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세로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

신정일의 '길따라 인생따라'

2020-08-11     신정일 객원기자

금세 하루가 가고 금세 하루가 온다.

오고 가는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그 세월이 쌓이다 보니, 비가 내리고, 또 내리는 가운데, 여름이 성큼 가고 있다.

전쟁터에 나간 전사처럼 더 철저하게 살아야 하는데, 나는 지금 어떤 자세로 살고 있는가?

“늙은 암소를 기억하라. 

외양간에서 잠자는 것에 만족한다.

당신도 먹고 자고, 그리고 배설한다.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그 밖에 무슨 일이 있으랴! “

파툴 린포체의 말과 같이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 더 못살면서도 스스로 만족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그나마 잘 사는 것일까?

“누구나 진리를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서 지구에 태어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더 한층 서로를 사랑하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사랑임을 발견하는 것, 또한 자신의 삶에서 행한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으며, 그 당시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이라도 언제나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케네스 링에게 어떤 남자가 해준 말과 같이 사는 것이 가장 잘사는 것일 텐데, 그러한 삶의 의미를 모른 채 보내는 세월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마다 나는 나를 다독인다.

'삶에 의미를 더 잘 알고서 순간순간을 잘 살 것'을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사랑임을 발견하는 것'을 더욱 절실히 깨달으며 살 것을 ...

하지만 지내고 나서 가끔씩 나를 질책하는 것이 요즘의 내 생활이다.

/글ㆍ사진=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