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롤 전북] 강성희 국회의원 ‘강제 퇴장’, 지역언론 보도는?...전주·완주 통합론, 갈등 원인은?...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뭐길래? -진단

[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4년 1월 25일

2024-01-25     박경민 기자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전북언론 돋보기jj' 1월 25일 방송에서는 <강성희 국회의원 ‘강제 퇴장’...지역언론 보도는 어땠나?>, <전주·완주 통합론, 특별자치도 출범하자마자 ‘논쟁’...갈등 원인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내홍’...회장이 뭐길래?> 등의 이슈를 놓고 진단했다.

이날 방송은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토론의 주요 질의 내용과 답변 요지 등을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1월 25일 방송 다시 듣기(유튜브 동영상)

#강성희 국회의원 ‘강제 퇴장’...지역언론 보도는 어땠나?

함윤호 앵커: 지난 18일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중간에 일이 벌어졌다. 전주을 강성희 국회의원이 강제 퇴장을 당했다. 이후 굉장히 파장이 컸고 지금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내용, 지역 언론에서는 어떻게 보도했는지?

손주화 처장: -18일 강제퇴장 사건 발생 이후 19일과 20일 지역 언론의 보도 태도가 확연히 달랐음. 전북일보의 경우 1면과 2면 톱기사에서 관련 뉴스가 보도됐음. 과잉 제압 사건은 2면 하단에서 작게 다뤘으며 ‘소동’으로 다룬 점이 특징을 이루었음. 전북도민일보의 경우 당일 온라인 기사가 올라오지 았았음. 

-지역 신문들의 당일 사설은 없어 중앙의 뜨거운 보도들과 대조를 이룸. 경향신문은 19일 사설과 다른 지면에서 과잉 경호를 비판했음. 지역 방송들 중 JTV는 단신으로 전했고 KBS전주총국과 전주MBC, 전북CBS 노컷뉴스는 비판적 논조로 다루었음.

-신문과 방송에서 제목과 논조의 방향이 달랐으며 소극적인 보도가 지역 행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였음. '소동'으로 치부한 보도는 중앙정부의 눈치보기 차원의 시각이 많이 드러남. 전북일보는 ‘옥의 티’라고 했고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킴.

함윤호 KBS전주총국 앵커

함윤호 앵커: 전북의 대표성을 지닌 국회의원과 관련된 일이다. 이번 일과 또 전북 언론의 보도를 어떻게 지켜보았나?

박주현 대표: -특별자치도 의미 등을 보도하는 것 대신 이날 강제 퇴장과 과잉 경호 문제와 관련해 언론들은 크게 적극적 보도, 소극적 보도, 양비론적(중간) 보도로 구분되었음.

-대통령의 과잉 경호. 심기 경호. 폭력 경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거세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를 접근하고 바라보는 전국 언론들이 많았음. 반대로 일부 보수언론들은 강 의원의 정치적 발언을 문제 삼으로 조명함. 

-그런데 해당 지역인 전북지역 언론들은 사건 직후 소극적 또는 양비론으로 이 문제를 다루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경향을 보여 따가운 시선을 받음. ‘국회의원의 소동’, ‘(잔칫날) 재 뿌린 격’으로 표현한 언론 보도가 눈길을 끌었고, 아예 침묵 모드로 일관한 언론사도 눈에 띔.

-특히 새만금잼버리 파행 이후 모든 책임을 전북에 전가하며 예산을 삭감한 정부의 온당치 못한 형태를 되새기면서 마치 또 그런 모순된 형국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양비론으로 몰고 가거나 축소 또는 소극적 보도로 일관함. 

-그러나 언론의 주요 사명은 양비론이 아닌 진실을 보도함으로써 독자와 시청자들이 시시비비를 올바로 분명히 가릴 있도록 해야 함. 중요한 행사장에서 과잉 경호로 많은 국민들이 극심한 모멸감과 공포감을 느꼈다고 인터넷 등에서 잇따라 호소하는 경향을 보임.

함윤호 앵커: 정쟁으로 이르게 된 상황을 국민의힘과 진보당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기로 한다.(각각 45초씩)

-신승욱 국민의힘 전북도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국민의힘 입장): 강성희 의원이 장소와 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함. 도민들게 사과를 해야 함.

–오은미 진보당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진보당 입장):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변하는 입법기관임. 따라서 이날 절박한 마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일 뿐인데 과잉 경호를 하거나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 더 문제가 큼.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1월 25일 방송 화면(유튜브 갈무리)

함윤호 앵커: 강성희 의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재선거 당시 지역 언론에서 ‘색깔론’ 논란도 일었다. 불필요한 정쟁을 유발하는 기사들이 많았다는 지적이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

손주화 처장: -지난해 전주을 재선거를 앞두고 ‘색깔론’과 같은 단어를 기사 제목이나 부제목에 넣어서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보다는 불필요한 정쟁을 유발해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기사들이 있었음.

