전북자치도는 그동안 장점들을 부각시켜왔다. 김관영 지사의 도정 철학이 ‘도전경성’이란 점과 도전을 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희망은 보이지만 시설 등의 현실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보는지?
박주현 대표: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김관영 도정 그리고 김 지사의 여러 가지 면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7월 '밀실 추진' 논란을 시작으로 올림픽 유치전이 본격화되기까지 서울시와 경쟁을 하게 된 배경을 두고 김 지사가 과연 무엇을 믿고 경쟁에 뛰어들었는지 많은 의문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란 점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러나 경제 낙후지역이란 점과 새만금에 열렸던 세계잼버대회의 참담한 실패로 인한 전북의 신뢰도 하락 등을 이유로 일부 서울 언론들에서는 전북의 하계올림픽 유치가 어불성설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왔다. 그러나 1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을 해온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켜보아야 한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은 것 같다.
함윤호 앵커: 한편에선 정치적 모험과 정치적 셈법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온다. 더구나 내년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과에 따라 상당한 영향력이 미칠 것인데 이를 어떻게 보는지?
손주화 처장: 도지사가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했는데, 도민들을 필두로 체육계와 도지사, 기관 단체들이 앞장서서 전북 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반면, 전북을 연고지로 둔 일부 국회의원들은 무관심이 큰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전북일보는 ‘전북 정치권 올림픽 유치 ‘남 얘기’…유치시 밥상 숟가락 얹어선 안돼‘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 정치권의 무관심은 2026년 치러질 전북도지사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고 했는데 “김관영 도지사 체제에서 전북 올림픽 유치가 이뤄질 경우 김 지사의 도지사 재선 가도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아래 잠재적 도지사 경쟁자인 국회의원들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북체육회의 불만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 “일각에서는 전북이 올림픽 후보도시 유치에 성공하게 되더라도 ’전북 국회의원들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을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함윤호 앵커: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그렇게 잘 차려진 밥상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새만금에서 한여름 치러진 잼버리대회 유치를 위해 그 먼 아제르바이잔에서 노력하고 유치의 환호성이 울렸을 때 도민들은 얼마나 반갑게 맞이했던가. 하지만 그 결과는 파행 속에서 예산 삭감으로 이어졌고 자존심이 많이 손실돼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도 아직 발표되지 않은 속에서 세계적인 하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들었다. 만약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도민들은 또 어떤 상실감을 갖게 될까? 그래도 잘했다고 하는 도민들도 있겠지만.
박주현 대표: 취재를 해보니 일부 도민들 사이에는 서울과의 유치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은 승부라는 점을 들면서 도지사와 일부 정치인들의 과잉 의욕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았다. 이런 점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는데 그러나 이런 면에서 오히려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엇보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새만금잼버리대회의 참담한 실패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더라면 이번 하계올림픽대회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유치 경쟁을 벌일 수 있었을 텐데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 나일 수 없다.
#전주농협 이사 선거 앞두고 ’돈봉투‘ 파문…다른 지역 농협들도 혼탁?
함윤호 앵커: 다음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전주농협 이사 선거를 앞두고 돈봉투 문제가 불거져서 시끄러운 상황이 이미 보도됐다. 농협 조합장이 아닌 이사 선거가 이렇게까지 혼탁한 이유가 뭔지, 농협뿐만 아니라 축협 등 우리 지역에서 여러 차례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졌는데, 또 선거를 앞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어떤 내용인가?
박주현 대표: 농협 이사들은 지역에서 토호로 불릴 정도로 많은 권력과 특혜를 지니고 있다. 특히 비상임 이사직은 농협 간부의 선임과 해임 그리고 하나로마트 입점 업체 선정, 직원 선발에 관여할 수 있다. 따라서 선거전도 치열하다. 그런데 지역 농협 조합장과 함께 지역 토호로 군림하고 있는 이사 선거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다는 잦은 의혹이 제기돼 왔다. 최근 도내에서는 농협 이사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돈봉투 파문과 관련해 전주농협 노조가 철저한 수사 및 처벌을 촉구했다는 뉴스들이 나왔다.
