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건 명태균 씨와 김건희 여사,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 있었던 증거 인멸 가능성"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강혜경 씨 변호인 노영희 변호사
지난 9월 초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여사 총선 개입 의혹 보도로 시작된 명태균 녹취록 파문은 5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 중심에 김영선 전 의원 회계 책임자인 강혜경 씨가 지난 21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했다.
사실 이번 국감의 최대 관심사는 김건희 여사 육성이 나올지였다. 그러나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건지 들어보기 위해 지난 28일 법무법인 강남 소속으로 강혜경 씨 변호인인 노영희 변호사와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노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이 사건의 본질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과 국민의힘 내부에 의해서 벌어진 선거 관련 위법 사항들"
- 9월 명태균 녹취록이 등장했을 때 나온 게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인데 지금은 사라졌어요. 핵심 중 하나일 것 같은데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원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이 제일 중요한데 지금 돌아가는 양상을 보게 되면 김건희 여사에서 이 쟁점의 중심이 명태균의 사기 내지는 이준석 의운의 관여 쪽으로 넘어가는 것 같이 보이긴 하거든요. 하지만 운영위 국감도 조금 있으면 할 것이고 앞으로 나오는 수많은 증거들이 남아 있고 지금은 초창기고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 과도기적으로 관련자들이 나오는 것이죠. 이 사건의 본질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과 국민의힘 내부에 의해서 벌어진 선거 관련 위법 사항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금방 확인되어 정리가 될 거라고 봐요.”
- 변호사님 이번 '명태균 사태'에서 중요한 게 뭐라고 보세요?
“우선 명태균이라는 사인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대선판과 보궐선거, 지방선거판을 흔들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흔들 수 있었던 원인은 결국 김건희 여사와 여권의 힘 있는 정치인들이 아니었을지 그리고 그들에게 아직까지도 돈만 바치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잘못된 정치 문화가 가져온 폐해가 아니었을지란 생각 하고요.
그다음에 더 나쁜 건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행동했다 하더라도 예컨대 국민의힘에 당시 이준석 당 대표 같은 사람이 접촉해서 이 사람이 문제 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그걸 해결하고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도록 막았어야 되는데 자기도 같이 동조했으니 그런 것들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지난달 27일 뉴스타파 보도에 의하면 대선 당일에도 윤석열 캠프에서 미래한국 연구소 여론조사로 회의했다고 하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그동안 81번의 여론조사가 있었었고 그 여론조사는 전부 다 대통령에게 보고가 되었다고 주장한 게 바로 강혜경 씨 말이었거든요. 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그거에 대답 안 했고 명태균 씨가 처음엔 맞는 것처럼 얘기하다 갑자기 보고서 만들기는 했는데 보고는 안 했다란 식으로 말을 바꿨어요. 근데 어제 뉴스타파에서 나온 걸 보게 되면 명태균 씨 같은 사람이 한 말은 다 거짓말이고 실제 강혜경 씨가 한 말이 맞다는 게 확정이 된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은 선거 때 본인에 대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걸 알고 있었고 81번이나 되는 여론조사를 공짜로 받으면서 본인이 불법적인 행동한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죠. 그리고 그중에 여론조사 조작해서 결과를 뒤집어 냈던 것들이 몇 건 있다는 게 뉴스타파 보도였는데 결국 대통령은 그렇게 조작된 여론조사를 근거로 해서 마치 언론사들이 의뢰해서 여론조사가 공표되는 것처럼 외부에 공표되게 하고 그것으로 인해 다른 사정 잘 모르는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똑똑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 받는가 보다고 생각하게 해서 본인에게 유리하게 투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 거죠. 이것이야말로 우리들이 공직선거법에서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던 그런 행위들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이 상황에 관해서 설명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우리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윤 대톨령 뇌물죄 적용, 사실관계 확인해야 하겠지만 될 수 있는 죄목 여러 개"
- 그럼, 윤석열 대통령에게 뇌물죄 적용할 수 있나요?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어 보여요. 왜냐하면 대통령은 3억 7500이라는 선거 여론조사 비용을 자기가 안 냈고 대신에 김영선 의원에게 공천이라는 혜택을 줬잖아요. 그리고 실제 일을 한 사람은 명태균이잖아요. 이렇게 되면 3자 구도가 되면서 제3자 뇌물죄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물론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될 수 있는 죄목이 여러 개가 있는 것 같아요.”
