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이낙연 신당' 창당, 전북 '긍정·기대" vs 광주·전남 '부정·우려’ 온도차...민주당 ‘전주을’ 공천 뒷말 무성...공무원들 '해외연수 보고서' 오타까지 ’짜깁기‘ 논란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특이뉴스 톺아보기'-2024년 1월 29일
이낙연 전 총리가 주도하는 신당인 '새로운미래' 전북특별자치도당 창당대회가 지난 27일 전주에서 열린 것과 관련 언론들의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다. 전북지역 언론들은 대체로 긍정 일변도인 반면 광주·전남지역에선 부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의 공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그동안 사고 지역구란 오명을 떨구지 못한 '전주을' 선거구가 당의 결정에 따라 대세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인물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돼 계속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자치도 공무원들이 거액의 혈세를 들여 다녀온 해외연수가 외유에 치중하고 보고서는 짜깁기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미래 전북자치도당 출범, 민주당 텃밭 전북 총선 구도에 어떤 영향 미칠지 관심”
먼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신당 창당과 정치권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미래' 전북특별자치도당 창당대회가 지난 27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롯데시네마 2층 회의장에서 열려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이낙연 신당 전북에 첫 깃발...새로운미래 전북자치도당 출범)에서 “새로운미래는 비명계 의원 주축인 미래대연합과 공동창당에 합의함에 따라 개혁미래당으로 당명이 바뀔 예정”이라며 “이낙연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국가적인 위기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김대중 정신의 민주당 가치와 전통을 재건하기 위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기사는 “새로운미래 전북자치도당 출범으로 민주당 텃밭인 전북 총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신당 ‘새로운미래’ 전북특별자치도당, 27일 창당대회 열어‘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칭)’가 전라북도특별자치도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민주주의의 성지인 전북도민 앞에서 정치·민생 혁신과 희망의 정치를 약속했다”며 “‘새로운미래’는 지난 27일 전북자치도당 창당대회를 갖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온전히 이어받아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띄웠다.
기사는 또 “전북자치도당은 이날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거대 양당의 횡포로 실종된 대한민국 정치를 되찾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 전통을 되살려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에 따라 새로운미래 전북특별자치도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미래, 양당 정치 뛰어넘자”...“이낙연 신당 호남공략 나섰다”
새전북신문은 29일 ‘새로운미래, “양당 정치 뛰어넘자”’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과 신원식 도당위원장 등은 창당 결의문에서 ‘거대 양당의 횡포로 실종된 대한민국 정치를 되찾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 전통을 되살려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야 가겠다’고 밝혔다”며 “새로운미래와 또 다른 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을 주축으로 한 ‘미래대연합’은 28일 공동 창당을 선언했으며 통합 당명은 가칭 ‘개혁미래당’, 중앙당 창당대회는 다음달 4일로 예고됐다”고 기대를 모았다.
전민일보도 이날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 호남공략 나섰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신당인 가칭 ’새로운미래‘가 전북도당과 광주시당을 창당하고 호남에서 정치·민생혁신을 통한 희망의 정치를 제시했다”며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전북의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사는 이어 “27일 새로운미래는 전북자치도당 창당대회를 갖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온전히 이어받아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며 긍정적으로 보도를 했다.
