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뉴스다워야지] 조국혁신당 첫 탄핵 집회 “윤석열·김건희 정권 국정농단, 볼 만큼 봤다…윤·김 정권 퇴진”/“대통령 레임덕, 민생에 해 미친다”/“여사 블랙홀...국민 인내심 바닥나고 있다”/“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한반도에 격랑 몰고 올 수 있는 일”/“‘조그만 백’ 박장범, 공영방송 모욕”/유시민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 대통령, 백약이 무효”
뉴스 큐레이팅-2024년 10월 27일
갈수록 점점 정국의 흐름과 민심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조국혁신당은 드디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장외집회를 열고 정권 퇴진 여론전에 돌입했다. 조국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 의원, 당원 3,000여명은 26일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윤석열 탄핵’, ‘김건희 구속’, ‘정치검찰 해체’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로 정부 출범 후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율 악화의 근저에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여론 경고가 한계치에 다가섰음에도 '나 몰라라' 식으로 외면한다면 국민은 남은 기대마저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와중에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해 논란이 가열된다.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백을 “파우치” “조그만 백”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박장범 앵커가 한국방송(KBS)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한 부정적 시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시민 작가(전 장관·국회의원)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 지지율 악화와 관련 “지지율 1% 돼도 대통령은 태도를 안 바꿀 것”이라며 “듣지도 않으려니와 들어도 생각도 안 할 대통령은 자기만의 가상현실에 살면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심지어는 집권당의 당대표하고도 대화를 안 한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심상치 않은 정국 흐림과 민심 기류와 관련해 '뉴스가 뉴스 다워야지...뉴스 큐레이팅'이 주목한 주요 뉴스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조국혁신당 “윤석열·김건희 정권 국정농단, 볼 만큼 봤다…윤·김 정권 퇴진”…탄핵 집회 시작
조국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의원들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탄핵선언문을 통해 "3년은 너무 길다는 말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 3개월도 너무 길다"며 "무도하고 폭압적이며 무능한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시켜야 하고 윤석열, 김건희 서자로 전락한 검찰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소식을 많은 언론들이 다루며 예의주시했다. 특히 한겨레신문은 관련 기사(첫 탄핵 집회 연 조국혁신당 “윤·김 정권 퇴진…장외투쟁 시작”)에서 “조 대표는 이날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연 ‘검찰 해체, 윤석열 탄핵 선언대회'에서 ‘천공·명태균의 목소리를 듣는 윤석열 정권의 헌정 질서 교란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퇴진과 윤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기사는 “조 대표는 ‘우리가 선출했기 때문에 참고 기다렸지만,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우리 국민은 더 나은 대통령, 품위 있는 대통령, 무당에 의존하지 않는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도 ‘조국 “윤석열 김건희 정권 국정농단, 볼 만큼 봤다”...첫 탄핵 집회’란 제목의 기사에서 조 대표의 입을 주목했다. 기사는 조 대표가 이날 한 발언 중 “국민들은 이미 심리적 탄핵을 했다. 정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윤석열 김건희 정권의 국정농단, 볼 만큼 봤다. 국민은 참을 만큼 참았다. 합법적 절차에 따라 윤석열 김건희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내용을 부각켰다.
또 기사는 “조 대표는 ‘검찰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까지 모조리 무혐의 결정했다. 반면 전임 정부와 여당 비판 언론에만 무자비한 수사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법무법인으로 전락한 검찰을 해체하겠다. 수사 기소 분리하고 검찰청을 기소청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다”고도 했다.
