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전주을' 법정토론회, 이성윤 후보에 '기초 질문' 집중 왜?...정동영 후보 '타 지역 지원 유세' 엇갈린 평가...“거대 양당 차별성 없는 공약들 뿐”...“전북경제 꽁꽁, 서민들 위협”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4월 3일

2024-04-03     박주현 기자

22대 총선이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실시한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로 재외선거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국내 주요 언론들은 본투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을 갖고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경선 이후 싸늘해졌다는 보도가 자주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특정 후보 띄우기와 특정 후보 비판 보도가 동시에 나와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정인 띄우기 보도는 자칫 편파성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전북지역 총선 후보들이 의료정책에 무관심하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공약이 차별성이 없다는 보도들도 나왔다. 이밖에 전북지역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전주을 선거구 후보자 법정토론회에서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는 소식도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 일간지들은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지역 경제가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는 뉴스들을 1면에 배치해 주목을 끌었다. 4월 2일과 3일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의제를 살펴본다.


재외선거 투표율 '역대 최고' 기록...본투표에 영향 미칠까?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선거를 1주일 앞두고 재외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에 재외유권자 14만 7,989명 중 9만 2,923명이 참여해 투표율 62.8%를 기록했다고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는 19대 총선(45.7%), 20대 총선(41.4%), 21대 총선(23.8%) 등 역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가 4월 10일 본투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재외투표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처음 도입됐으며 이번 재외투표는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전 세계 115개국(178개 공관) 220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재외투표를 하지 않고 귀국한 재외선거인 등은 재외투표기간 마감일 다음 날인 4월 2일부터 선거일인 4월 10일까지 주소지 또는 최종주소지를 관할하는 구·시·군선관위에 신고한 후 선거일에 투표할 수 있다.

전주을 후보자 법정토론회 관심...이성윤 후보 집중 공격, 기초적 질문들에 유권자 ‘실소’

JTV 4월 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북지역에서는 후보자 법정토론회가 지역 언론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특히 KBS전주방송총국 주최 선거방송토론회 보이콧 논란을 일으켰던 전주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의 법정토론회 질문과 답변 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JTV는 2일 ‘최대 격전지 '전주을'...치열한 난타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전주을 선거구 후보자 법정토론회가 오늘 열렸다”며 “전주을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큰 곳”이라고 서두에서 강조했다.

토론회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도한 이날 방송은 “강성희 후보(진보당, 기호 7번)는 이성윤 후보(민주당, 기호 1번)의 주요 공약이 재탕이라고 꼬집으며 토론회 분위기에 불을 붙였다”며 “정운천 후보(국민의힘, 기호2번)도 이성윤 후보에게 공약 내용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고 전했다.

JTV 4월 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이어 “이성윤 후보는 지난해 새만금 예산이 대폭 삭감됐을 때 정운천 후보가 정부에 왜 강하게 항의하지 않았느냐며 따져 물었다”며 “이성윤 후보의 검사 재임 시절 특활비 사용 논란에 대해 격론이 벌어지면서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토론회에서 강성희 후보는 “서곡교 언더패스 (설치)는 이미 10년이 넘도록 논의가 됐는데 그동안에 이게 진행이 안 된 이유를 혹시 알고 있느냐”는 등 이성윤 후보에게 지역 현안 중 기초적인 사항들을 물었다. 또 정운천 후보는 “현재 국책 사업들이 이렇게 많은데 조금이라도 말해 달라”고 질문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자 이성윤 후보는 정운천 후보를 향해 “지난해 새만금 예산이 대폭 삭감됐을 때 정 후보가 정부에 왜 강하게 항의하지 않았느냐”며 “정 후보는 용산에 가서 함거에 들어가고 삭발했어야 맞다. 윤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어야 했다”고 따져 물었다. 이성윤 후보의 검사 재임 시절 특활비 사용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강성희 후보는 “이성윤의 특활비가 지금 의혹이 있다. 그래서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 내내 세 후보가 거대 담론을 놓고 공방전을 펼친 가운데 정작 지역 현안인 옛 대한방직 터 개발과 관련한 찬반 논란과 서부권 교통난 해소 등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동영·이춘석 후보 등 상한가?”...편파성 '띄우기' 논란

전북도민일보 4월 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전날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서 시선을 끌어모았던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전주병 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KBS 노조가 우파 임원 등용, 단체협약 무력화 등의 내용이 담긴 'KBS 대외비 문건'을 공개했다"면서 "과거 국정원이 작성했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과 흡사한 윤석열 정권 버전 공영방송 장악 문건"이라고 비판해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 전북도민일보는 이날 '총선 정국에 정동영·이춘석 후보 등 상한가'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을 누르고 재기에 성공한 전주병 정동영 후보와 익산갑 이춘석 후보를 비롯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정치적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띄웠다.

