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새만금 태양광 수사 열 달째, 점점 커지는 파장”...“실종 18년, ‘이윤희’를 아시나요”...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주민설명회 엇갈린 보도, 왜?...“여론조사 거짓 응답 유도 혐의 정동영 조사 임박”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4월 17일

2024-04-17     박주현 기자

새만금 육상태양광 관련 의혹의 여파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에 참여한 지역 건설업체 대표가 실종된 데 이어 군산시의회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는 속보 기사가 나왔다. 또 앞서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도내 중견 건설사 대표를 찾는 집중 수색이 이틀째 이어졌지만 비관적인 상황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또한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한 부모의 싸움이 18년 째 진행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많은 지면을 차지했다. 특히 2006년 전북대 인근에서 실종된 이윤희(당시 29세) 씨를 찾고 있는 부모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해명을 요구했다는 뉴스들이 시선을 끌었다. 이밖에 전주시가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언론 보도는 크게 세 부류로 갈렸다. 개발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개발론에 무게를 둔 보도와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기대보다 비판이 이어졌다는 보도, 그리고 행사성 위주의 단순한 중립적 보도로 갈렸다.

한편 지난 총선 기간에 유권자들에게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고발된 정동영 당선인(전주병)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란 뉴스와 최근 2년간 4명의 노동자가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들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4월 17일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를 톺아본다.


새만금 육상태양광 수사 열 달째…점점 커지는 지역사회 파장

KBS전주총국 4월 16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새만금 육상태양광 사업의 감사원 감사에 이은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며서 파장이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KBS전주총국은 16일 ‘새만금 육상 태양광 수사 열 달…여파 이어져’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감사원 감사로 시작해 검찰 수사로 이어진 새만금 육상 태양광 의혹의 여파가 커지고 있다”는 기사는 “사업에 참여한 지역 건설업체 대표가 실종된 데 이어 군산시의회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며 그간의 상황을 정리했다. 기사에 따르면 1,200억원을 들인 새만금 육상 태양광 2구역에 군산시는 2021년 지역 건설회사 연합체 두 곳을 선정해 발전설비 시공 등을 맡겼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군산시장이 입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와 계약 체결을 지시해 특혜를 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군산시 반박에도 검찰은 군산시청 등을 압수수색했고 최근에는 공사 수주를 알선하고 돈을 받은 혐의로 한 명을 구속했다.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태양광 사업에 참여했다가 압수수색을 받은 지역 건설업체의 대표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은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임실 옥정호 인근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은 기사에서 “신고 당시 가족은 대표가 검찰 조사로 압박이 심했다고 말했다”며 “이에 대해 검찰은 실종된 대표가 피의자 신분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소환 조사하거나 소환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군산시의회는 새만금 태양광 사업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건의안을 채택해 검찰 등에 보냈다”면서 “새만금 육상태양광 의혹 수사가 열 달째인 가운데 사건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만금 태양광 수사 건설사 대표 실종...이틀째 수색”

전주MBC 4월 16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전주MBC는 ‘새만금 태양광 수사 건설사 대표 실종...이틀째 수색’의 속보성 기사에서 “군산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도내 중견 건설사 대표를 찾는 집중 수색이 이틀째 이어졌다”며 “전북경찰청은 오늘(16일) 경찰과 소방 인력 140여명을 투입해 옥정호 인근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7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진행했으나 아직 실종자 발견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해당 대표는 지난 2020년 군산 새만금 육상 태양관 사업체 선정 과정 중 특혜 의혹으로 검찰의 수상 대상에 올랐으며 가족들에게 비관적인 상황을 암시한 뒤 실종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종 18년, 이윤희를 아시나요...노부부의 눈물·애끓는 싸움”

새전북신문 4월 17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2006년 6월 6일, 전북대 수의대학 4학년이던 이윤희(당시 29세) 씨가 실종된지 18년이 지났지만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노부부는 16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새전북신문은 17일 1면 ‘실종 18년…“이윤희를 아시나요” 노부부의 눈물’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18년 전 실종된 이윤희 씨 아버지 이동세 씨는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자 직접 딸을 찾기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사는 “△실종 현장을 보존하지 않은 채 친구들이 원룸을 청소하도록 내버려 둔 것과 △윤희씨 실종 후 삭제된 메신저 대화 및 검색 기록에 대한 수사 내용을 설명하지 못한 점 등이 대표적”이라며 “이씨는 ‘딸의 실종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도 경찰은 진실 규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전민일보 4월 17일 4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도 ‘실종 18년 째…딸 찾는 부모 ‘애끓는 싸움’‘이란 제목의 4면 기사에서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한 부모의 싸움이 18년 째 진행되고 있다”며 “2006년 전북대 인근에서 실종된 이윤희 씨를 찾고 있는 부모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해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버지 이 씨는 이날 지난 2019년 진실 구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전북경찰청장과 전주덕진경찰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는 기사는 “이 씨는 이미 딸의 실종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을 증거 인멸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며 “이와 관련해 전북경찰청은 ’기존에 해왔던 수사팀의 수사 자료 중에서 놓치고 있거나 의문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재차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사라졌다고 한 인터넷 기록 부분도 현재 수사 자료로 확보해 둔 상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주시 옛 대한방직 터 개발 열망에 설명회 '성황'...우려 제기에 '고성'도”

전주MBC 4월 16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한편 16일 전주시가 전주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지역 언론들은 엇갈린 반응의 보도로 독자와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특히 지역 일간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보도로 개발론에 무게를 둔 반면 방송사들 중 일부는 이날 제기된 비판 여론을 비중 있게 다뤄 대조를 이뤘다. 