-당시 새전북신문은 가장 눈에 띄었음. 색깔론을 제목에서 이어가거나 사설에서도 강성희 당시 후보를 겨냥한 색깔론을 강조해 미디어오늘의 비판을 받기도 함.

함윤호 앵커: 그런데 당시 여론조사를 했는데 다른 후보들보다 진보당 강성희 당시 후보가 앞서 있었다. 여론조사에서 앞지르던 그 시점에 색깔론이 나왔고 관련 보도도 이어졌던 기억이 나는데 당시 상황을 어떻게 보았나?

박주현 대표: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후보의 약진이 확인되면서 색깔론이 등장했음. 무소속이었던 당시 임정엽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성희 후보를 향해 "운동권 진보당에 전주를 뺏길 수는 없다. 자랑스러운 전주를 반미 투쟁기지로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함.

-또 해당 후보는 "진보당은 해산 명령을 받은 통합진보당을 이어가는 운동권 정당으로 자칫 전주가 반미 구호로 가득찬 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진보당의 세력확장 놀음에 전주가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음.

-그러자 당시 강 후보는 반박 성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웠다고 하는데 색깔론을 들고나오니 황당하다"면서 "당을 배신하고 탈당하더니 이젠 김대중 전 대통령 얼굴까지 먹칠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음.

-이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번 재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함자를 팔면서 동시에 색깔론을 들먹이는 행태는 지난 대선에서 모 후보가 하던 것과 똑같아 보인다"고 직격하기도 했음.

#전주·완주 통합론 특별자치도 출범하자마자 ‘논쟁’...갈등 원인은?

함윤호 앵커: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건 전주·완주 통합론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공약1호로 내세우며 강조했으나 완주군의회와 완주군수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엇갈리고 있다. 세 번의 주민투표가 무산된 가운데 다시 서명을 받고 있다.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에 들어간다면 결과가 어떨지, 이 시기에 통합 얘기가 나온 이유는 뭔지, 언론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나?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처장: -4일 우범기 전주시장이 통합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완주군 의회가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나섬.

-지역 정치권과 지역 언론들도 엇갈린 양상.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는 통합 추진에 무게를 두어 보도함.

-KBS전주총국과 노컷뉴스는 완주군에서 통합 추진단체에서 추진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지역 여론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함. 전북의소리의 경우 ‘우범기 시장이 던진 통합 불씨가 갈등의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의 보도도 나왔음.

-KBS전주총국의 경우 ‘두 시·군이 동등한 위치에서 상생 협력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며, 상생발전 필요성에 대해선 곧 나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알려 나가겠다’고 설명함.

함윤호 앵커: 이런 가운데 지금 전주·완주 통합에 찬성하는 단체를 중심으로 주민투표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완주군의회는 두 도시 간 진행 중인 상생협력사업이 통합의 수순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져서는 안 될 텐데 어떤게 보는지?

박주현 대표: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을 하자마자 전주·완주 통합 의제가 도마 위에 올려진 이유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북자치도의 성공을 위해 전주·완주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통합 논의에 불씨를 던지면서 비롯됐으나 갈등과 분열의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 형국임. 

-완주군의회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 시장이 일방적으로 통합 추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성명서를 내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섬. 완주군의회 의원 30여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완주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우 시장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하며 “도민들의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고 밝힘. 완주군의회는 “통합 배제를 전제로 시작된 상생협력 사업을 통합의 수순인양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우 시장의 사과를 요구.

-양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정치인들의 치적용 활용하기 또는 일방적 주장에 가로 막힌 전주·완주 통합 의제는 진정한 숙의 과정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논의 자체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와 지적이 높음.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내홍’...회장이 뭐길래?

함윤호 앵커: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놓고 갈등이 커니고 있다. 전주상공회의소가 어떤 곳인지, 왜 이렇게 갈등이 있는 건가?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대표: -지역경제 대통령, 토호 중심셰력으로 통하는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매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음.

-전주상공회의소는 1935년 설립된 오래된 경제단체로 지역경제와 지역사회의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상공인의 권익보호를 위한 대변기관으로서 다양하고 광범위한 서비스를 전개하는 곳임.

-역대 회장들을 보면 주로 건설업, 학원·운수업 등 지역의 경제 분야 단체장을 지낸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돌아가며 자리를 맡아 옴. 정치·행정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들의 사업 방패막이는 물론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데 그만한 자리가 없음.

-지난 선거(3년 전)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이례적인 신규 회원 급증과 매표 논란 등이 불거지며 극심한 갈등이 일었던 전주상공회의소가 선거 후에도 법정 공방이 장기화면서 작성된 ‘합의서'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음. 특히 현 회장이 재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

함윤호 앵커: 이번 일과 관련해서 지역 언론들은 어떤 시각으로 보도해 왔나?

손주화 처장: -사설과 칼럼을 통해 회장 자리가 나눠먹는 자리냐며 비판하는 보도들이 나왔음.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도 성명을 통해 낙후 전북은 외면하고 잿밥에만 눈이 멀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했음. 

/정리=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