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막 오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지역 경제 효과", "수출 훈풍 기대”…지역 언론들 ‘애드벌룬’ 경쟁, 1년 전 '악몽' 잊었나?/“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파행 위기...’빚 갚아라’ 날벼락, 앞으로 두 달 고비”/“폭행 사건 군산시의회 이번엔 공무원 비하 발언 논란”/“외유성 연수 파문 전북교육청, 간부 해명 또 논란"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10월 22일

2024-10-22     박주현 기자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막이 드디어 올랐다.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북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과제도 제시하고 있다는 기대가 크다. 지역 언론들은 “전주시 일원에서 개최될 이번 대회가 세계 한인기업인들에게는 전북의 산업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도내 기업에게는 해외 진출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들뜬 분위기를 지면과 영상에 일제히 가득 담아냈다.

특히 “전북 경제의 훈풍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전북에서의 대회 유치를 통해 전국적으로 총 334억 8,900만원(전북 210억 5,2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15억원(69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206명(135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들이 눈에 띈다. 사전에 지나친 애드벌룬을 띄웠던 지난해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와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를 다시 떠오르게 하지만 지역 언론들은 1년 전 악몽은 모두 잊은 듯하다.

이런 가운데 6조원 대의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이 시행사인 ㈜자광 측에 돈을 빌려준 대주단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소식과 ㈜자광 측은 12월까지 대주단과 협상을 벌여 대출 기간 연장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지만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뉴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군산시의회가 의회 내 폭력사건에 이어 시의원의 공무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는 뉴스도 시선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전북교육청 호주 연수가 외유성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번엔 해당 연수에 참여한 관계자가 ‘호주는 학교 폭력이 심각하지 않은 나라’라고 말해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뉴스도 주목을 끌었다. 10월 21일과 22일 사이 보도된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주목할 만한 의제들을 톺아본다.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막 올랐다”, “지역 경제·수출 훈풍 큰 기대”…‘애드벌룬’ 띄우기 경쟁, 1년 전 두 국제대회 실패 ‘악몽’ 떠올려

전북일보 10일 21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22일 지역 일간지들은 “전 세계 한상인들과 도내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향연의 장이 될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막이 올랐다”는 기사들을 1면과 2, 3면 등의 머리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지면마다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전북일보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전북 경제 도약의 기회’ 등 5꼭지의 관련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기사에서 “지난해 6월 재외동포청 설립 이후 명칭(기존 한상대회)이 변경된 이후 전북에서 처음으로 대회가 열린다”며 “이에 따라 도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와 투자 유치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미칠 긍정적 파급 효과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전북, 최소 2억 5,000만 달러에서 최대 5억달러 계약상담 실적 기대”

또한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 마련된 기업전시관에 전북지역 120개 기업이 154개 부스를 차지해 전체의 47.2%를 점유한다”는 기사는 “이는 과거 대회들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비율로, 지역사회에서는 전북 경제의 훈풍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며 “지난해 말 전북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에서의 대회 유치를 통해 전국적으로 총 334억 8,900만원(전북 210억 5,2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15억원(69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206명(135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현재까지 4개 기업이 600만달러(약 8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대회 기간 중 추가적인 MOU 체결도 예상된다”며 “전북은 최소 2억 5,000만 달러에서 최대 5억달러의 계약상담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문은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의 실질적 경제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며 “전북의 주력 산업인 식품 분야는 중공업 중심의 타 지역에 비해 단위 거래 금액이 작아 전체적인 수출 실적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라는 내용도 전달했다.

“진성 바이어이자 큰손 200여명…2022년 울산 대회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

전북도민일보 10월 21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는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막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재외동포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로, 국내 2,000여명, 해외 1,000여명 등 총 3,000명의 바이어가 참여하게 된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1,000명의 해외 바이어 중 이른바 진성 바이어이자 큰손은 200여명 정도로 분류되면서 도내 기업인들의 해외진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는 2022년 울산 대회(30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기사는 “전북자치도는 특히, 대회 첫날 글로벌 인플루언서 30여 명을 초청해 해외 온라인에서 판매가 가능한 건식품, 화장품, 소비재 기업 34개사를 대상으로 홍보전을 진행하며 수출상담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수출 판로 개척 물꼬 틀 것”

전라일보 10월 21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라일보도 관련 기사(세계 한인 기업인들 전주로...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3일간 대장정 돌입)에서 “기업전시관에서는 국내외 중소기업의 326개 전시 부스가 설치돼 도내 중소기업의 다양한 수출 상품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는 기업전시회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린다”며 “이들 중 160여개가 전북도내 기업으로 채워져 이번 대회가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기대를 모았다.