이날 전주MBC는 ’개발 열망에 설명회 '성황'...우려 제기에 '고성'도‘란 제목의 기사는 “협상 대상지 선정이 완료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 설명회가 개발 열망을 확인하듯 1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불편한 질문엔 고성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 연출됐고 도시 문제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리드에서 평가했다.

이어 기사는 “수조원대 대형 개발에 인근 주민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의 관심은 상당했다”는 기사는 “1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린 사업설명회에서 시행사 측은 다른 지역의 사업장과 비교해도 공공기여 비율이 높다고 강조했다”며 “하지만 사업을 찬성하는 참석자들의 고성으로 질문이 막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고 협상 대상지 선정 전후로 결정된 전주시의 용적률 상향을 두고는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기사는 “신속한 개발을 원하는 일부 주민들의 열망이 크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파생되는 도시 문제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민 공감대 얻을 수 있을지 관심”

KBS전주총국 4월 16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은 이날 ’주민설명회서 의혹 해명…“관광타워 운영해 수익낼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주식회사 자광은 관광타워를 비롯해 호텔과 상업시설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심형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며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공공기여 범위는 개발 후 감정가의 40%, 사실상 지가 상승분의 10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교통 체증 우려에 대해선 주변 유입 도로를 확장하는 등 교통영향평가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동안 제기된 이른바 '먹튀' 의혹, 자본잠식 우려 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부 주민들은 개발에 기대를 나타내는가 하면 일부는 공공기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현실성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는 기사는 “환경단체는 사전협상에 있어 전주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고 전주시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강조했다”며 “옛 대한방직 터 개발과 공공기여 방안이 시민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시민들 혜택은 무엇이냐‘ 비판적 질문"..."박수·탄성도”

전북CBS 노컷뉴스 4월 16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JTV는 이날 ’옛 대한방직 터 개발 '주민 설명회' 열려‘의 기사에서 “개발업체인 자광은 공연장 등을 갖춘 470m 높이의 관광 전망타워를 세우고 5성급 호텔과 복합 쇼핑몰, 아파트 등을 담은 개발계획을 소개했다며 ”일부 시민들은 이 자리에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시민단체들은 전주시가 큰 혜택을 줬는데 시민들의 혜택은 무엇이냐고 묻는 등 비판적인 질문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북CBS·노컷뉴스는 ’전주 옛 대한방직 개발 청사진에 시민들 박수·탄성‘의 기사에서 ”(주)자광의 전은수 대표가 공공기여 계획과 470m 높이의 관광전망타워 조감도, 공동주택, 오피스텔, 복합쇼핑몰 공간 구성 계획 등을 소개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탄성이 터져나왔다"며 "일부 시민들은 ’빨리 만들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 기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시민들은 개발 사업의 완료 시기, 지속 가능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계획 등을 물었다“며 ”시는 주민설명회 및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자광과 개발계획안과 공공기여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옛 대한방직 부지, 대부분 시민들 개발사업 무조건 추진돼야 한다?“

전북일보 4월 1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지역 일간지들 중에서 전북일보는 개발론에 무게를 두며 가장 긍정적인 보도를 했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옛 대한방직 부지, 시민 모두에 혜택 제공하는 개발 추진돼야”)에서 “16일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개발사업이 무조건 추진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리드에서 방점을 찍었다.

이어 기사는 “다만 사업자가 과도한 이익을 취하기보다는 전주시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합당한 기부채납이 이뤄져야 하며 전북특별자치도의 위상에 걸맞는 랜드마크 조성으로 1500만 관광도시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날 제안 설명에 나선 ㈜자광 전은수 회장의 발언을 비중 있게 전달했다.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옛 대한방직부지 개발...전주시민들 목소리 듣는다0에서 “이번 주민설명회는 시가 옛 대한방직 부지를 협상대상지로 선정한 이후 민간제안자가 협상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전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의거해 마련됐다”며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200여명의 전주시민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모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기사는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이 진행될 경우 △470미터 높이의 타워 △200실 규모의 호텔 △백화점과 쇼핑몰 등의 상업시설 △558실 규모의 오피스텔 및 3399세대의 공동주택이 조성된다”며 “또 △문화공원 및 공개공지 조성 △지하차도 조성 △교량 확장 및 신설 △주변도로 확충 △녹지조성 등의 공공기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시민들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거짓 응답 유도 혐의 정동영 조사 임박”

JTV 4월 16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한편 지난 총선 기간에 유권자들에게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고발된 정동영 전주병 당선인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란 뉴스가 시선을 끌었다. 

JTV는 ‘여론조사 거짓 응답 유도 혐의 정동영 조사 임박’의 기사에서 “유권자들에게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고발된 정동영 당선인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전주 덕진경찰서는 이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정동영 당선인 측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정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2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20대들은 여론조사에 잘 응답하지 않는다’며 20대로 거짓 응답해 여론조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망사고'...2년간 5명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주MBC 4월 16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밖에 최근 2년간 4명의 노동자가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도 주목을 끌었다. 

전주MBC는 관련 기사('또 사망사고'...2년간 5명 숨진 세아베스틸 공장)에서 “최근 2년간 4명의 노동자가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며 “60대 협력업체 직원이 그라인더 작업 도중 절단된 파이프에 맞아 끝내 숨진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특별근로 감독으로 수백 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돼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