- 명태균 씨 여론 조작 의혹도 있는데 명태균 씨는 여론조작을 부인했지만, 강혜경 씨는 맞다고 한 거로 알아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우선 강혜경 씨는 본인이 직접 여론조사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한 사람으로서 본인이 당연히 여론 조작을 했다고 했고 그 여론 조작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 했어요. 근데 명태균 씨는 ‘여론 조작 없다. 그냥 보정만 한 거다’라고 말하면서도 그것이 어떤 식으로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고 왜 그런 종류의 수정이나 보정이 필요했는지에 대해서도 잘 말하지 않아요. 저는 강혜경 씨의 말이 맞고 명태균 씨 말이 다 틀리다고 생각해요.”
- 전화 통화에서 40만 원 들었다고 얘기했는데 40만 원의 의미는 뭐예요?
“여론 조사할 때 샘플을 연결해서 많이 조사 하면 돈이 많이 들어 가요. 원래 한 2,000명 하려고 했는데 그중에 한 400명 정도만 해서 40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400명만 조사해 놓고는 세배를 곱하면 1,200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400명만 조사하고 나머지는 곱하기로 지금 나왔던 퍼센티지와 유사한 형태의 결론을 진짜로 조사해 얻은 것처럼 한 거죠.”
- 명태균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아무 관련 없다고 하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거짓말이죠. 왜냐하면 명태균 씨는 본인이 신용불량자여서 어떤 법인이나 회사 대표가 될 수 없으니까 바지사장 앉히고 자기가 모든 걸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좌지우지해 왔죠. 만약 본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래한국연구소와 자기가 아무 상관이 없다면 미래한국연구소로 들어온 돈을 자기가 왜 가져가요? 또 자기 아이들의 핸드폰 같은 것이 미래한국연구소 법인 폰으로 돼 있어서 다달이 통신비도 다 미래 한국연구소에서 돈을 냈다는데, 그런 걸 설명할 수가 없어요 또 본인의 빚에 대한 이자, 등 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돈 받아서 썼어요. 그러면 현실적으로 미래한국연구소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명태균 씨의 말은 믿을 수가 없는 거죠.”
"실질적으로 김건희 여사와 대화는 명태균 씨가 했기 때문에 아마 명씨에게 녹음 파일 더 있을 것”
- 국감에서 강혜경 씨가 얘기한 것 중 하나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까 영적 대화를 많이 나눈 거죠. 변호사님 사례 몇 개 들으신 거 같은데 들었다는 게 강혜경 씨에게 들은 건이 아니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걸 들으셨나요?
“명태균 씨의 육성 녹음이 된 걸 들었고 그 녹음은 명태균이 강혜경에게 전화해서 했던 말 중에 있었고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직접 전화하는 건 듣지 못했고요.”
- 그럼, 명태균 씨가 강혜경 씨에게 얘기한 건가요?
“명태균 씨는 강혜경 씨에게 전화로도 말하지만 만나서도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때 자신과 김건희 여사가 나눈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해서 들려주고 다니고 김건희 여사와 자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계속 사람들에 들려줬대요. 그러니까 그 내용을 들어서 강혜영 씨가 아는 거죠. 공천 개입 관련해서 김영선 의원도 본인의 공천이 김건희에게 부탁한 명태균 씨 덕으로 됐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김영선 의원은 세비를 반으로 나눠주면서 모든 걸 명태균 씨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예요.”
- 지금 창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나 야당은 서울 중앙지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현실적으로 창원지검의 검사장이 친윤 검사장이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 지금 피의자들이 전부 창원 등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과연 중앙에서 이걸 한다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현장 같은 곳을 수사하려 해도 지역이 전부 다 그쪽에 있잖아요. 그러니 중앙에서 수사하는 것보다 중앙지검에 있는 수사 잘하는 검사들이 내려가서 수사하는 게 맞다고 봐요.”
- 이번 국감에서 관심사 중 하나는 김건희 여사의 육성이 공개될지 여부였는데 아직 안 나왔죠. 변호사님 라디오 인터뷰 들어보니 강혜경 씨가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게 아니니 없다면서도 명태균 씨가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들려줬다고 하셨더라고요. 많이 들려줬다면 강혜경 씨가 녹음 했을 가능성 있어 보이거든요, 혹시 통신비밀보호법 때문에 공개 안 하시는 걸까요?
“우선 강혜경 씨는 김건희 여사 목소리를 녹음한 적이 없고 직접 통화한 적도 없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자기가 갖고 있는 건 없고요. 그 다음에 명태균 씨와 김건희 여사가 통화한 내역을 본인이 들었지만, 그걸 들려줄 때 녹음하지 않았대요. 그래서 그와 관련된 증거는 없어요. 다만 실질적으로 김건희 여사와 대화는 명태균 씨가 했기 때문에 아마 명 씨에게 있을 것이라고 해요.”