이와 관련 KBS전주총국은 24일 ‘농협 이사 선거 ‘돈봉투 의혹’…반복되는 혼탁 금권 양상, 대안은?’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전주농협 외에 다른 지역 농협들의 문제점까지 상세히 소개해 시선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최근 비상임이사 선거가 끝난 완주 이서농협 일부 후보들이 갹출해 금품을 제공했단 의혹이 제기됐다”며 “대의원을 포섭해 권한을 키우고 조합장 출마 입지를 다지려 한다”고 보도한 뒤 “더 구체적 의혹이 불거진 전주농협은 후보 한 명이 50만원, 입지자 한 명은 30만원을 대의원에게 건넨 뒤 이를 안 다른 후보가 돈봉투를 받아가는 대신 100만원을 새로 줬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은 “자체적으로 치르는 선거이다 보니, 투명한 관리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김제 진봉농협에선 선거운동이 금지된 투표 당일 일부 후보가 지지 호소 문자를 보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 예정”이라고 덧붙여 보도했다. 이처럼 농협 이사 선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잡음, 특히 금품과 관련된 불미스런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함윤호 앵커: 그런데 전주농협은 이전에 부당해고 문제가 불거졌던 바로 그 농협이다. 언론과의 갈등도 있었던 곳인데 이번에 또 이사 선거와 관련돼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는지?
손주화 처장: 그렇다. 전주농협은 승진·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이유로 해서 노조 분회장이 2023년 12월 해고됐었다. 전북지방노동위원회는 이에 대해 '해고는 부당하다'는 결론과 함께 '해고 취소 처분'과 '밀린 월급을 지급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런 후 한 달여 만인 2024년 1월 복직이 결정됐는데 이번에 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내부 구조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전반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함윤호 앵커: 다 그런 것은 아니다. 2주 전 ‘함 앵커가 간다’ 제작을 위해 완주 고산농협을 갔었는데 조합장이 '식품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공약을 내걸고 지자체 및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협업을 하며 어르신들이 많은 시골에 직접 찾아가는 식품 공급(판매)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다른 농협들을 다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 같다.
#실형 받은 '신발 폭행' 축협조합장에게 퇴직금을?
함윤호 앵커: 그런가 하면 이른바 ‘신발 폭행’으로 알려진 사건이 있었다. 순정축협 조합장이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 실형을 최종 선고받았고 조합장직은 상실했다. 그런데 퇴직공로금을 지급하는 안건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일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다고?
손주화 처장: 그렇다. 2월 11일 퇴직금 지급 여부와 관련된 안건이 순정축협 대의원총회에 상정돼 논란이 일었다. 열린순창에 보도에 따르면 찬성은 31표, 반대는 33표로 부결됐다. 그런데 조합장 퇴임공로금과 관련해 순정축협 '급여규정'은 '업무와 관련하여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 임원개선, 또는 해임결의, 당선 취소, 당선무효 등의 사유로 인하여 퇴임하는 때에는 총회의 의결에 따라 퇴임공로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감액하여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대의원총회에서 안건이 상정돼 투표로 이어져 부결이 돼 물의를 일으킨 조합에 대한 지역 사회의 논란이 일었고 이러한 내용을 지역 언론의 취재하려고 하자 방해까지 했다는 내용이 열린순창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함윤호 앵커: 농협, 축협 등은 과연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생각해보게 된다. 농협중앙회에서 감사와 기강 확립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그동안 각종 비리나 갑질을 저지른 농협 조합장들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쳤다고?
박주현 대표: 그렇다. 도내 지역 농협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때마다 농협중앙회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이냐는 비난과 함께 중앙회가 제대로 된 조합 감사 및 기강 확립을 위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2년 전 장수농협에서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자신의 근무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가해자로 지목된 내부 간부 직원 등 4명이 사건 발생 2년이 지나서야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고 내부 조사까지 미진했던 점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안타까움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윤준병 국회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6개월간 채용·예산집행이 부적절하거나 성희롱, 횡령, 갑질을 저지른 조합장은 모두 66명에 이르지만 이중 48.5%인 32명은 경고나 견책 등 경징계 처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전북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게 해주었다.
