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물로 지정

2024-04-03     박경민 기자
완주 송광사 금강문 입구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

완주 송광사 금강문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전국 사찰의 금강문과 천왕문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금강문과 천왕문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며, 첫 번째 건축물은 일주문이다.

이번에 지정된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 및 중창된 것이다.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을 비롯해 '보은 법주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폐허가 된 사찰문화유산을 벽암각성(1575~1660,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승군으로 활약)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선 후기 사찰 가람배치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

보물로 지정된 완주 송광사 금강문 내부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완주 송광사 금강문은 금강역사를 모시는 문으로 일주문 다음에 있는 것으로 1649년(인조 27년) 이전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광사 금강문은 임진왜란 이후 사찰의 시대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인 사찰의 산문(山門)이 주심포 또는 익공계 맞배지붕인 것과 달리 다포계 팔작지붕을 취하고 있어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보물로 지정된 9건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지속적인 협조와 적극 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