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혜 채용' 관련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소환 조사...다음 차례는?

검찰이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를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29일 오전 서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에 있는 서씨의 집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지난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에 대한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에 이 전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직 직접 프로필 주며 서씨 채용 지시“...검찰, 대가성 의심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가 항공사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는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인 2018년 7월에 타이이스타젯에 전무로 취업했다. 그러나 이날 변호인과 함께 참고인 조사를 실시한 서씨는 진술 일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전 대표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이 직접 프로필을 주며 서씨 채용을 지시했고 서씨에게 월급 800만원과 매월 콘도 렌트비 35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수규 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차관,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검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중기부, 인사혁신처, 중진공, 한국벤처투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데 이어 올들어 지난 9일에는 세종시 소재 대통령기록관을, 16일에는 경남 양산시에 있는 서씨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한편 서씨 채용 특혜 의혹은 지난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고,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입건된 상태다.

이번 조사는 항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특혜 채용된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검찰은 서씨를 채용해 준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