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파에 찌든 '영혼' 위로해주고 '심신' 맑게 해주는 섬, '외도’...어떤 곳이길래?

거제도 '외도' 여행기(1)

2024-07-14     김미선 시민기자
외도 섬에서 바라본 거제도 섬 전경.

3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모처럼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떠났다. 우리 가족이 1박 2일로 함께 떠난 곳은 경남 거제도 외도(外島)란 섬이었다. 홀로 떨어진 섬이라 외롭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지만 주변에 해금강을 끼고 있고 섬에는 볼거리가 너무 많아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이 많아 대표적인 풍경들을 정리하다 보니 한 편으로 부족할 것 같아 두 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사진들 위주로 정리한 글이니 독자들도 부담 없이 보아주길 부탁 드린다. 낯설지만 왠지 마음 속에 누구나 간직하고 싶은 외로운 섬, 외도를 향해 함께 떠나보도록 하자. /필자 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 거제도를 먼 육지에서 바라본 모습. 

제주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 거제도...육지와 다리 연결돼 섬 같지 않은 섬, 볼거리·먹거리 ‘풍성’

여름 휴가 기간에 우리 가족이 주로 갔던 곳은 부안, 제주도, 여수, 대천, 강릉 등 주로 바닷가였다. 깊숙한 내륙지역에 살다 보니 늘 바다가 그립고 가고 픈 마음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성수기를 피해 조금 일찍 서둘렀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거제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그 중에서도 외도를 향해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먼저 숙박할 곳을 예약했다.

거제도는 1971년 육지와 교량이 연결되면서 더 이상 섬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외도에서 비교적 가까운 리조트를 1주일 전에 미리 예약하고 드디어 시원한 바다를 그리며 뜨거운 육지를 탈출하기로 한 날, 이른 아침 6시에 거제도를 향했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완주IC에서 출발해 약 2시간 30여분 만에 거제도에 도착했다.

과거에는 거제도가 섬이었지만 1971년 인근 통영시와 거제도 사이에 거제대교가 놓여져 섬과 육지가 연결돼 육지나 다름 없는 곳이다. 거제대교 옆에 신거제대교가 추가로 놓였고 2010년에는 부산광역시 가덕도와 이어지는 거가대교가 건설돼 내륙과 잘 연결된 섬이다.

유람선 타고 오전 10시 '외도'로 출발…중간 ‘해금강 절경’에 감탄 절로, 울릉도·독도 풍경과 ‘비슷’ 

선착장에서 바라본 거제도 모습.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해안선이 제주도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한다. 한국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게 해안선이 복잡한 편으로 해안선 길이가 443.8km에 달한다. 국내 섬들 중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지형도 변화무쌍해 거친 바위섬과 절벽이 많고 마치 금강산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해금강'을 비롯해 인근 경치가 좋은 '외도'는 수백만명이 매년 외지에서 찾는다고 한다.

오전 10시쯤 거제도 선착장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외도 유람선에 곧바로 승선할 수 있었다. 얼추 승선 인원이 100명쯤 되어 보이는 꽤 큰 유람선이었다. 배가 출발한 지 약 30분쯤 지나자 파도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잠시 멈춘 배 갑판 너머로 해금강 절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장은 이 곳에 잠시 머물러 해금강을 소개한 뒤 배 안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도록 허용했다.

희귀 식물, 기암괴석들 가득한 바다 위 '보물섬'

외도를 가기 위해 유람선을 기다리는 사람들.

해금강은 강이나 바다가 아닌, 바다 위로 솟은 바위섬이다. 금강산처럼 경치가 아름답다고 하여 ‘바다 위의 금강산’이라 부른다. 마치 울릉도와 독도에 온 느낌을 주었다. 촛대바위, 신랑바위 등 명칭도 다양한 기암괴석들로 가득한 해금강 해안 절벽 위에는 거센 바람을 견디며 살아온 노송들과 석란, 풍란 같은 희귀한 난초들이 자생하고 있었다.

해금강 사자바위와 촛대바위 등 절경.
바다 위에 떠 있는 해금강. 

보물섬이나 다름 없는 해금강 절벽 아래에는 파도가 오랜 세월 조각해 놓은 십자동굴, 부엌굴 등의 해식동굴 등이 눈에 띄었다. 선장의 설명을 들으며 해금강의 기암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의 환호 속에 우리 가족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사자 모습의 바위는 배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와 신비함을 더했다. 기도하는 소녀바위도 일출 때는 가히 절경이라고 선장은 소개한다.

해금강을 지키는 갈매기떼.
해무에 가려 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해금강 기암괴석들.
기암괴석 사이로 해무가 가득 차 신비로움을 더하게 하는 해금강 절경.
모습이 사자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한 바위 사이로 멀리 외도가 보인다.

바다 위의 절경 해금강을 구경한 뒤 우리 배는 거센 파도를 헤치고 외도를 향했다. 해금강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외도가 넘실넘실 다가오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대된다. 저 섬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저 섬을 애타게 그리며 가고자 하는 것일까?(계속) 

/김미선(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