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다급해진 국민의힘 후보, 대통령 사과 촉구”...“가수·함거·관짝까지 동원한 이색 선거운동”...“군소정당·무소속 후보들도 출마”...“동네 병의원들까지 진료 단축”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4월 2일

2024-04-02     박주현 기자

22대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급해진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들이 많은 영상과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힘 후보가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함거'에 '관짝'까지 등장한 이색 선거운동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또한 전북지역 민주당 후보가 서울 등 수도권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책 검증이 실종되고 TV 토론회도 형식적이라는 지적의 보도와 함께 유권자들의 냉담함에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의료계 사태를 잠재우기 위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없다’는 의료계 반응과 의대 교수들의 52시간 준법투쟁에 이어 동네 병의원들도 진료 단축에 참여한다는 암울한 뉴스도 눈에 띈다. 4월 1일과 2일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의제를 살펴본다.


“다급해진 국민의힘 후보 윤 대통령 사과 촉구...'고집 센 검사의 이미지로 남아서는 도움 되지 않는다' 직언”

전주MBC 4월 1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총선이 1주일여 앞으로 임박해 오면서 각양각색의 선거운동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 중 국민의힘 정운천 전주을 후보는 1일 전북특별자치도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것’을 직언해 시선을 끌었다는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검사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며 “제발 국민 뜻맞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은 민심의 차가움을 무섭게 받아들여 달라”며 “국정운영에 있어 국민들에게 아직도 고집 센 검사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모습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측근들의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고 사과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이날 전주MBC는 ‘다급해진 국민의힘..."윤 대통령 사과까지 촉구"’란 제목을 뽑았다. 방송은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총선에 악재가 되고 있다며 지역내 여권 후보가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초유의 일이 벌이지고 있다”며 “전주을 후보이자 국민의힘 호남선대위원장인 정운천 후보가 쏟아낸 작심 발언”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사과하라는 촉구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선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기사는 “민심을 살피지 못한 정부를 대신해 책임을 지겠다며 함거를 타고 유세를 하고 있는 정 후보가 윤 대통령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며 "민심의 차가움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집 센 검사의 이미지로 남아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직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 아직 3년이 남았다.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한 사과와 내각 총사퇴까지도 고려한 쇄신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2,000명 (의대) 증원이라는 절대적인 수를 놓고 만고불변인 것처럼 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불통의 이미지로만 보인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처럼 여당 후보가 대통령에 직언과 비판을 가한 것에 대해 방송은 “국민의힘 호남선대위원장직까지 맡고 있는 정 후보가 이처럼 직격탄을 날린 것은 험지인 호남에서 고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16년 만에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지지도가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반전 기회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조망했다.

또한 “정 후보가 나선 전주을은 특히 뼈아프다. 올해 초 옷을 갈아입은 민주당의 정치 신인 이성윤 후보에게 크게 밀리면서 위기감이 커진 때문”이라고 분석한 기사는 “여권의 조급함이 심화되는 가운데 총선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군산 출신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비판...탈당까지 요구”

전북일보 4월 1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관련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국민께 사과하라” 국힘 정운천 의원, 윤석열 대통령에 쓴소리)에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것을 직언했다”며 “특히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대한 사과와 내각 총사퇴까지 고려한 쇄신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달라며 인사와 관련해서도 국민통합을 위한 탕평인사로 인사쇄신책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군산 출신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도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탈당을 요구했다”면서 “함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저는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가수, 함거, 관짝까지 등장한 이색 선거운동”

전북CBS 노컷뉴스 4월 1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는 이날 ‘가수 더원이 유세장에? 함거에 관짝까지 등장한 '이색 선거운동'’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3인 3색'의 선거운동을 조명했다. 먼저 기사는 “국민의힘 양정무 전주갑 후보는 지난 29일 전주 안골사거리에서 가수 더원과 함께 유세에 나섰다”며 “양정무 후보는 ‘가왕이자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가수 더원이 양정무를 응원하기 위해 전주에 방문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농어민당 황의돈 남원·장수·임실·순창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관을 들고 나왔다”는 기사는 “황 후보는 지게에 관을 싣고 지역을 돌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며 “황 후보는 관을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 ‘중국산 농산물 수입으로 농민들의 수입이 폭락했다’며 ‘농촌이 죽었다는 의미로 관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국민의힘 정운천 전주시을 후보는 지난 28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삭발과 함께 함거에 올랐다”며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과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죄인을 자처했고 함거에 탄 채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후보, “수도권 3곳 지원 유세 강행” 홍보 

새전북신문 4월 2일 3면 기사(지면 갈무리)

이밖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 후보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원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언론들이 이를 큼지막하게 전달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진구갑 선거구 이정헌 후보 유세현장에 이어 경기 광명시로 향해 정읍 출신인 광명시갑 선거구 임오경 후보와 전통시장을 돌며 즉석 연설에 나섰다. 또 정 후보는 다시 서울 동작구 선거구 류삼영 후보 지원에 나섰다.