- 지난주에 강혜경 씨가 검찰 조사받았잖아요. 혼자 들어간 거로 아는데 뭘 조사했다고 하나요?
“그때 저희가 검찰 조사 입회하러 들어가라고 서울에서 변호사를 보냈어요. 그런데 강혜경 씨가 혼자 들어가겠다고 해서 그 변호사님은 바깥에서 11시간 반을 기다리고 강혜경 씨 혼자 들어간 거예요. 그때 조사받았던 건 그동안에 검찰이 압수수색 해놨던 물건들이 무슨 내용이냐는 것과 그동안의 경위가 어떻게 됐냐는 거 설명하는 거죠.”
"정치인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상황...반드시 이번 기회에 정리해 주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말 미래 없어"
- 검찰에게 수사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하나요?
“일단 김영선 의원이 작년에 검찰에게 말 해서 검찰의 수사를 거의 안 할 하고 또 선관위도 마치 자기가 영향력 행사해서 잘 되게 말해놓았었는데 선관위원이 바뀌어西 이렇게 되었다는 식의 통화가 있어요. 그것 때문에 수사가 1년이 넘게 그냥 흐지부지돼 있었다고 보여요. 그런데 이번에 올해 김영선 의원과 강혜경 씨, 명태균 씨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강혜경 씨가 본인의 잘못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소명 하고 실질적으로 검찰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깨닫고 수사 잘한다는 검사 2명을 파견했잖아요. 그동안에는 수사 의지가 없었던 건 확실해요. 근데 그 후 수사 의지를 보여주겠다면서 2명을 다시 보내줬어요. 결과가 나와봐야 조금 알 것 같지만 제 생각에는 아무리 창원지검 검사가 친윤 검사더라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명태균 씨는 살려주고 강혜경 씨만 죽이는 방식으로 안 할 거라고 보고요. 다만 걱정되는 건 명태균 씨와 김건희 여사, 그다음에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 있었던 증거가 인멸할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 강혜경 씨 건강은 어떤가요?
“강혜경 씨 건강은 저번에 너무 힘들어서 안 좋았는데 지금 많이 좋아졌대요.”
- 11월 1일 강혜경 씨가 국회 운영위 국감 출석하는 거로 알아요. 거기서 뭘 공개하라고 하신 걸 들었거든요. 어떤 건지 살짝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동안 언론 보도에 나왔는데 대통령 부부가 여론조사를 이용했다는 정황 그다음에 특히 중요한 정보들인데 그런 것들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게 거짓말이기 때문에 나머지 국민의힘 지도부 와 명태균 씨 관계에 어떠한 방식으로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끼어들고 ‘이준석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와 ‘김영선 6선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얘기를 물어보면 대답하려고요.”
- 국민의힘이나 명태균 씨 쪽에서는 변호사님 성향을 문제 삼는 거 같던데.
“그저보다 더 훌륭하게 이 사건을 처리할 사람이 그럼 누가 있다고 생각해요? 없어요. 지금 강혜경 씨는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에요. 그리고 원래 김태열 소장도 국민의힘 사람이에요. 그런데 지금 내부적으로 벌어진 문제점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면 당연히 국민의힘 사람 쓸 수는 없을 거잖아요. 그러면 이 사건 가장 잘 처리하면서도 유능하게 자신들을 보호할 사람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해서 선택한 사람이 저거든요. 저는 성향과 무관하게 객관적 진실을 추구하는 능력이 제가 제일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현재 강혜경 씨가 저를 선택한 게 제일 베스트라고 봐요.”
-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강혜경 씨가 운영위 국감하면 앞으로는 관련된 더 많은 증인이 나타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보고요. 예컨대 국민의힘 지방선거 당시 후보 예비후보였던 사람들이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 자기가 돈을 대서 선거 치르게끔 독립 자금 대는 사람들이라는 말까지 했다는 건데 김종인 위원장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불법 자금을 가지고서 선거가 치러지면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 텐데 그런 것들을 제지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앞으로는 더 많이 밝혀질 것이에요.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이런 상황을 용서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정치인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이 상황에 대해 반드시 이번에 이 기회에 싹쓸이처럼 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정말 미래가 없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들이 그동안 참았던 것을 다 터뜨리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론이 지금 많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참 고무적이라 생각해요.”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