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처가 순창?', 지역주의 '물씬'

[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8월 31일(월)

2020-08-31     박주현 기자

8월 마지막 날인 31일이자 한 주가 다시 시작되는 월요일.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은 코로나와 정치이슈를 1면 의제로 다뤘다. 

‘코로나19 확진이 멈췄다’는 섣부른 기사와 이틀 전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언론마다 다른 의제설정을 내놓아 어리둥절하게 한다.

전라일보 31일 관련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먼저 대부분 전북지역 일간지들은 '주말과 휴일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었다'며 고무된 분위기를 지면에 담았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가 가장 흥분했다.

전북도민일보는 ‘일상 멈춘 주말, 코로나 확진도 멈췄다’를 1면 머리에, 전라일보도 ‘주말 코로나 확진 '0명' 한 숨 돌린 전북’이란 제목의 기사를 역시 1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한산한 사진과 함께 큼지막하게 편집한 점이 같다.

                전북도민일보 31일 관련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다른 신문과 방송들도 한산한 휴일 모습과 함께 '추가 확진이 주말과 휴일 동안 나오지 않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와 함께 일부 신문들은 '송하진 도지사의 방역협조 당부' 사진과 관련 기사를 나란히 배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과는 달리 광주와 대전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9월 6일까지 연장된다는 소식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이 농촌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들을 크게 다뤄 대조적이다. 

광주일보 31일 1면

광주일보는 이날 ‘구례ㆍ신안ㆍ장성까지 전남, 코로나19 확산’이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 8개월간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구례·신안·장성에서 최근 사흘 동안(금∼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고흥·강진·해남군을 제외한 전남 전역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뚫린 형국”이라고 보도해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를 전했다.

대전일보도 ‘대전·충남서만 3일간 신규 확진 40명…집단감염 확산세’란 제목의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처럼 전북지역 언론들이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인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아직 한숨 돌릴 단계가 아닌 상황임에도 언론이 지나치게 행정과 보조를 맞추려는 행태를 취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대전일보 관련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민주당의 지난 29일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도 언론마다 평가와 희비가 엇갈렸다. '이낙연 민주당 새 대표가 전북에 미칠 영향', '이낙연 효과' 등에 대한 해석이 언론사마다 다르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북중앙신문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전북도민일보는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서 전북 정치권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며 “정세균 총리 이후 10년만에 민주당 지도부 입성을 목표로 했던 전북은 한병도 의원(익산 을)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며 또 군산출신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 갑)과 정세균계로 전북 정치권 일부에서 지지했던 이원욱 의원도 최고위원 입성에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전북중앙신문 31일 3면

전북중앙신문은 “전당대회 이전만 해도 ‘전북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라는 컨셉 속에, 한병도 의원(익산을)의 상위 입성 그리고 군산 출신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의 동반 선출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리 동반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전북일보는 중간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신문은 3면 ‘'한국판 뉴딜' 정책 통한 지역균형발전에 대권 달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래통합당과 ‘전북 등 호남 민심 잡기’ 경쟁이 붙은 상황에서 한국판 뉴딜 정책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실현이 과제”라며 “이 신임 대표 체제는 통합당과 치열한 민심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전북 정치권의 무능을 질책하는 기사들도 등장했다. 전라일보는 3면 ‘한병도 낙선··· 존재감 잃은 전북정치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정치권의 지원과 기대감속에 지도부 입성을 낙관했던 한병도(익산을) 의원이 낙선하면서, 도내 국회의원들의 무능함과 균열됨이 드러나 적지 않은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전북신문도 3면 ‘무늬만 원팀인 전북 정치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소리만 요란, 친문일색 후보 한계, 호남 속 변방 정치”라며 지역 정치권을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전민일보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낙연 효과'의 기사를 내보내 시선을 끌었다. 

전민일보 31일 3면

3면 ‘최장수 국무총리 출신… 범 전북 인사로 꼽혀’, ‘처가가 전북 순창’이란 제목의 박스 기사에서 “처가가 전북 순창으로 범 전북인사로 꼽힌다”고 리드에 썼다.

이어 기사는 “이 대표의 부인 김숙희 여사는 지난달 28일 재경 전북도민회 주최 국회의원 당선 축하연에 참석해 ‘이제 전북인사의 한 사람으로 인사드린다’면서 참석인사를 하기도 했다”면서 애써 전북과의 인연을 결부시켰다.

그러나 이날 지역신문들의 모든 정치면에서 지역주의가 물씬 풍겼다.  

다음은 8월 31일(월) 전북지역 주요 신문의 1면 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주말 도내 종교활동 ‘조심조심’

전북 확진자 이틀째 0명…“방심은 금물”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할 것”

전북도민일보

일상 멈춘 주말, 코로나 확진도 멈췄다

주차장 텅 빈 예식장

전주 종교시설 절반만 ‘비대면’ 동참

민주당 새 대표에 이낙연 전북 지도부 입성 또 실패

태풍 ‘마이삭’ 북상중 내일 전북에 많은 비

전라일보

주말 코로나 확진 '0명' 한 숨 돌린 전북

이낙연 민주당 새 대표 선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9월6일까지 연장

새전북신문

오늘 재난지원금 사용 종료… 2차 지원금 촉각

전북 출신 지도부 입성 실패… 민주당 당대표에 이낙연

친일반민족행위자 김해강 단죄비 세워

전북중앙신문

손님 발길끊겨 식당 적막만

민주당 신임대표에 이낙연

전공의 휴진계속 결정 정총리 환자외면 비판

전민일보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 ‘주춤’

제21대 국회의원 재산 공개, 이상직, 민주당 최고 재산가

민주당 새 사령탑에 이낙연 당선

‘광화문 집회가면 일당 5만원’파문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