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 뉴스 브리핑] 1주일 새 '비판'에서 '칭찬'으로 바뀐 하림 김홍국 회장 보도 '혼란'...남원 의전원 설립법 또 '찬밥신세'..."태영건설 워크아웃설, 천마지구사업 복병"

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특이뉴스 톺아보기'-2023년 12월 20일

2023-12-20     박주현 기자

재경전북도민회장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새만금공항을 둘러싼 발언을 놓고 부정적인 여론을 전달했던 일부 지역 언론들이 갑자기 하림그룹을 띄우는 기사와 만평 등을 내보내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먼저 전북일보는 지난 13일 자 만평에서 재경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을 '미꾸라지'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만평은 10월 30일 재경전주시민회 창립총회에서 김 회장이 새만금공항 추진에 대해 한 발언을 풍자한 것임을 시사했다.

전북일보, 1주일 전 하림 김홍국 회장 ‘미꾸라지' 비유 만평·비판 기사 눈길 끌더니

전북일보 12월 13일 자 만평(홈페이지 캡처)

이날 신문은 2단 만평에서 위에는 김흥국 가수의 노래 중 ‘호랑나비 한 마리’를 강조했고 바로 그 아래에는 김홍국 회장의 얼굴과 합성한 미꾸라지 한 마리를 강조했다. 만평에서 김 회장은 "전북 공항이 무슨 필요..."라고 말하고 누군가 주변에서 "물을 흐려 놓네..."라고 비꼬았다.

재경도민회장의 말임을 강조한 만평은 새마금공항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어 보였다. 반면 반대하는 세력은 적대적으로 취급 당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것이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신문은 이를 뒷받침하는 기사도 내보냈다.

앞서 ‘“새만금에 공항이 무슨 필요”…양경숙 “재경도민회장 발언 충격적”’이란 제목의 12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신문은 “재경 전북도민회장인 김홍국 하림 회장이 새만금 예산 삭감 총궐기대회에 앞선 공식 석상에서 '전북에 새만금국제공항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비례대표)은 12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재경전주시민회 창립총회에서 김홍국 회장이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국제공항이 전북에 필요없다는 발언을 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주일 만에 달라진 하림 관련 의제...”재계 13위 도약 알을 품은 닭“ 

전북일보 12월 19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더니 1주일 만에 전혀 다른 내용의 만평과 기사가 의제로 부각됐다. 20일 전북일보는 ‘하림’을 주제로 닭을 풍자한 만평을 내보냈다. ‘HMM 인수 우선협상자’, ‘재계 13위 도약 알을 품은 닭’ 등으로 하림을 비유했다. 또 ”승자의 저주 없이 잘 부화시켜야지...‘란 표현으로 하림을 부각시킨 만평은 1주 일 전 '마꾸라지'에 비유했던 하림 회장의 만평과는 대조적이다. 

전북일보 12월 20일 자 만평(홈페이지 캡처)

신문은 ’익산서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하림, HMM 품고 재계 13위 도약‘이란 제목의 기사에서도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익산에 본사를 둔 하림이 팬오션에 이어 HMM(옛 현대상선)까지 품게 되면서 재계 13위로까지 도약했다”고 기사는 리드에서 소개했다.

이어 “익산에서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사업은 이제 세계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기사는 "전북에 연고를 둔 기업이 재계 10위권 안에 포함된 것은 사상 최초다”면서 “특히 내년 1월 8일 전북일보와 재경전북도민회가 서울에서 개최하는 전북인 신년인사회를 앞두고 재경 도민들 사이에서 고무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홍국 하림 회장이 강조한 대로 해상 물류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란 내용도 눈에 띈다. 

전북도민일보도 ’하림, HMM(옛 현대상선) 품는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익산 황등에서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품고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며 “지역 경제계 또한 환영 논평을 내고 지역연고 기업 하림의 HMM 인수를 반겼다”고 긍정 일변도로 보도했다. 

