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무주덕유산리조트 '곤돌라 멈춤' 사고...318명 강추위 속 30여 분간 '고립' 후 구조

사건 이슈

2025-01-09     박주현 기자
9일 오전 10시 25분께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리조트와 설천봉을 연결하는 곤돌라가 정전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318명의 탑승객이 강추위 속에서 공중에 고립됐다가 30여분 만에 하차했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무주군 덕유산리조트(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리조트와 설천봉을 연결하는 곤돌라가 정전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318명의 탑승객이 강추위 속에서 공중에 고립됐다가 30여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9일 무주덕유산리조트와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덕유산리조트에서 운행 중이던 곤돌라가 멈춰 서 리조트 측은 10시 59분쯤 비상엔진을 가동해 곤돌라 탑승객들의 하차를 안내한 후 모두 내리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곤돌라 탑승객 318여명이 30여분간 공중에 매달린 채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로 인한 저체온증 등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리조트 측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사고로 추정, 정확한 원인 등을 파악 중"이라며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비용은 모두 환불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무주에는 많은 눈과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져 덕유산 설천봉의 기온이 영하 16.1도에 달하는 등 바람이 초속 4.3m로 불어 탑승객들은 추위와 공포 속에서 떨어야 했다.

한편 무주덕유산리조트 곤돌라 등 시설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12월 31일 오후 2시 24분께 구동 벨트가 한파에 손상돼 곤돌라가 공중에 멈춰선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들이 20여 분간 추위와 공포에 떨었다. 이날 오후 덕유산 일대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인 것으로 측정됐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 2019년 1월 5일 오전 7시에는 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초급자용 코스 리프트가 멈춰 승객 33명이 공중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리프트는 1시간여 만에 수동으로 재가동 됐지만, 탑승객은 약 10m 높이 공중에서 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사고로 부상자는 없었지만 승객 일부가 저체온증을 호소했었다. 

이 외에도 2016년 1월 3일에는 작업 실수로 리프트가 운행 중 멈춰 섰으며 2015년 11월과 8월, 2월, 2011년에는 5월에 두 차례 운행 중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1월에도 리프트가 멈춰 운행이 중단됐다. 또 2010년 1월, 2007년 5월에도 리프트와 곤돌라가 멈추는 사고가 났다.

이처럼 지난 1990년 개장한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는 리프트나 곤돌라 같은 기본적인 시설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겨울철 보다 철저한 안전 점검 및 안전 운행은 물론 승객들의 각별한 보호·주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