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해역 35톤급 ‘어선 전복’, 주변 어망 설치 ‘구조 지연’...8명 중 3명 숨지고 5명 생존
2024-09-17 박경민 기자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두고 군산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이 전복돼 승선한 8명 전원이 구조됐지만 병원에 옮겨진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군산해경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6분쯤 군산 십이동파도 남쪽 7.5km 인근 해상에서, 서천에서 출항해 조업 중이던 35톤급 77대령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즉시 출동에 나섰지만 선박 주변에 어망이 설치돼 있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다 사고 발생 1시간 반 만에 한국인 2명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국적자 6명 등 8명 전원이 구조됐으나 의식을 잃은 한국 국적의 선장과 기관장 등 3명이 군산과 익산의 병원으로 이송된 후 결국 숨졌다.
이날 구조된 선원들은 전복된 배 안의 공기가 남아있는 '에어포켓'에 피신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헬기와 경비함정을 급파한 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7명은 배 안에 갇힌 상태였고, 1명만 배 밖에 나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사고 당시 1,600톤 규모의 석유제품 운반선이 어선 근처를 지나갔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두 선박이 충돌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군산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이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사고 충격이 크고 외국인이라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며 “치료를 마치는 대로 생존한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