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평화의 상징'인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가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산시는 하제마을 팽나무가 역사적 가치, 고유의 생활과 깊은 연관성, 우수한 규모와 아름다운 모양,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자연유산 등이라는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7일 밝혔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7.5m로 장대한 외형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6월 전북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군산 하제마을은 군산시 옥서면 남쪽 끝에 있는 마을로 한때 2,000여명이 거주할 정도로 큰 마을을 이뤘지만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마을주민이 떠나 현재는 팽나무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2020년 한국임업진흥원의 수령조사 결과 537(±50)살로 측정돼 생장추로 수령을 확인한 팽나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팽나무는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정전협정 71주년을 맞아 평화를 염원하는 전북을 비롯한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 시민들은 지난달 27일 ‘전쟁중단! 평화협정 체결! 평화대회’를 군산시 옥서면 하제마을 팽나무 앞에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미군기지 확장이 중단되고 팽나무를 지키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행사 주최 측은 "미군기지 탄약고와 격납고의 확장으로 하제마을은 해체되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났다"며 "600년 수령의 팽나무는 미군기지 확장에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이에 2020년 10월부터 매월 네 번째 토요일,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팽나무를 지키기 위한 ‘팽팽문화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이후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된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