아울러 “민주당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전주병, 익산갑 선거구와 22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에 따라 선거구가 바뀐 지역의 단체장들도 정치적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쓴 기사는 “전주병 정동영 후보는 권리당원의 절대 열세에도 불구하고 민심의 절대적 지지를 얻어 현역을 꺾고 5선 등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특히 정 후보의 경우 한국 정치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공천을 넘어 22대 국회에서 더 많은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 기사는 익산갑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후보,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에 이어 우범기 전주시장을 비롯 최훈식 장수군수, 전춘성 진안군수, 심덕섭 고창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최영일 순창군수 등을 거론하며 “22대 총선을 통해 지역내 정치적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 기사는 말미에서 “이들 단체장들의 경우 초박빙 접전의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본선거가 끝나기 전에 지나친 애드벌룬 띄우기식 보도여서 편파성 논란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엿보인다.

“당선은 따놓은 당상? 벌써 승리에 취했나?, 텃밭 도민 '부글부글'”...정동영 후보 직격

전라일보 4월 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와 달리 전라일보는 이날 관련 기사(당선은 따놓은 당상? 더불어민주당, 벌써 승리에 취했나...텃밭 도민 '부글부글')에서 정 반대의 보도를 했다. “4·10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민심이 식다 못해 싸늘하다”고 운을 뗀 기사는 “본선은 치러지지도 않았는데 일부 후보들은 타 지역 유세 지원의 행보를 보이고 있고 정책 대결과 논쟁은 실종됐다”면서 정동영 후보를 직격했다.

기사는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주시병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의 행보에 대해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음에도 출마 선거구를 벗어나 총선 승패의 가늠자가 될 수도권 후보 지원을 나서면서다.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이미 당선된 것마냥 '여론조사 1위' 해시 태그와 함께 글을 올리고 서울 동작을, 서울 광진갑 등 수도권 선거구에 지원 유세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전날에도 서울과 광명 선거구에 지원 유세를 벌인 바 있다”고 부연한 기사는 “지역에서 다선을 도전하는 후보들에게는 지역 유권자들을 무시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만한 대목이다”며 시민들의 발언을 인용해 “지역을 챙기지 않는 다선 도전 후보들이 괘씸할 정도다. 아무리 민주당 텃밭이라지만 후보자들이 선을 넘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공공의대 왜 발목잡히나 했더니...전북 총선 후보들 의료정책 무관심”

전북일보 4월 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는 ‘공공의대 왜 발목잡히나 했더니…전북 총선 후보들 의료정책 ‘무관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의료 현안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시민사회단체가 의료와 관련한 현안에 대한 공개 답변을 요구했지만 대부분 후보들이 답변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사는 “이를 두고 전북 최대 현안인 남원 공공의대 설립이 발목 잡히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온다”며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는 오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의대정원 확대 등 전북지역 및 대한민국 주요 의료정책 등에 대해 총선에 출마한 각 후보들에게 정책질의서를 발송했지만 정책질의에 답변한 후보는 5명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거대 양당 정책 대결 실종...차별성 없는 공약들 뿐”

전주MBC 4월 2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는 ’"선거에서도 전북은 소외?"...지역발전 정책 대결 '무(無)'‘란 제목의 기사에서 “파격적인 지역발전 공약과 정책이 쏟아져야 할 선거철이지만, 전북은 정책 경쟁의 무풍지대가 되어가고 있다”며 “정권 심판 구호만 무성할 뿐, 지역을 견인하겠다는 거대 양당의 정책 대결이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진 기사에서도 “민주당은 새만금 개발과 탄소산업, 금융기반 등을 활용한 전북 발전 청사진을 내놓은 상황이지만 기존 공약과 별다른 차별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비판만 쏟아졌다”며 “후보 삭발과 함거 유세로 위기감을 드러낸 국민의힘도 정책 면에서는 마땅한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전북을 향한 의지 표명 없이 지도부의 행보는 타 지역에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경제 꽁꽁...소비자 물가 상승, 서민들 위협”

새전북신문 4월 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선거 기간임에도 새전북신문과 전민일보는 경제 의제를 1면에 다뤄 눈길을 끌었다. 새전북신문은 3일 ’거리두기 해제 2년…전북경제는 `꽁꽁'‘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일 좋은정치시민넷에 따르면 한국은행 통계자료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2020. 3~2022. 4) 전후 전국 시도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북지역 씀씀이는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분석결과 모임규제와 영업규제 등 각종 규제가 시작된 2020년 도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감소세로 급반전 하면서 무려 6.1% 줄었다. 그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평균 2.1% 늘어난 전국적 상황과는 사뭇 달랐다”고 보도했다.

전민일보 4월 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이날 전민일보는 ’전북 소비자물가, 3개월만에 3%대 상승‘의 1면 기사에서 “과일 등 농산물값 고공행진에 국제 유가 상승세 등이 겹치면서 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세달 만에 다시 3% 고물가를 기록했다”며 “특히 신선 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지수들이 고공행진하며 서민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4(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0% 각각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민일보는 공석 중인 편집국장에 전북지역 일간지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기형서 씨를 신임 국장으로 발령한다고 1면에 공지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