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사직서’ 전북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 돌연 ‘사표 철회’ 통보..."황당·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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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전북자치도 전 간부(2급·기업유치지원실장)가 돌연 사표 철회를 통보하면서 혼란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서울신문>과 <뉴스1>의 보도 등에 따르면 21일 사직서를 제출했던 전북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이날 사표 철회서를 제출함으로써 도 행정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당 간부의 사직 철회서 제출에 대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당황스럽지만 현재 의원면직 처리 절차를 밟는 과정이기 때문에 철회서가 제출될 경우 현행법상 복귀 권한은 주어진다"며 ”감사를 통해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직서 제출 후 1주일여 만에 철회..."어이없고 황당"
이 같은 소식에 일부 공무원들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해당 간부는 암 말기 어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모시기 위해 연가를 낸 부하 직원(과장)에게 “인사 조처하겠다”며 폭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되고 문제가 확대되자 지난 21일 사직서를 낸 후 이틀 만인 23일 사직서가 수리된 해당 간부는 자신의 개인 SNS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이제 알겠다. 진정성! 일 좀해라! 염치없이 거저 가지려 그만 좀 하고!"라는 글을 올려 지역 비하 논란까지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도의 대응 및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전북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은 23일 직원 내부 게시판에 ''출근이 무서운 직장' 만드는 간부 공무원에게 경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면서 "'공포의 출근길', '두려운 일터'를 만든 A실장과 유사 의혹을 받고 있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경고한다“고 강경한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 “심려 끼쳐 죄송, 부끄러운 일”...나흘 만에 '번복'
또한 김관영 지사는 이날 간부의 갑질 논란에 대해 유감 입장을 전하고 해당 실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도청에서 열린 국가예산전략회의에 앞서 김 지사는 "도청 내부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갑질 논란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질은 조직을 병들게 하며 일에 대한 열정과는 다르다"며 "겸손한 소통과 굳건한 기강"을 간부들에게 주문했다.
그런데 불과 나흘 만에 당사자가 입장을 번복한 것이어서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한편 해당 간부는 지난해 7월 개방형 2급 직위인 기업유치지원실장 공모를 거쳐 임용됐으나 갑질 논란을 일으키며 1년도 안 돼 지난 2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