새전북신문 10월 22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은 “전북,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란 제목의 기사에서 “재외동포청과 재외동포경제단체 등이 주최하는 한상대회는 매년 한차례씩 국내외 주요 도시를 오가면서 열리는 재외동포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장이자 교류의 장이다”며 “올해 대회는 ‘재외동포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를 주제로 국내외 기업인 3,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00명 정도는 거래 규모가 큰 이른바 ‘큰손’으로 분류됐다”고 부각시켰다.

전민일보 10월 22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는 ‘“여기는 전북, 환영합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막’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컨벤션이 아닌 대학 캠퍼스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열세를 딛고 색다른 경험들을 체감할 수 있게 한다는 각오다”며 “전북대 내 삼성문화회관에서는 개폐회식이, 전북대실내체육관에서는 환영·환송 만찬이 진행된다”고 전한 뒤 각종 연계 프로그램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전북 고향인 출향 동포들,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

전주MBC 10월 21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10월 21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10월 21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방송들도 기대와 들뜬 분위기를 개막 전날 많은 영상에 반영했다. 전주MBC는 21일 관련 기사(세계한인비즈니스 내일 개막…경제인 3,000명 참석)에서 “해외동포 경제인 1,000여명과 국내 경제인 2,000여명 등 3,000명 안팎의 경제인들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특히 전북이 고향인 출향 동포들은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를 표하고 있다”면서 “참여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4개 업체가 전북 기업으로, 도내 상공인들은 이번 대회가 수출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전라북도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행사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해외 한인 기업들에게 소개하고 수출 능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다른 방송사들과 통신사 등도 이번 행사에 크게 기대를 걸며 긍정적인 효과와 반응들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그동안 컨벤션센터가 없는 국제 행사여서 전반적으로 미흡한 시설의 문제점이 줄곧 제기돼 왔다. 또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후 관리와 수출을 위한 후속 교류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북은 충분한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두 거대 국제 행사인 ‘전북아시아태평양마스대회’와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를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려 지금도 많은 도민들의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파행 위기...’빚 갚아라’ 날벼락”

YTN 10월 21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런 가운데 말 많고 탈 많은 전주 도심의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이 시행사인 ㈜자광 측에 돈을 빌려준 대주단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소식과 ㈜자광 측은 12월까지 대주단과 협상을 벌여 대출 기간 연장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지만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뉴스들이 줄을 이었다.

YTN은 21일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 파행 위기..."빚 갚아라" 날벼락’이란 제목의 단독 기사에서 “23만m², 축구장 30개 크기의 대규모 금싸라기 땅,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시행사 자광은 2017년 대한방직으로부터 약 2,000억원에 땅을 사들여 초고층 타워와 아파트, 복합쇼핑몰 등 개발 계획을 일찌감치 천명했다”며 “예상 개발비만 총 6조 2,000억원, 올해 우리 정부 1년 치 예산의 100분의 1 수준인 대규모 사업”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자광이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진 빚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천 700억원으로 돈을 빌려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대주단이 대출 전액을 상환하라고 요구하는 기한이익상실(EOD, event of default)가 최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는 “대주단이 지난주 월요일을 기준으로 최장 두 달의 말미를 준 가운데 자광은 대주단 협의회에 사업 정상화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사업이 EOD 발생으로 인한 파행 위기에 처한 건 벌써 두 번째로 지난해 첫 위기 때는 대주단 그리고 사업참여를 위해 신용을 공여한 롯데건설의 사업 정상화 의지로 위기를 넘겼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롯데건설은 이번엔 애초 보증을 선 대로 자광에 약 1,000억원의 돈을 빌려준 IBK투자증권에 채무를 모두 상환했다”는 기사는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주단과 시행사 간 협의가 잘 돼 조속한 사업 정상화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는데, 일각에선 업계 선례 등으로 비춰 외려 롯데건설이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고 전했다.

