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셀프·광란 쿠데타’ 47일 만에 구속...‘백척간두 위기’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계' 과거로 퇴보하지 않게 하려면?

오늘의 세태(世態) 뒤집어 보기

2025-01-19     박주현 기자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비상계엄 선포 긴급 브리핑/밤 11시, 계엄 포고령 발표, 국회·선거관리위원회 등 계엄군 진입

2024년 12월 4일: 새벽 1시 1분,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한 의결/새벽 4시 30분, 윤석열 비상계엄 해제 긴급 담화 발표

2024년 12월 6일: 대검찰청,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 구성

2024년 12월 7일: 국회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

2024년 12월 9일: 공수처, 비상계엄수사 태스크포스(TF) 구성·윤석열 출국금지 신청/법무부, 윤석열 출국금지

2024년 12월 11일: 검찰 특수본, 윤석열 1차 소환 통보/윤석열, 검찰 1차 소환 통보 불응

2024년 12월 14일: 국회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윤석열 직무 중지/윤석열 탄핵 소추의결서 헌법재판소 접수

2024년 12월 16일: 검찰 특수본, 윤석열 2차 소환 통보/공수처, 윤석열 1차 출석요구/대통령 관저 수취 거부 및 대통령실 반송 처리

2024년 12월 18일: 윤석열, 공수처 1차 출석요구 불응

2024년 12월 19일: 헌재, 윤석열 탄핵심판 소송 서류 발송

2024년 12월 20일: 공수처, 윤석열 2차 피의자 출석 요구/윤석열 수취 거부 반송

2024년 12월 23일: 윤석열 측 변호인 "수사보다 탄핵절차 우선" 이유 2차 소환 불응 시사

2024년 12월 25일: 윤석열, 공수처 2차 출석 요구 불응

2024년 12월 26일: 공수처, 윤석열 3차 출석 요구

2024년 12월 29일: 윤석열, 공수처 3차 소환 요구 불응

2024년 12월 30일: 공수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체포영장 청구

2024년 12월 31일: 서울서부지법,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체포영장 발부


2025년 1월 3일: 공수처, 윤석열 체포영장 1차 집행/5시간 30분 만에 경호처 저항에 체포영장 집행 불발

2025년 1월 5일: 법원,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이의신청 기각

2025년 1월 6일: 공수처, 윤석열 체포영장 재청구

2025년 1월 7일: 서울서부지법, 윤석열 체포영장 재발부

2025년 1월 13일: 윤석열 측, 헌법재판관 기피신청

2025년 1월 14일: 공수처·경찰·경호처 3자 회동, 윤석열 영장 집행 협의/헌재, 윤석열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 4분 만에 종료/윤석열 측 재판관 기피신청 기각

2025년 1월 15일: 공수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체포 후 10시간 40분 조사/윤석열 서울구치소 수감

2025년 1월 16일: 법원, 윤석열 체포적부심사 청구 기각

2025년 1월 17일: 공수처, 서울서부지법에 윤석열 구속영장 청구

2025년 1월 18일: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 윤석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4시간 50분 동안 진행/윤석열, 영장실질심사 직접 출석

2025년 1월 19일: 새벽 2시 50분, 서울서부지법 '윤석열 구속영장' 발부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윤석열, 내란 총책임자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는 윤석열.(사진=대통령실 제공)

지난해 12월 3일 밤, 기습적이고 황당무계한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대통령 윤석열이 47일 만인 19일 구속되기까지 과정을 복기해보면 하루하루가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고 지금도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현직 대통령이 일으킨 내란과 한 달 보름여 동안 이어진 내란 여진, 내란 수괴의 구속에 이르기까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들로 가득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한 해가 저물 무렵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은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일으킨 내란의 총책임자로 결국 지목됐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무장한 계엄군을 투입해 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를 봉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은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명령하고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니 계속 진행하라"며 추가 계엄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불안과 공포를 가중시켰다.

그러나 반헌법적 중대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전혀 반성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채 국민과 국가의 안위, 경제를 나락에 떨어뜨리며 풍비박산 낸 인물이 바로 대통령 신분인 자신이란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일반인들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을 법 집행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무례하고 오만하고 무도한 광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전·현직 구속  대통령 5명이나...모두 ‘같은 정당’ 유전자·뿌리

MBC 1월 19일 뉴스 특보 화면(영상 갈무리)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첫 구속된 윤석열 외에 역대 대통령 중 구속된 사람은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 등 모두 5명이다. 희한하게도 모두가 같은 정당의 유전자와 뿌리임을 알 수 있다. 국민의힘은 전두환·노태우의 민정당과 이명박·박근혜의 한나라당에 이은 새누리당을 전신으로 두고 있으며, 같은 정치적 색깔의 계보를 잇고 있다. 

구속된 이들 대통령 중 헌정사 초유의 친위 내란 수괴 윤석열 구속은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이뤄졌지만 악몽과도 같은 긴 시간이었다. 그 악몽의 시간은 그러나 여전히 진행 중이며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에서 불안과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최고 통치권자에 의한 계엄과 내란은 민주주의 절차를 일거에 멈춰 서게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수단임을 드러냈지만 내란세력과 그들을 극렬 지지하는 극우세력과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기각을 자신하고 있는 듯하다. 헌재의 구성을 볼 때 믿을 만한 구석이 있다는 눈치다. 내란 잔당 세력이 도처에 우글거리며 앞으로도 긴 악몽의 시간을 예고해 주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계' 과거로 퇴보하지 않게 하려면?

전주시 객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촉구' 촛불집회 모습.(자료사진)

그러나 그럴 리야 없겠지만 백번 천번 양보해서 만에 하나 헌재가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나라가 될 것이고, 다시 치욕스러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다시는 반민주주의의 광란이 준동하여 기승을 부리지 않도록 민주·법치주의를 위협하며 조롱하는 내란세력을 단호하게 처벌하고 엄정히 단죄해야만 한다.

민주주의 시계가 과거로 퇴보하느냐, 미래로 다시 나아가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백척간두(百尺竿頭)의 대한민국 운명을 헌재를 비롯한 사법기관이 짊어지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