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부재·뒷심 부족’ 전북 현대, 포항과 혈전 끝 '덜미'...후반 추가 시간 또 실점 0-1 패, 8위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 2024 11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0대 1로 패했다. 전북 현대는 전후반 수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후반 추가 시간에 포항의 공격수 김종우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전북은 2승 4무 5패로 리그 12개 팀 가운데 8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감독이 부재한 상황에서 뒷심 부족 등 전략 부재까지 여실히 드러냈다. 전북 현대는 지난달 28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에 대구에 내리 두 골을 내줘 허무하게 2-2 무승부로 끝나 승리를 놓쳤다.
전북은 4-2-3-1 포메이션으로 포항에 맞섰다. 티아고, 전병관-송민규-이영재, 보아텡-이수빈, 김진수-구자룡-정태욱-안현범, 정민기가 선발로 나섰다. 전북과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슈팅을 주고받았다.전반 2분 허용준이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북도 곧바로김진수의 왼발 슈팅으로 반격했다. 그러나 이 역시 골대 위로넘어갔다.
전북이 연달아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6분 송민규가 포항 수비의 패스를 끊어내면서 좋은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티아고의 터치가 뒤로 향하면서 무산됐다. 전반 38분엔 이영재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넘어지는 티아고 몸에 맞고 굴절되고 말았다. 전북의 불운이 계속됐다. 전반 42분 프리킥 공격에서 티아고가 내준 공을 구자룡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티아고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기 때문에 득점 취소됐다.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후반서도 전북은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반격을 펼쳤다.
후반 5분 이영재가 박스 오른쪽에서 빙글 돌면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찍어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전병관의 발리슛이 빗맞으면서 높이 솟구쳤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전병관은 땅을 치며 자책했다. 박원재 감독 대행은 후반 22분 보아텡과 안현범을 불러들이고 정우재, 한교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포항도 후반 24분 정재희 대신 김인성을 넣으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문전 혼전 중 결승골을 내주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전북은 포항 원정에서 잘 싸우고도 마지막 순간 무너지며 아쉬움을 또 남겼다. 경기 후 박원재 감독 대행은 "오늘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다. 많이 아쉽다.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야유와 질책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정상화되고 좋아질 때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행은 "전반전 경기력이 좋아지다가 후반전에 퍼지는 체력적인 문제가 눈에 보인다. 시즌 중인 만큼체력을 개선하기보다는전술적으로 다듬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면서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잘못은 내게 있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감독 대행을 맡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 대행은 "개인적인 부담도 있다. 하지만 선수단 부담이 더 크다. 작년에도 그렇고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 동력이 떨어지는 시점이 온 것 같다“며 ”팀의 아쉬운 모습은 감독님만의 책임은 아니다. 내 책임도 있다. 나도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 상대는 수원FC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