이밖에 기사는 “조국혁신당은 이날 행사에 그치지 않고 11월 2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탄핵 다방’을 운영하고 윤석열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다음 달 초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는 내용과 함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다음주 김건희 여사 규탄 대회를 예고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지지율 20% 아래로 밀린다면 본격적인 레임덕…민생에도 해 미친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로 정부 출범 후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율 악화의 근저에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일보는 26일 사설(조사마다 최저치 尹 지지율, 민심이반 이대로 놔둘 건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로 정부 출범 후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더 새로울 것도 없지만 지지율 하락은 국정동력을 잃는 심리적 기준으로 작용한다. 더 하락해 지지율이 20% 아래로 밀린다면 본격적인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하고 민생에도 해를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럼에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공개활동 자제’ 언급 사흘 만에 폴란드 대통령 방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설은 “공적 의전이긴 하나 잠시라도 정무적 판단조차 없는 상황이 답답하다는 여당 내 지적이 나왔다”며 “여기에 특별감찰관 임명에 속도를 내자는 여당 대표 주장은 친윤계가 막아서고 있고, KBS 신임 사장 후보에 명품백을 '파우치' '조그마한 백'이라고 말한 앵커가 현직 사장을 제치고 발탁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설은 “여론 경고가 한계치에 다가섰음에도 '나 몰라라' 식으로 외면한다면 국민은 남은 기대마저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며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지금 같은 여론지형이 계속된다면 어떤 국정과제도 힘을 받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여사 블랙홀...국민 인내심 바닥나고 있다”
동아일보도 이날 사설(‘여사 블랙홀’에 與 지지층서도 48 대 40으로 갈린 국정평가)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악화의 근저에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사설은 “김 여사 문제가 모든 국정의 동력을 잠식하는 블랙홀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며 비판적 여론을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를 외면하는 동안 정작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도, 대통령 부부 자신을 위해서도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충고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한반도에 격랑 몰고 올 수 있는 일"
이런 와중에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우려가 깊다. 경향신문은 26일 사설에서 이 문제를 깊숙이 들여다 보았다.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국민 82%가 하지 말라는데’란 제목의 사설에서 “국제사회가 북한군 파병 후 우크라이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군사적 관여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힌 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무기 제공은 러시아를 자극하고 자칫 한반도에 격랑을 몰고 올 수 있는 일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사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인데도 서둘러 ‘살상무기 지원 불가 방침’을 바꾼 것도, 그걸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나아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 요원 파견 방안을 ‘단계적 조치의 하나에 포함돼 있다’고 했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연락관 파견’을 제안하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문자메시지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파병과 북·러 군사 밀착은 분명 비난받아야 하고, 한국은 만반의 대비와 치밀한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는 사설은 “그러나 한국이 국제사회가 지원 요청한 수준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는 등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조그만 백’ 박장범, 공영방송 모욕”
한겨레신문은 25일 사설(KBS 사장 후보에 ‘조그만 백’ 박장범, 공영방송 모욕이다)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백을 ‘파우치’ ‘조그만 백’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박장범 앵커가 한국방송(KBS)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며 “한국방송 내부에선 ‘조그만 파우치’가 ‘대통령 술친구’(박민 현 사장)를 이겼다는 조롱 섞인 반응이 나온다.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중대한 직책이 대통령 부부와의 친소 관계나 아부성 발언의 대가인 것처럼 해석되는 현실 자체가 공영방송의 위상과 가치를 훼손하는 모욕이 아닐 수 없다”고 걱정했다.
특히 사설은 “이 모든 ‘위법 행렬’이 윤 대통령의 무리한 방송 장악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하루속히 방통위를 정상화하고, 공영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미에서 강조했다.
유시민 작가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심지어는 집권당 대표하고도 대화 안 하는 대통령, 백약이 무효”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유시민 작가(전 장관·국회의원)의 입이 사나워지고 있다. 유 작가는 2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국민들 중에 만약 지금 상황에서 2년 반이 길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뭐라고 조언을 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견뎌야 한다. 방법이 없다”며 “여당에서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을 탄핵하자’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그렇게 마음먹지 않는 한은 바꿀 방법이 없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이 자기만의 가상현실에 살면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심지어는 집권당의 당대표하고도 대화를 안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화라는 건 없다. 기본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가 없다”고 강조한 유 작가는 “내 생애 이런 대통령을 만나리라고는 별로 상상 못 해봤는데 그런 거여서 백약이 무효다”며 “보통 우리가 민주주의 정치에서 일반적으로 채택하는 어떤 규칙, 관행, 문화 이것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은 쓴소리를 날렸다.
이에 더해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대통령이) 뭘 알아야 남과 대화해서 길을 찾을 수가 있는데 알지도 못하려니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조중동처럼 대통령 당선될 때 도와줬던 언론사의 논설위원들까지도 사설에 ‘국가냐 배우자냐 선택해라’ 이런 거 써도 보지도 않는다”고 역설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