전북도민일보 12월 19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또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림·JKL파티너스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는 기사는 “앞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며 “산업은행과 해진공, 하림그룹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사는 익산상공회의소 김원요 회장의 말을 인용해 “창업주 김홍국 회장이 익산 황등에서 병아리 10마리를 시작으로 하림을 창업한 일화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며 “하림그룹이 승승장구해서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경제에 일익을 담당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새만금공항 필요없다, 김홍국 회장 해명 촉구“ vs ”공항건설 반대한다는 발언 한 사실 없다" 하루 만에 '오락가락', 진위는?

전북CBS 노컷뉴스 12월 1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나 재경전북도민회장인 하림 김 회장에게 '새만금 공항이 필요없다는 발언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성명이 일부 언론들의 조명을 받은지 불과 하루 만에 이뤄진 보도여서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림과 김 회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무마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 정도였다.  

18일 전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전주경실련)은 지난 10월 말 재경 전주시민회 총회에 참석한 김 회장의 '새만금 공항 필요없다'는 발언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재경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이 공식 자리에서 새만금신공항과 관련해 '필요없다'는 등 부정적인 발언에 대해 분명한 해명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전북CBS·노컷뉴스는 이날 관련 기사를 통해 “경실련은 ’김홍국 회장 역시 양심과 표현의 자유가 있고 사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지만, 재경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고 더욱이 위 발언(새만금공항 필요 없다)은 재경전주시민회 창립식에서 행해진 주장‘이라며 ’예산삭감을 한 정부보다 이를 거드는 김 회장의 시누위 역할에 더욱 질타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기사는 “전주경실련은 하림그룹과 재경 전북도민회장,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인 김 회장에게 재경전주시민회 창립식에서의 새만금 신공항에 대한 발언과 새만금 예산 복구를 위한 전북 정치권 삭발투쟁의 문제성 발언에 대한 배경과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재경전북도민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김홍국 회장이 '새만금 공항은 필요 없다. 공항건설을 반대한다'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기존의 새만금 개발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재경전북도민회는 "전남 무안공항 등을 사례로 내세워 경제성이 확보되는 시점까지 새만금 공항 예산을 수년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로 굳어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더 절박한 SOC 예산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만금 공항 건설 예산 유예를 현실적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표현을 한 바 있다"고 주장다.

앞서 김 회장 발언 논란은 지난 12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간담회 자리에서 양 의원은 “김 회장이 20여분간 축사를 하면서 ‘새만금은 계획에서부터 문제가 많다. 특히 공항은 필요가 없는데 만든다고 하니 이해가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김 회장은 무안공항을 예로 들며 ‘김대중 정부 때 건립된 무안공항은 바닥에 고추를 말리고 있다’는 말을 해 깜짝 놀랐다” 는 등의 주장을 하자 지역 언론들이 큼지막하게 의제로 채택해 보도한 바 있다.

“‘김홍국 회장 새만금공항 발언 진실공방”..."불필요한 오해, 아쉬운 대목" 

전민일보 12월 20일 자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이와 관련 전민일보는 20일 자 2면 ‘김홍국 회장 새만금 공항 발언 ‘진실공방’‘이란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재경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새만금 국제공항 필요없다’는 발언 진위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김홍국 회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반면, 양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대변자'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고 밝혀 양 측 주장을 '진실공방'으로 몰아갔다.

기사는 이어서 ”19일 재경전북도민회와 재경전주시민회는 김홍국 회장이 지난 10월 31일 재경전주시민회 정기총회 특강에서 ‘새만금 공항은 필요없다. 공항건설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 말을 인용한 기사는 “새만금 예산이 무려 78%나 삭감 된 것은 명백한 정치보복 행위이다. 전북도민과 재경도민 등 500만 전북인들이 원상복원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김홍국 재경도민회장의 발언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남원 공공의전원 설립법 찬밥신세·난항”...또 왜?