“핍박에도 당 지키는 유승민, 호남 외면 신당 창당 이낙연”...전북과 다른 광주·전남 분위기
이처럼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들이 ’이낙연 신당‘과 관련 긍정적이거나 큰 기대에 찬 모습과 달리 광주·전남지역 주요 일간지들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먼저 광주일보는 29일 ’핍박에도 당 지키는 유승민…호남 외면 신당 창당 이낙연‘이란 제목의 3면 머리기사에서 “‘제3지대’행이 유력해보였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당내 만류와 지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당과 창당에 이은 합당 행보를 보이자, 여야 정치권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기사는 “신당행이 유력해보였던 유 전 의원이 소속당을 비판하면서도 인내를 강조하며 당에 남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는 등 소속당을 직격하는 같은 입장임에도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 창당과 제3지대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위원장에 대한 지역 정치인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모든 혜택을 받은 정치인으로서 민주당을 깨고 나간 이낙연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단순히 정치적 욕망으로 인한 행보가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의혹의 눈길마저 보내고 있다”는 기사는 더불어민주당 신정훈(나주·화순) 의원의 말을 빌어 “‘김대중 민주당’을 언급하는데,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면 끊기 있게 당내에서 노력했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정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명분 없이 세 불리기 위한 추상적인 연대로는 비주류의 이합집산에 머물 가능성 커”
전남일보는 이날 사설 ‘낡은 가치 버리고 새로운 비전 내놔야’에서 “야권 분열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민주당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다. 당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폐쇄적인 당 운영과 사법리스크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명분 없이 세를 불리기 위한 추상적인 연대로는 비주류의 이합집산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 사설은 “이질적인 철학과 정책, 사람을 하나로 묶어 내는 것도 어렵다”며 “제3지대의 움직임이 기득권을 넘어선 정치권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라는 낡은 가치도 넘어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 예비후보 적격 판정...전주와 연고·인연 찾기 어려운 인물”
한편 민주당의 전주을 선거구 공천과 관련 많은 관심을 가져온 전북일보는 29일 관련 기사(전주을, 민주당 ‘밀실공천 가능성' 의혹 증폭)에서 “전주을 공천 논의는 현재 전략공천과 경선 모두를 염두에 둔 투트랙으로 진행될 조짐이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는 지난 18일 전주을 선거구에 예비후보 검증을 신청한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에게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여 전 차장이 예비후보 검증을 신청했다는 건 ‘전략공천’ 반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로도 해석된다”는 기사는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전주을 입지자들이 우려했던 전략공천 가능성이 상쇄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하지만 지역정치권에선 전주와 아무 인연도 없는 여 전 차장이 경선에 도전하는 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면서 “당원모집도 안된 그가 고작 두 달도 안되는 시간에 경선조직을 갖춰 승리한다는 것은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익산출신으로 전주와는 연고와 인연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북 총선 곳곳 지뢰밭”...왜?
민주당 공천과 관련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전북 총선 곳곳이 지뢰밭… 권리당원 조직력이 승부 가른다)에서 “2024년 제22대 전북 총선이 중진바람과 경쟁력 있는 정치신인 등장 등으로 현역 의원들을 사면초가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전북 총선은 전주갑, 익산을, 김제·부안 등 극히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고 살얼음판 승부가 예측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기사는 “민주당 전략 선거구인 전주을 지역을 비롯 전주병, 익산갑, 군산, 정읍·고창을 비롯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각 후보의 조직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것으로 정치권은 예측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후보 선출이 권리당원 50% 이하, 모바일 안심번호 50% 이상의 국민참여경선으로 진행되는 만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접전은 결국 각 후보의 조직력, 권리당원 표심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북 공무원들 해외연수 보고서 ’짜깁기‘...오타까지 옮겨적어”
한편 전라일보는 이날 ‘전북 공무원들 해외연수 보고서 ’짜깁기‘ 의혹’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전북도 공무원들이 거액의 국민세금을 들여 나간 해외연수 기간 동안 외유에 치중하고 보고서는 대충 작성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는 “전북도 공무원과 도내 시군 공무원 14명 등 총 15명의 공무원은 지난해 9월 6일부터 10일까지 3박 5일 동안 선진 에너지 시책·산업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우수사례 연수를 목적으로 싱가포르행 국외연수를 다녀왔다”며 “당시 연수 비용은 도와 해당 시군이 1인당 100만원씩 나눠 부담해 총 3,000만원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다. 표지와 목차, 참고문헌 목록 페이지를 포함해 총 15페이지 분량인 이 보고서가 옛 보고서 짜깁기와 포털 베끼기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며 “첫 번째 장은 표지, 두 번째 장은 목차 열거, 세 번째 장은 싱가포르의 위치와 수도, 인구, 기후, 면적, 종교 등 개요가 담겼다. 네 번째 페이지는 여행국가와 방문기관, 기관별 국외 연수 참가자 명단을 표로 적시했는데 사실상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만 복사해서 포털에 입력하면 거의 똑같은 내용이 다수 검색된다”는 기사는 “일부 내용은 지난 2017년 한 지자체에서 작성한 싱가포르 연수 보고서 문구와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문구도 있었는데, 오타까지 옮겨 적혔다”며 “일부 통계는 2005년도 것이어서 현재 상황과는 맞지 않았으며, 도입과제 역시 2018년의 다른 공무원의 보고서 내용과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