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드론축구공 5만개 수출 뻥튀기 홍보', 전주시의회 ‘질타’...김성규 의원 “지금까지 고작 258개 수출 이유는?”, 우범기 시장 "잘못 표현, 과장 의도 없어" 해명 '모호' 빈축
이슈 초점
전주시가 민선 7기부터 민선 8기에 이르기까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드론축구 산업이 많은 혈세를 들이고도 실질적 성과가 없음에도 과도한 부풀리기 홍보로 행정의 신뢰가 실추된데 대한 책임론 등이 전주시의회에서 뒤늦게 제기됐다.
29일 전주시의회 제4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성규 시의원(효자2·3·4동)은 시정질의를 통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전주시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만든 유소년 드론 축구공인 '스카이킥-에보' 5만개(69억원 상당)를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관련해 ”CES 2024에서 드론축구공 5만대(개) 수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해 놓고 지금까지 실적은 고작 258대(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성과 없이 이미지를 부풀리려 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 계약으로 홍보한 이유를 우범기 시장을 향해 따져 물었다.
김성규 시의원 ”법적 효력 없는 의향서를 실제 계약 체결로 부풀려...드론축구협회 봐주기 점검 의문“ 질타
또한 김 의원은 "법적 효력이 없는 의향서는 해지를 원할 경우 한달 전 통보만으로 가능하지만 전주시는 이를 실제 계약 체결로 실적을 부풀렸다"며 ”내년까지 5만대(개)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대한드론축구협회의 비자금 조성 논란과 관련 전주시의 점검이 봐주기식이어서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지 못해 공정성에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이번 점검이 지출 증빙 미첨부만 지적됐을 뿐 부정 이익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 등 현장 계도 수준에 그치는 조치만을 했고, 협회 자체 감사 결과만 기다리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김 의원은 “드론축구가 기술의 대중화에 기여했지만 실제 산업이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드론 산업은 도심 항공·교통분야나 방위산업, 물류 등 실질적인 응용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범기 시장 “향후 면밀히 검토...드론축구협회 책임 명확히 하고 관리·감독 강화 방안 마련할 것” 해명 '모호'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우범기 전주시장은 우선 실적 부풀리기 홍보와 관련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속의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핑계를 대 빈축을 샀다. 우 시장은 이날 답변에서 "수출계약과 수출의향서의 개념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출계약으로 잘못 표현된 부분이 있었다"며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는 수출의향서로 정정 표기했고, 실적을 부풀리거나 과장할 의도는 없었다. 향후에는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우 시장은 또 “드론축구협회 책임을 명확히 하고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장기적으로 위탁사무 처리 등에 대한 외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이밖에 우 시장은 “다만 드론축구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드론을 활용한 레저스포츠 산업을 강조한 만큼 장기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시 '드론 축구공 5만개 수출 거짓 홍보', 언론들 '무더기 오보'...책임 아무도 안 져
앞서 전주시는 지난 1월 9일(현지 시간) 세계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관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열면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만든 유소년 드론 축구공인 '스카이킥-에보' 5만개(69억원 상당)를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보도자료 등을 통해 국내 언론에 홍보했다.
전주시는 당시 행사에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우범기 전주시장, 이기동 전주시의장,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노상흡 캠틱종합기술원장, FIDA(국제드론축구연맹) 회원국 대표, 드론 축구 기업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제품 출시를 전 세계에 알렸다. 그러면서 "전주산 드론 축구공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탄성 탄소 소재 가드를 장착했다"며 "자율주행 및 상급자용 터보 기능 등을 탑재하는 등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해 낸 것으로 무엇보다 개발은 물론 모든 생산 공정이 전주 캠틱종합기술원에서 제작됐다. 이러한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개발사인 캠틱종합기술원은 이날 미국·캐나다와 5만개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거두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그런데 <전북의소리> 취재 결과 6개월이 지난 7월까지 전주시는 캡틱종합기술원 협력업체인 ㈜티엔티에서 생산된 성인용 드론 축구공 10개와 유소년용 드론 축구공 248개 등 모두 합쳐 258개의 수출 실적을 올렸을 뿐, 5만개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임이 밝혀졌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