#이유 있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심 저조, 왜?
함윤호 앵커: 농협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곳이 새마을금고다. 우리 지역에서도 사건 사고가 있었는데 비리와 부당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이사장 선거를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임해서 치르게 되었다. 다음 달 5일인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고?
손주화 처장: 2020년 알려진 일인데 입사했던 여직원에게만 밥을 짓게 한다든지 남자 화장실의 수건 빨래를 강요하고 폭언과 따돌림이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했다. 결국 당사자가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했는데 갑질 괴롭힘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더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내용은 당시 해당 제보를 한 사람들이 참여연대로부터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할 정도로 전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사안이다. 노동부가 당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직원 54%가 직장 내 괴롭힘 등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고, 여성 직원들의 경우 전원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해서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주 독립영화의 집’ 착공식, 독립영화인들 홀대...누구를 위한 공간?
함윤호 앵커: 전주시가 얼마 전 국내외 창작자들에게 큰 힘이 될 ‘독립영화의 집’ 착공식을 진행했다. 그런데 독립영화인 홀대 문제가 보도됐다. 어떻게 된 일인가?
손주화 처장: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지난 24일 착공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명칭에도 불구하고 정착 착공식에서는 독립영화인들을 홀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주 독립영화의 집 사업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은 우범기 전주시장,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민성욱·정준호 전주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과 시도의원, 문화체육관광부·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착공식은 내빈 소개, 사업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 시삽, 기념 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독립영화 쪽에서 일부 참석은 했지만 지역 독립영화인들이 적지 않은데 다수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 나왔다.
기자가 접촉한 지역 독립영화인들은 '소식조차 못들었다', '독립영화의 집에 독립영화인이 없나?'라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 또한 전주독립영화협회 측은 "우리도 공문이 와서 참석했지만 다른 독립영화인들에게 전주시의 초청이나 연락이 없었다는 것을 현장에 와서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함윤호 앵커: 가끔 행사 사회를 섭외 받곤 할 때 마다 내빈 소개를 하는데 내빈 소개에서 박수 보낸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진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여러 보도된 독립영화의 집 착공식 사진을 보면 우범기 전주시장과 정준호 집행위원장, 전주시의장 등은 참석했는데 독립영화인들은 정작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행사란 지적을 받을 만하다. 이를 어떻게 보았는지?
박주현 대표: “대한민국 독립예술영화의 거점이자 전주국제영화제의 주 무대가 될 '전주 독립영화의 집' 건립에 따른 착공식이 24일 열렸다”는 지역 언론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그런데 막상 독립영화인들과 소통도 되지 않고 건물 안에는 누가 들어가서 일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함윤호 앵커: 독립영화의 집인데 안에는 국제영화제 상여관이라든지 많은 시설이 들어선다고?
박주현 대표: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데 건물 내부에는 독립예술영화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을 결합한 라키비움, 독립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전용 상영관 3개관, 영화 색보정과 음양마스터러링 등 시설과 전주국제영화제 사무 공간 등이 들어선다고 한다. 또 야외에는 광장을 갖춰 전주국제영화제 주요 행사 무대로 활용된다고 할 정도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지원하는 공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무엇보다 독립영화인들 공간은 없다는 따가운 지적이 독립영화인들의 입에서 나왔다. 가뜩이나 전주국제영화제가 민선 8기 우범기 전주시장 체제 이후 공동집행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지난 23년 간의 불문율이 깨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관 개입 논란'과 함께 '정체성 논란'이 가열됐다. 그런데 독립영화의 집을 건립하면서도 독립영화인들이 소외받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주시가 따갑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함윤호 앵커: 함께 만들어가는 전주독립영와 전주국제영화제가 되길 바란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기로 한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 전북-전북 언론 돋보기jj' 2월 27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