“옛 대한방직 개발 사업 향방, 앞으로 두 달 가량 진행될 협상에 따라 결정”

JTV 10월 21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지역 방송사들 중에는 JTV가 이날 저녁, 관련 기사(대한방직 개발 위기… PF 대출금 상환 요구)에서 “자광 측은 향후 사업 추진 일정 등을 대주단에 제출하고 대출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며 “그러나 지난해 10월에도 대출 기간이 만기가 돼 대주단이 상환을 요구했지만, 롯데건설이 지급 보증을 서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현재로서는 지난해처럼 롯데 건설이 보증을 서거나 새로운 지급 보증 업체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고 비교적 자세히 상황을 전했다.

이어 기사는 “협상이 결렬되면 대주단은 대출금을 회수한다는 입장이어서 대한방직 개발 사업의 향방은 앞으로 두 달 가량 진행될 협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폭행사건 군산시의회 이번엔 공무원 비하 발언 논란”

전북CBS노컷뉴스 10월 21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군산시의회가 의회 내 폭력사건에 이어 이번엔 시의원의 공무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는 뉴스가 시선을 끌었다.

전북CBS노컷뉴스는 ‘폭행사건 군산시의회 이번엔 공무원 비하 발언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군산시공무원노조는 20일 성명을 통해 공무원을 비하하는 군산시의원은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며 “군산시공무원노조가 직접 문제삼은 것은 지난 18일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서동완 의원의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서 의원은 산단에 있는 노동자들의 노동강도에 비해 적은 임금이 아니라면서 ‘박봉이나 근무 여건이 안 좋다 하는 공무원들은 그만둘 것이다. 더 좋은데 갈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무원도 현장체험을 해보라, 얼마나 힘들게 노동을 하는지’라고 말했다”는 기사는 “군산시공무원노조는 이러한 서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전체 공무원들의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고 남아 있는 자존감마저 깡그리 밟아버리는 독설로 노동의 가치와 직업의 의미를 완벽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군산시공무원노조는 ‘의회가 서로의 고유 권한과 사무의 경계를 무시한 채 과도하게 간섭하고 권한을 침해하는 일들이 빈번하고 일부 의원의 경우 시 집행부 사무실을 자기 집 안방처럼 드나들며 입에서 튀어나오는 대로 내뱉어내는 말들로 공무원을 모욕하고 있다’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호주, 학교폭력 심각한 나라 아냐”…외유성 연수 파문 전북교육청, 간부 해명 또 ‘논란’

KBS전주총국 10월 21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전북교육청 호주 연수가 외유성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해당 연수에 참여한 관계자가 ‘호주는 학교 폭력이 심각하지 않은 나라’라고 말해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뉴스가 이목을 끌었다.

KBS전주총국은 21일 ‘“호주, 학교폭력 심각한 나라 아냐”…대체 호주 연수는 왜?’란 제목의 기사에서 “학생 생활교육 담당자 역량 강화 해외 연수를 다녀온 전북교육청이 호주 시드니에서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살피고 체험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대부분 관광 일정으로 채워져 논란이 일었다”며 “전북교육청은 외유성이 아니라며 반박했는데 직접 연수를 기획하고 다녀온 한 간부의 해명이 다시 논란을 불러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진지라며 다녀온 호주의 학교 폭력 실태가 사실 심각하지 않다는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밝힌 기사는 해외 연수 참여 간부의 말을 인용해 "그래도 호주에서는 이런 그 뭐라고 할지, 우리나라보다 심각하지 않더라고요. 솔직히…."라고 전했다.

또한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한 기사는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OECD 보고서를 보면 호주의 학교 폭력 실태는 38개 가입국 가운데 4번째로 심각하다”며 “호주는 학폭이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에서 과연 목적에 맞는 국가 선정인지 현지 활동은 제대로 이뤄진 건지 외유성 연수 논란을 넘어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