특히 이날 정 후보는 “스웨덴 민주주의 다양성연구소가 한국을 향해 민주화에서 독재로 전환된 나라라고 평가했는데 참으로 속상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건”이라면서 “이 정권은 2년 동안 무임승차로 나라를 망쳤다. 이런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류 후보 같은 정의로운 사람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군소정당·무소속 후보들 ‘우리도 출마했습니다’”

전북도민일보 4월 1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화려한 선거운동과 달리 전북도민일보는 ‘“우리도 출마했습니다” 유권자 냉담함에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 하소연’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조명해 주목을 끌었다.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6일째 접어들었지만 유권자들의 냉담함에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는 “이들은 조직과 세를 과시하며 선거운동을 하는 다른 정당과 달리 출마 사실조차 모르는 지역민들의 반응 속에 묵묵히 시민들 사이를 파고들고 있지만 신인의 경우 가뜩이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조직과 세력이 없다 보니 유권자들의 관심 밖에서 맴돌고 있다”고 실상을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이번 총선에 나선 33명의 후보 중 자유통일당은 2명(익산을 이은재 후보, 정읍·고창 정후영 후보)이, 자유민주당과 한국농어민당은 각각 1명씩(전주을 전기엽 후보/남원·장수·임실·순창 황의돈 후보)가 뛰고 있다”며 “무소속으로는 전주갑에서 도전장을 낸 무소속 방수형 후보와 전주을 김광종 후보, 군산·김제·부안을 김종훈 후보가 표밭을 일구고 있다”고 밝힌 뒤 각 후보의 공약과 비전을 전했다.

“정책 공약 검증 실종...TV 토론회 형식적”

새전북신문 4월 2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총선과 관련 새전북신문은 2일 ‘정책검증 실종…TV 토론회도 형식적’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국회의원 총선거가 8일, 사전투표는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 지역 각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 공약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보물에 담긴 후보자들의 공약 내용이 압축돼 제한적인데다 법정 토론회 역시 사실상 1회에 불과해 검증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약 1시간 30여분간 진행되는 토론회 일정이 지역별로 시간대가 상이하고 출연 후보자 수에 따라 토론회 진행시간도 달라 현행법을 지키기 위한 형식적 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는 기사는 “더욱이 지역 현안과 관련해선 후보자들 다수가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공약과 관련한 후보 검증 자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고 비판했다.

“동네 병원의도 진료 단축...환자들 불안 증폭”

KBS전주총국 4월 1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한편 의료사태와 관련해 KBS전주총국은 ‘의사들 “52시간 준법 투쟁”…동네 병의원도 진료 단축?’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와 의사 단체의 '강대강' 대치 속에 진료 공백 사태가 더 심화하고 있다”며 “”의대 교수들은 52시간 준법 투쟁을 시작했고 의사협회는 동네 병의원도 자율적으로 진료 단축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북특별자치도는 아직까지 병원 운영 시간을 조정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는 기사는 ”하지만 개원의들의 진료 축소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의사 단체가 꼬인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서, 애꿎은 환자들의 고통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민일보 4월 2일 4면 기사(지면 갈무리)

이와 관련 전민일보는 ‘‘동네 병원도 주 40시간’…환자 불안감 증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개원의도 단축진료에 돌입했지만 당장 이에 따른 의료 현장에서의 변화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외래 진료를 보는 경증 환자들까지 불편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미 없는 대국민 담화“

전라일보 4월 1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라일보는 ‘"의미없던 대국민 담화"...사라진 7주, 의정갈등 다시 '원점으로'’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재연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부회장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의료개혁 대국민 담화에 대해 ‘의미 없는 대국민 담화였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김 부회장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 것은 고정불변하고, 그 부분(2,000명 증원)이 타당치 않다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와서 협상을 하자는 것에 불과하다’며 ‘결국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담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7주간의 의정갈등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는 기사는 ”이처럼 의정 간 갈등 해결의 실마리 찾기 가능성이 극도로 희박해지면서 의정의 강 대 강 대치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도내 의료계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