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 출구조사, 이번엔 예측 정확할까?...‘변수’ 다양, 오후 6시 발표 결과 ‘주목’
총선 이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은 전주를 포함한 전북지역이 18~21도를 유지하는 날씨 속에서 이미 사전투표를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10곳의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 33명 중 최종 10명만 선택을 받게 된다.
이번 총선 출마자들 중 당선자 윤곽은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와 한국방송협회가 실시해 발표하는 출구조사 이후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그동안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대선 예측률의 경우 비교적 높았지만 총선 예측에서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총선 예측조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높다.
사전투표 유권자들 출구조사 제외...적중률 '최대 변수'
특히 이번 총선은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에 가까운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 유권자들에 대해 출구조사를 제외했다는 점도 적중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선거구의 경우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지는 개표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송협회는 방송 3사와 함께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구조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전국 약 2,00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약 50만명의 유권자다. 2,000개 투표소를 지역구 254개로 나누면 평균적으로 지역구별 8곳 정도의 투표소에서 조사가 이뤄진다.
조사원은 약 8,900명으로 이들은 투표소 밖으로 나오는 유권자 중 매 5번째 유권자를 골라서 어떤 후보에 투표했는지를 묻는다. 이번 조사는 입소스주식회사,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이지만, 각 정당 의석수 및 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30분부터 다른 언론사 등이 인용할 수 있다.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은 오후 7시 이후부터 인용 가능하다.
이번 출구조사 예산은 70억여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KEP는 “70억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과거 KEP가 수행한 수많은 예측조사 노하우가 총합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영업기밀’이자 법적으로 보호받는 ‘지식재산’”이라고 밝혔다.
대선 예측율 비교적 정확...총선은 정확도 떨어져, 왜?
출구조사는 1995년부터 실시된 이후 대선은 비교적 높은 예측률을 기록했다. 첫 대선 출구조사였던 2002년 방송 3사는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데 이어 2007년에는 이명박 후보, 2012년에는 박근혜 후보, 2017년에는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예측해 모두 맞췄다. 이어 2022년 20대 대선 당시에도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로 예측, 실제 결과인 윤석열 후보 48.6%, 이재명 후보 47.8%와 근사치를 이뤘다.
그러나 대선과 달리 총선 예측조사는 빗나가기 일쑤였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의석(152석)과 민주통합당 의석(127석)을 어느 방송사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서도 제1당의 예측조사가 빗나가 출구조사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더니 21대 총선에서도 예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이처럼 총선 예측조사가 대선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적은 샘플로 분석을 하기 때문이란 지적을 받는다. 특히 높은 사전투표율도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대 최고치인 31.28%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총선 출구조사도 이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지, 아니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높은 예측을 해낼지 더욱 주목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