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 “불통 이미지·개발론자 비판 불구 내 방식대로 가겠다”...시민단체들 “마이웨이·최악 시정” 한목소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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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이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개발론자와 불통 이미지란 것을 알지만 계속 가야할 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기자회견에서 밝혀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우 시장은 3일 오전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 터, 전주하천 준설 등 민선 8기 전주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 정비사업 등과 관련해 환경·노동단체 등과의 불통 문제에 대해 "기본 철학을 지키면서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발 일변도의 시정 방향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전주·완주 통합은 선택 아닌 생존 문제”...완주군의회·시민단체 '통합 반대' 목소리 더 키운 꼴
특히 우 시장은 이날 완주지역에서의 반대 여론이 높게 일고 있음에도 행정구역 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전주와 완주의 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완주군이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전주시가 통크게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시장은 이어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청주의 사례처럼 통합을 계기로 주변 지역까지 포함해 100만 광역 도시의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지만 이 같은 우 시장 발언은 완주군 지역의 반대론을 더욱 자극시켰다는 지적이다. 완주군에서는 최근 군의회를 비롯해 완주·전주 통합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통합 반대 활동에 힘을 모아 나가기로 결의해 전혀 다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밖에 우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전반기 성과로 종합경기장의 마이스복합단지 조성 협약과 옛 대한방직 터 개발, 대한민국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꼽은 뒤 후반기 남은 임기 동안에는 거점별 핵심 공간 10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대변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개발론자 인정...단순히 반대 위한 반대에 특별히 소통할 방법 떠오르지 않는다”
10대 프로젝트에는 ▲전주 곳곳의 문화유산을 연계하고 재창조하는 '왕의궁원 프로젝트' ▲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 ▲관광 외연 확장을 위한 아중호수, 덕진공원, 완산공원, 모악산 등 4대 관광지 조성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 타운 조성 ▲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프로젝트 ▲영화·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 ▲K-한지마을 조성 ▲드림랜드 현대화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취임 초기부터 시민사회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전형적인 불통·개발론자'라는 지적에 대해 우 시장은 "도시가 성장·발전하기 위해 지켜야 할 부분을 명확히 지키되 그 외 문제에 대해선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개발 시책에 계속 드라이브를 걸 뜻을 내비쳤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그는 "저는 개발론자가 맞고 전주가 도청 소재지인데 아직 컨벤션센터조차 없다"고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개발 문제 등을 놓고 시민사회단체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는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에 대해선 특별히 소통할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해 불통 행정이 앞으로도 계속 갈등의 불씨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시민단체들 “예산 폭탄 대신 민자투자 폭탄만 떨어뜨리는 전주시...최악의 시정 미화하는 지역 언론들” 비판
이를 바라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기재부 출신이라며 국가 예산을 많이 끌어와 돈 많은 전주를 만들겠다고 장담한 우 시장이 임기 절반 동안 국가 예산이 아닌 불안한 민자투자 폭탄만 떨어뜨렸다”며 “22년 전주연고 프로농구단을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고 시민들과 협의 없이 전주천변 버드나무를 무차별 벌목하고 각종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는 민선 8기 전주시야 말로 최악인데 지역 언론들은 전주시와 우범기 시장을 띄우는 데 혈안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범기 전주시정 2년 평가와 관련해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4일 오전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시장이 전날 발표한 후반기 시정 방향과 각종 개발 정책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올바로 나아가야 할 시정 방향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