전민일보 12월 20일 자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북도와 남원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남원 공공의전원 설립 문제가 결국 찬밥신세란 보도가 연말에 다시 줄을 잇고 있다. 전민일보는 20일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남원 공공의전원 설치 법안 ‘찬밥신세’‘를 뽑아 달았다.

기사는 리드에서 “국회 복지위에서 의사 인력 공백 문제 극복을 다룬 ‘지역의사제'가 소위를 통과했지만, 남원 국립 공공의전원법은 재상정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며 “사실상 마지막 남은 카드는 당 차원의 직권상정 뿐인데, 여야간 2+2 협의체 안에서 얼마나 합의를 원만하게 이끄느냐가 마지막 임시국회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국회 복지위 제2법안소위에 재상정 된‘남원 국립 공공의전원법'은 전체회의 안건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는 “이는 지난달 상황과 정확히 오버랩된다”며 “지난달 21일 국회 복지위는 제2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국립공공의전원법 등 법안 178개를 상정했지만, 남원 공공의전원 설치 법안은 논의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 재상정에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새전북신문 12월 20일 자 2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도 이날 2면 ’남원 의전원 설립법 난항‘의 머리기사에서 “여야가 선정한 20대 민생법안 중 하나인 국립 의학전문대학원 남원 설립법 처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며 “여야는 예고대로 19일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립 보건의료대학 설립법’ 제정안 처리 방향을 논의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맺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의사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다 전국 곳곳에서 너도나도 일반 의과대학 신설마저 요구하면서 한층 더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버렸다”는 기사는 “현재 국회에 계류된 관련 법안은 모두 17건, 이 가운데 일반 의대 신설 법안만도 9건에 이른다”는 기사는 “게다가 정부는 이도저도 싫다며 기존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쪽으로 의료인력난 해결책을 가닥 잡아가고 있다. 법안 통과는 그만큼 쉽지않은 상황이다”며 “자연스레 이번 회기 중 처리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내년 5월 말까지 표류하다 21대 국회 임기종료와 함께 자동폐기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설…천마지구 도시개발사업 복병 만나?”

한편 이날 전북도민일보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설…‘천마지구 개발사업’ 어떡하나‘의 기사에서 “전주시 송천·호성동 일원 천마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하는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설(기업개선작업)에 휘말리면서 북부권의 체계적 도시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며 “에코시티 2단계 조성사업이 내년 3월 마무리되면서 인근 천마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복병을 만난 셈이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전주시는 지난 7월 전북개발공사와 천마지구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는 기사는 “실행 계획에 따르면, 전주시는 ㈜에코시티와 함께 민간자본 1천471억원을 들여 천마지구 전체 부지(44만6천㎡)의 40% 정도인 전주대대(예비군훈련장·18만㎡) 부지를 수용·사용방식으로 개발한다”며 “㈜에코시티는 태영건설(지분 40%) 등 7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나머지 60%(26만6천㎡)의 사유지는 전북개발공사에서 881억원을 투자해 환지 방식으로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에코시티가 멈추고, 천마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 뒤 “천마지구는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교통 접근성과 생활 편리성에 비춰 북부권 최고 개발지로 일찌감치 꼽혀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안홍삼축제·임실N치즈축제·순창장류축제, 문체부 문화관광축제 선정

이밖에 전라일보는 ’전북 대표 3개의 축제, '2024-2025 문화관광축제' 선정‘의 기사에서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 진안홍삼축제·임실N치즈축제·순창장류축제 등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지역축제의 문화적 가치와 관광상품성을 인정받았다”고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어 기사는 “‘문화관광축제’는 문체부가 지역특산물, 전통문화, 관광자원 등을 관광 상품화한 전국 1,200여 개 지역축제 중 경쟁력 있는 축제를 2년에 한번 지정한다”며 “이번 평가에는 17개 시도에서 신청한 축제 중 최종 25개가 선정됐고, 이중 전북지역 축제 3개(전국 대비 12%)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